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기초 공천 배제’ 논의…결론 못내

입력 2013.03.2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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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지도부는 오늘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공천심사위원회가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공천을 안 하기로 한 것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오늘 회의에서 심재철 최고위원 등 일부 지도부는 "당협위원장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자"고 제안했지만 서병수 공천심사위원장은 "대선 공약을 이행해야 한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공천심사위원회에 공천 배제를 결정할 권한이 있는지를 놓고 설전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병수 공심위원장은 당헌 당규에 따르면 최고위원회에서 부결되어도 다시 공심위에 올려서 3분의 2 이상 의결이 있으면 자동 통과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부 최고위원들은 공심위에 공천 배제 같은 정무적 판단을 할 권한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앞서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선 이 문제를 두고 여당 지도부가 충돌을 빚었습니다.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기초단체장 공천 배제는 어려운 일이지만 잘한 결정"이라며 "선거법과 당헌당규를 개정해서 상향식 공천 폐지와 국회의원 후보 국민참여 경선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남경필 의원도 "우리가 먼저 기득권을 포기할 때 국민들이 진정성을 이해해주고 야당도 자신들이 했던 약속을 지키라는 국민적 요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심재철 최고위원은 "지금 상황에서 공천을 안 하는 건 자살 행위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은 공천을 하는데 우리만 안 하면 수도권에선 백전백패"라고 주장했습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어떤 정당이든 자기 후보를 떳떳이 내서 국민들의 심판을 받는 게 정당의 권리이자 책무"라고 밝혔습니다.

유기준 최고위원 역시 "정치는 현실"이라며 "정당 공천 배제가 개혁인지 개악인지 아직 검증이 안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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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기초 공천 배제’ 논의…결론 못내
    • 입력 2013-03-20 11:44:11
    정치
새누리당 지도부는 오늘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공천심사위원회가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공천을 안 하기로 한 것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오늘 회의에서 심재철 최고위원 등 일부 지도부는 "당협위원장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자"고 제안했지만 서병수 공천심사위원장은 "대선 공약을 이행해야 한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공천심사위원회에 공천 배제를 결정할 권한이 있는지를 놓고 설전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병수 공심위원장은 당헌 당규에 따르면 최고위원회에서 부결되어도 다시 공심위에 올려서 3분의 2 이상 의결이 있으면 자동 통과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부 최고위원들은 공심위에 공천 배제 같은 정무적 판단을 할 권한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앞서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선 이 문제를 두고 여당 지도부가 충돌을 빚었습니다.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기초단체장 공천 배제는 어려운 일이지만 잘한 결정"이라며 "선거법과 당헌당규를 개정해서 상향식 공천 폐지와 국회의원 후보 국민참여 경선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남경필 의원도 "우리가 먼저 기득권을 포기할 때 국민들이 진정성을 이해해주고 야당도 자신들이 했던 약속을 지키라는 국민적 요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심재철 최고위원은 "지금 상황에서 공천을 안 하는 건 자살 행위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은 공천을 하는데 우리만 안 하면 수도권에선 백전백패"라고 주장했습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어떤 정당이든 자기 후보를 떳떳이 내서 국민들의 심판을 받는 게 정당의 권리이자 책무"라고 밝혔습니다. 유기준 최고위원 역시 "정치는 현실"이라며 "정당 공천 배제가 개혁인지 개악인지 아직 검증이 안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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