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특집] ④ ‘9구단 시대’ 달라지는 풍속도

입력 2013.03.25 (08:24) 수정 2013.03.2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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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부터 야구팬들의 '월요병'은 때로 더욱 길어질 듯하다.

제9구단 NC 다이노스가 1군 무대에 진입함에 따라 7구단이 겨루던 1990년 이후 23년 만에 홀수 구단 체제가 재현, 한 구단씩은 돌아가면서 3연전을 고스란히 쉬는 스케줄이 짜였기 때문이다.

통합 창원시를 연고로 2011년 창단한 NC는 지난해 2군 리그를 거쳐 팀을 조율한 뒤 올 시즌부터 1군에서 '형님 구단'들과 본격적인 실력 대결에 나선다.

선수층이 얇은 편이라 여전히 약체로 평가받지만 보름 동안 이어진 시범경기에서 5승1무6패로 공동 5위의 성적을 거둬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전력이라는 점을 증명했다.

NC의 가세로 프로야구 1군 경기 수는 지난해 532경기에서 576경기로 늘어났다.

더 많은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점은 반갑지만, 팀 당 경기수는 128경기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홈런, 타점, 다승 등 주요 개인 성적도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특정 구단을 응원하는 팬의 처지에서도 아쉬움이 있다.

홀수 구단 체제가 되면서 오랫동안 자리 잡아 온 1주일의 '생활 사이클'에도 변화가 생긴다.

주말·주중 3연전이 벌어지는 동안 한 구단은 휴식을 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야구를 보다가 휴식일인 월요일 한 주의 경기를 되짚어보며 다음날을 기다리던 팬은 때로 사나흘씩 좋아하는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다시 설 날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물론, 긴 휴식기 동안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경기에 나서는 팀의 성적에도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투수진 운용에서는 지난해까지와 다른 '변칙'이 끊임없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휴식기를 앞둔 팀이라면 당연히 내일을 고려하지 않고 가용한 계투를 모두 쏟아붓는 '벌떼 작전'을 동원하게 된다.

반대로 긴 휴식을 취하고 경기에 나서는 팀은 등판 간격을 조절해 3연전 내내 가장 좋은 선발진을 내보낼 수 있다.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투수 운용의 비대칭성이 시즌 성적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줄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런 특징 탓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 경기일정을 두 번이나 짜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처음 발표한 일정에서 사흘을 쉰 팀과 맞붙는 사례가 삼성은 1차례밖에 없는 반면 롯데는 12차례나 겪어 '형평성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제10구단 KT가 2015년에야 1군에 합류하는 만큼, 앞으로 2년간은 이런 과도기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 합류하는 NC가 기존의 구단들과 어떤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느냐도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꼽힌다.

지금까지는 부산 연고의 롯데와 벌이는 '경남 더비'가 팬의 관심을 끄는 흥행 카드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실제로 NC는 시범경기에서 롯데를 상대로 두 차례 겨뤄 모두 승리, 실전을 앞두고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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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특집] ④ ‘9구단 시대’ 달라지는 풍속도
    • 입력 2013-03-25 08:24:46
    • 수정2013-03-25 09:26:37
    연합뉴스
올 시즌부터 야구팬들의 '월요병'은 때로 더욱 길어질 듯하다. 제9구단 NC 다이노스가 1군 무대에 진입함에 따라 7구단이 겨루던 1990년 이후 23년 만에 홀수 구단 체제가 재현, 한 구단씩은 돌아가면서 3연전을 고스란히 쉬는 스케줄이 짜였기 때문이다. 통합 창원시를 연고로 2011년 창단한 NC는 지난해 2군 리그를 거쳐 팀을 조율한 뒤 올 시즌부터 1군에서 '형님 구단'들과 본격적인 실력 대결에 나선다. 선수층이 얇은 편이라 여전히 약체로 평가받지만 보름 동안 이어진 시범경기에서 5승1무6패로 공동 5위의 성적을 거둬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전력이라는 점을 증명했다. NC의 가세로 프로야구 1군 경기 수는 지난해 532경기에서 576경기로 늘어났다. 더 많은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점은 반갑지만, 팀 당 경기수는 128경기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홈런, 타점, 다승 등 주요 개인 성적도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특정 구단을 응원하는 팬의 처지에서도 아쉬움이 있다. 홀수 구단 체제가 되면서 오랫동안 자리 잡아 온 1주일의 '생활 사이클'에도 변화가 생긴다. 주말·주중 3연전이 벌어지는 동안 한 구단은 휴식을 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야구를 보다가 휴식일인 월요일 한 주의 경기를 되짚어보며 다음날을 기다리던 팬은 때로 사나흘씩 좋아하는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다시 설 날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물론, 긴 휴식기 동안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경기에 나서는 팀의 성적에도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투수진 운용에서는 지난해까지와 다른 '변칙'이 끊임없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휴식기를 앞둔 팀이라면 당연히 내일을 고려하지 않고 가용한 계투를 모두 쏟아붓는 '벌떼 작전'을 동원하게 된다. 반대로 긴 휴식을 취하고 경기에 나서는 팀은 등판 간격을 조절해 3연전 내내 가장 좋은 선발진을 내보낼 수 있다.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투수 운용의 비대칭성이 시즌 성적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줄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런 특징 탓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 경기일정을 두 번이나 짜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처음 발표한 일정에서 사흘을 쉰 팀과 맞붙는 사례가 삼성은 1차례밖에 없는 반면 롯데는 12차례나 겪어 '형평성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제10구단 KT가 2015년에야 1군에 합류하는 만큼, 앞으로 2년간은 이런 과도기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 합류하는 NC가 기존의 구단들과 어떤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느냐도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꼽힌다. 지금까지는 부산 연고의 롯데와 벌이는 '경남 더비'가 팬의 관심을 끄는 흥행 카드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실제로 NC는 시범경기에서 롯데를 상대로 두 차례 겨뤄 모두 승리, 실전을 앞두고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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