위성우 감독 “우리은행 제2 전성기 연다”

입력 2013.03.19 (20:53) 수정 2013.03.1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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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 사령탑'으로 춘천 우리은행을 7년 만에 정상에 올려놓은 위성우 감독이 우리은행의 '제2의 전성기'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위 감독은 19일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3차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66-53으로 꺾고 3연승으로 우승을 확정한 뒤 "우리은행을 강팀으로 성장시켰다는 게 가장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위 감독은 "어느 팀도 우리은행을 만만히 보게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켜 지옥훈련을 견뎌내 준 선수들에게 면이 선다"며 "이런 추세를 이어가 우리은행의 제2 전성기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위성우 감독과의 일문일답.

--우승소감은.
▲정말 기쁘다. 두말할 것 없이 선수들이 잘해줬다. 솔직히 챔피언결정전에서 선수들이 이렇게 잘해낼 줄은 몰랐는데 내 눈에만 부족하게 보였던 것 같다. 챔피언전을 거치며 부쩍 성장하면서 이런 큰 성과를 낸 선수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신한은행 코치 시절을 합치면 개인적으로는 7연속 통합 우승이다.
▲우승한 자체는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른 느낌은 아니다. 그래도 감독으로 우승하니까 감회가 더 깊은 건 사실이다.

--우승 후 헹가래를 받은 뒤 선수들에게 얻어맞다시피 했다.
▲선수들이 대놓고 나를 짓밟더라. 이승아가 가장 세게 때리던데 계속 맞다가는 죽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일부터 팀 훈련을 다시 시작할까도 생각 중이다. 그래도 우승하고 밟혀 죽는다면 열번을 당해도 좋다.

--전주원 코치가 모친상에도 벤치를 지켰다.
▲솔직히 오지 말라고 말렸다. 본인도 상중에 경기장을 지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팀 우승을 위해 만사를 제치고 달려와 큰 힘이 돼줬다. 전 코치와는 형제 같은 사이고 어떤 때에는 누나처럼 현명한 조언을 하며 항상 해답을 준다. 전 코치의 어머님과도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 마음이 아프다.

--3연승으로 챔피언전 우승을 결정할 줄 알았나
▲솔직히 3승1패 정도를 예상했는데 삼성생명 선수들 체력이 생각보다 많이 떨어져 있었다. 2차전을 이기고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력적인 면에서 유리했는데 그 점을 밀어붙였다.

--챔피언전에 어떻게 대비했나
▲챔피언전을 앞두고 연습경기를 하면서 우리은행 홈경기 때 나오는 음악을 틀어놓고 실전 분위기에서 했다. 전 코치의 소개로 심리 치료도 받는 등 맞춤형 훈련을 한 것이 도움이 됐다. 그 덕인지 1차전 때 선수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하나도 떨리지 않았다.

--감독 데뷔 시즌부터 좋은 성적을 냈다.
▲올 시즌만 하고 그만두고 나갈까 싶을 정도로 부담이다. 우리팀이 디펜딩 챔피언이라고 내년 시즌에 쉽게 우승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실력이 늘었고 강팀이 되어가는 부분이다. 물론 내년에도 우승을 목표를 내세겠지만 우리은행이 큰 경기를 치르며 많이 좋아졌다는 인식을 준 것이 가장 의미가 크다.

--올 시즌 가장 큰 위기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신한은행과 맞대결이 위기였다. 그 경기 결과가 순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는데 이기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던 경기를 선수들이 잡아줬다. 또 정규리그 우승을 5승 남기고부터 부담감이 커져서 선수들 마음가짐을 다잡는 게 힘들었다.

--우리은행이 7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는데 상승세를 어디까지 이을 수 있으리라고 보나.
▲시즌 전 미디어데이 때 '우리은행을 만만히 볼 수 없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켜서 기쁘다. 이런 추세를 이어가서 우리은행의 제2 전성기를 만드는게 목표다.

--다음 시즌 구상은.
▲올 시즌에는 선수들에 대한 능력을 자세히 파악할 시간이 없어서 일단 많이 뛰고 빠른 농구를 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 보니 흔히 말하는 지옥 훈련을 했다. 내가 선수로 뛰던 시절이나 신한은행 코치를 할 때와 비교해도 훨씬 강하게 극한으로 몰아붙였다. 이제는 선수들 면면과 장단점을 알게 됐으니 죽기 살기로 뛰게 하기보다는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쪽으로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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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성우 감독 “우리은행 제2 전성기 연다”
    • 입력 2013-03-19 20:53:41
    • 수정2013-03-19 21:31:27
    연합뉴스
'초짜 사령탑'으로 춘천 우리은행을 7년 만에 정상에 올려놓은 위성우 감독이 우리은행의 '제2의 전성기'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위 감독은 19일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3차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66-53으로 꺾고 3연승으로 우승을 확정한 뒤 "우리은행을 강팀으로 성장시켰다는 게 가장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위 감독은 "어느 팀도 우리은행을 만만히 보게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켜 지옥훈련을 견뎌내 준 선수들에게 면이 선다"며 "이런 추세를 이어가 우리은행의 제2 전성기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위성우 감독과의 일문일답. --우승소감은. ▲정말 기쁘다. 두말할 것 없이 선수들이 잘해줬다. 솔직히 챔피언결정전에서 선수들이 이렇게 잘해낼 줄은 몰랐는데 내 눈에만 부족하게 보였던 것 같다. 챔피언전을 거치며 부쩍 성장하면서 이런 큰 성과를 낸 선수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신한은행 코치 시절을 합치면 개인적으로는 7연속 통합 우승이다. ▲우승한 자체는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른 느낌은 아니다. 그래도 감독으로 우승하니까 감회가 더 깊은 건 사실이다. --우승 후 헹가래를 받은 뒤 선수들에게 얻어맞다시피 했다. ▲선수들이 대놓고 나를 짓밟더라. 이승아가 가장 세게 때리던데 계속 맞다가는 죽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일부터 팀 훈련을 다시 시작할까도 생각 중이다. 그래도 우승하고 밟혀 죽는다면 열번을 당해도 좋다. --전주원 코치가 모친상에도 벤치를 지켰다. ▲솔직히 오지 말라고 말렸다. 본인도 상중에 경기장을 지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팀 우승을 위해 만사를 제치고 달려와 큰 힘이 돼줬다. 전 코치와는 형제 같은 사이고 어떤 때에는 누나처럼 현명한 조언을 하며 항상 해답을 준다. 전 코치의 어머님과도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 마음이 아프다. --3연승으로 챔피언전 우승을 결정할 줄 알았나 ▲솔직히 3승1패 정도를 예상했는데 삼성생명 선수들 체력이 생각보다 많이 떨어져 있었다. 2차전을 이기고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력적인 면에서 유리했는데 그 점을 밀어붙였다. --챔피언전에 어떻게 대비했나 ▲챔피언전을 앞두고 연습경기를 하면서 우리은행 홈경기 때 나오는 음악을 틀어놓고 실전 분위기에서 했다. 전 코치의 소개로 심리 치료도 받는 등 맞춤형 훈련을 한 것이 도움이 됐다. 그 덕인지 1차전 때 선수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하나도 떨리지 않았다. --감독 데뷔 시즌부터 좋은 성적을 냈다. ▲올 시즌만 하고 그만두고 나갈까 싶을 정도로 부담이다. 우리팀이 디펜딩 챔피언이라고 내년 시즌에 쉽게 우승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실력이 늘었고 강팀이 되어가는 부분이다. 물론 내년에도 우승을 목표를 내세겠지만 우리은행이 큰 경기를 치르며 많이 좋아졌다는 인식을 준 것이 가장 의미가 크다. --올 시즌 가장 큰 위기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신한은행과 맞대결이 위기였다. 그 경기 결과가 순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는데 이기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던 경기를 선수들이 잡아줬다. 또 정규리그 우승을 5승 남기고부터 부담감이 커져서 선수들 마음가짐을 다잡는 게 힘들었다. --우리은행이 7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는데 상승세를 어디까지 이을 수 있으리라고 보나. ▲시즌 전 미디어데이 때 '우리은행을 만만히 볼 수 없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켜서 기쁘다. 이런 추세를 이어가서 우리은행의 제2 전성기를 만드는게 목표다. --다음 시즌 구상은. ▲올 시즌에는 선수들에 대한 능력을 자세히 파악할 시간이 없어서 일단 많이 뛰고 빠른 농구를 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 보니 흔히 말하는 지옥 훈련을 했다. 내가 선수로 뛰던 시절이나 신한은행 코치를 할 때와 비교해도 훨씬 강하게 극한으로 몰아붙였다. 이제는 선수들 면면과 장단점을 알게 됐으니 죽기 살기로 뛰게 하기보다는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쪽으로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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