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이번에도’ vs 대한항공 ‘이번에는’

입력 2013.03.20 (11:04) 수정 2013.03.2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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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는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이 각자 다른 생각으로 왕위 등극을 벼르고 있다.

삼성화재는 이번에도 우승은 자신의 몫이라는 생각이고, 대한항공은 이번만큼은 다를 것이라 공언했다.

두 팀은 24일부터 정규리그 1위인 삼성화재의 홈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5전3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 들어간다.

26일까지 대전에서 두 차례 경기를 치르고 28일에는 대한항공의 홈구장이 있는 인천으로 장소를 옮긴다.

인천에서도 결판이 나지 않으면 다음 달 1일 다시 대전에서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

두 팀의 일정은 대체로 여유로운 편이다.

지난달 23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삼성화재는 탄력적으로 팀을 운영하며 13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챔프전을 기다려왔다.

대한항공도 19일 플레이오프를 2연승으로 마치며 팀을 재정비할 시간을 벌어 양 팀은 챔프전에서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3년 만에' vs. '변하는 건 없다' =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은 2010-2011시즌 이래 3년째 챔프전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당시 대한항공은 정규리그를 우승하며 프로 출범 이후 계속된 삼성화재-현대캐피탈 양강 구도를 깨고 기세 좋게 통합 우승을 꿈꿨다.

반면 정규리그 3위에 그친 삼성화재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친 끝에 챔프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7전4승제로 치러진 당시 챔프전에서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을 네 차례 연달아 물리쳐 챔피언 트로피를 가져갔다.

이듬해에도 마찬가지였다. 정규리그를 우승한 삼성화재는 2위 대한항공을 상대로 4전 전승을 거둬 통합 우승을 챙겼다.

올 시즌에도 삼성화재는 막강한 전력으로 정규리그를 선두로 마쳤다.

마지막 6라운드에 돌입하기도 전에 역대 가장 많은 5경기를 남겨놓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챔프전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6전 전승으로 대한항공을 압도했다.

그러나 시즌 중 감독 교체라는 초강수를 둔 끝에 챔프전에 진출한 대한항공의 각오도 만만치 않다.

전반기 4위(승점 26·8승7패)에 머문 대한항공은 후반기에 반전을 꾀하고자 신영철(49) 전 감독을 해임하고 김종민(39) 감독대행을 사령탑에 앉혔다.

대한항공은 김종민 대행 체제가 들어선 후 자리를 잡지 못한 듯 2연패 했으나 1월 27일 러시앤캐시 전을 기점으로 6연승으로 반등했다.

대한항공은 6라운드에서도 3연승을 달리며 7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데다 치열할 거라 예상된 플레이오프를 2연승으로 마감하는 등 상승 기세가 대단하다.

◇박철우-김학민의 토종 거포 대결 = 외국인 에이스 대결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토종 거포끼리의 싸움이다.

박철우는 레오 마르티네스(쿠바)로 대변되는 삼성화재의 '몰빵 배구'에서도 든든히 한몫을 해내고 있다.

삼성화재에서 세 시즌째를 맞은 왼손 거포 박철우는 팀에 온전히 녹아들어 올 시즌 레오와 함께 좌우 양 날개의 균형을 이뤘다.

박철우는 시즌 초반 부진하다가 3라운드 중반부터 상승 곡선을 그렸다. 박철우가 20%대 초반이던 점유율을 25%로 올리자 삼성화재의 공격에도 숨통이 트였다.

3년째 첫 챔프전 우승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은 역시 김학민으로 경기를 풀어갈 생각이다.

올 시즌 대한항공은 김학민의 컨디션에 따라 부침을 거듭했다.

김학민은 발목 수술 탓에 시즌 초반 공격 리듬을 찾지 못하고 비틀거렸다. 1라운드를 2위로 끝낸 대한항공은 주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자 4라운드에서 4위로 뚝 떨어졌다.

김 감독대행도 "김학민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했을 정도다.

그러나 김학민은 시즌 중반께 감각을 되찾았다. 지난달 27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는 올 시즌 국내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했다.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긴 체공 시간을 활용한 호쾌한 강타로 팀의 완승을 이끌며 챔프전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올 시즌이 군 입대 전 마지막인 만큼 김학민의 각오는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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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3-20 11:04:28
    • 수정2013-03-20 11:09:29
    연합뉴스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는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이 각자 다른 생각으로 왕위 등극을 벼르고 있다.

삼성화재는 이번에도 우승은 자신의 몫이라는 생각이고, 대한항공은 이번만큼은 다를 것이라 공언했다.

두 팀은 24일부터 정규리그 1위인 삼성화재의 홈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5전3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 들어간다.

26일까지 대전에서 두 차례 경기를 치르고 28일에는 대한항공의 홈구장이 있는 인천으로 장소를 옮긴다.

인천에서도 결판이 나지 않으면 다음 달 1일 다시 대전에서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

두 팀의 일정은 대체로 여유로운 편이다.

지난달 23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삼성화재는 탄력적으로 팀을 운영하며 13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챔프전을 기다려왔다.

대한항공도 19일 플레이오프를 2연승으로 마치며 팀을 재정비할 시간을 벌어 양 팀은 챔프전에서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3년 만에' vs. '변하는 건 없다' =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은 2010-2011시즌 이래 3년째 챔프전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당시 대한항공은 정규리그를 우승하며 프로 출범 이후 계속된 삼성화재-현대캐피탈 양강 구도를 깨고 기세 좋게 통합 우승을 꿈꿨다.

반면 정규리그 3위에 그친 삼성화재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친 끝에 챔프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7전4승제로 치러진 당시 챔프전에서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을 네 차례 연달아 물리쳐 챔피언 트로피를 가져갔다.

이듬해에도 마찬가지였다. 정규리그를 우승한 삼성화재는 2위 대한항공을 상대로 4전 전승을 거둬 통합 우승을 챙겼다.

올 시즌에도 삼성화재는 막강한 전력으로 정규리그를 선두로 마쳤다.

마지막 6라운드에 돌입하기도 전에 역대 가장 많은 5경기를 남겨놓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챔프전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6전 전승으로 대한항공을 압도했다.

그러나 시즌 중 감독 교체라는 초강수를 둔 끝에 챔프전에 진출한 대한항공의 각오도 만만치 않다.

전반기 4위(승점 26·8승7패)에 머문 대한항공은 후반기에 반전을 꾀하고자 신영철(49) 전 감독을 해임하고 김종민(39) 감독대행을 사령탑에 앉혔다.

대한항공은 김종민 대행 체제가 들어선 후 자리를 잡지 못한 듯 2연패 했으나 1월 27일 러시앤캐시 전을 기점으로 6연승으로 반등했다.

대한항공은 6라운드에서도 3연승을 달리며 7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데다 치열할 거라 예상된 플레이오프를 2연승으로 마감하는 등 상승 기세가 대단하다.

◇박철우-김학민의 토종 거포 대결 = 외국인 에이스 대결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토종 거포끼리의 싸움이다.

박철우는 레오 마르티네스(쿠바)로 대변되는 삼성화재의 '몰빵 배구'에서도 든든히 한몫을 해내고 있다.

삼성화재에서 세 시즌째를 맞은 왼손 거포 박철우는 팀에 온전히 녹아들어 올 시즌 레오와 함께 좌우 양 날개의 균형을 이뤘다.

박철우는 시즌 초반 부진하다가 3라운드 중반부터 상승 곡선을 그렸다. 박철우가 20%대 초반이던 점유율을 25%로 올리자 삼성화재의 공격에도 숨통이 트였다.

3년째 첫 챔프전 우승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은 역시 김학민으로 경기를 풀어갈 생각이다.

올 시즌 대한항공은 김학민의 컨디션에 따라 부침을 거듭했다.

김학민은 발목 수술 탓에 시즌 초반 공격 리듬을 찾지 못하고 비틀거렸다. 1라운드를 2위로 끝낸 대한항공은 주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자 4라운드에서 4위로 뚝 떨어졌다.

김 감독대행도 "김학민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했을 정도다.

그러나 김학민은 시즌 중반께 감각을 되찾았다. 지난달 27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는 올 시즌 국내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했다.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긴 체공 시간을 활용한 호쾌한 강타로 팀의 완승을 이끌며 챔프전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올 시즌이 군 입대 전 마지막인 만큼 김학민의 각오는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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