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범 금메달 “상화가 잘타서 동기부여

입력 2013.03.25 (08:24) 수정 2013.03.2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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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모태범(24·대한항공)은 종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00m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케빈 오버랜드 대표팀 감독에게 달려갔다.

모태범이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는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오버랜드 감독과 코치진들은 그와 뜨겁게 포옹했다.

모태범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69초76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한 모태범은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으로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섰다.

그는 "사실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면서 "하지만 (이)상화가 잘 타서 동기부여가 됐고 침착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모태범은 "욕심을 덜 부리고 집중해서 2차 레이스를 준비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모태범은 올해 종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마침내 기나긴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사실 지난해 11월에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것이 올 시즌 최고 성적일 정도로 깊은 침체에 빠진 모태범이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리라고 예상한 이들은 드물었다.

그는 "사실 금메달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올 시즌 순위 안에 든 게 월드컵 1차 대회 빼고는 없을 정도로 부진했는데, 마지막에 좀 웃으라고 (성적이) 잘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모태범은 "솔직히 이번 대회에서 3등이 목표였다"면서 "하지만 1차 레이스에서 3등을 해서 2차 레이스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18년째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데, 알면 알수록 어려운 종목인 것 같다"면서 "조금 알 것 같으면 생각대로 안 되고 조금 느낌이 이상한 것 같으면 경기 결과가 잘 나왔다. 아직도 스피드스케이팅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제 모태범의 목표는 11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밴쿠버 대회에 이어 남자 500m 2연패를 달성하는 것이다.

그는 "소치에서 금메달 따야지라는 생각을 버리려고 한다"면서 "이번 대회에서도 부담 없이 실수만 하지 말고 타자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최선을 다해서 매경기 실수 없게 한다면 내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올 시즌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 바뀐 스케이트날에 이제 적응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 정도면 적응한 거 아니냐"며 미소를 띤 얼굴로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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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태범 금메달 “상화가 잘타서 동기부여
    • 입력 2013-03-25 08:24:46
    • 수정2013-03-25 09:27:29
    연합뉴스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모태범(24·대한항공)은 종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00m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케빈 오버랜드 대표팀 감독에게 달려갔다. 모태범이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는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오버랜드 감독과 코치진들은 그와 뜨겁게 포옹했다. 모태범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69초76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한 모태범은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으로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섰다. 그는 "사실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면서 "하지만 (이)상화가 잘 타서 동기부여가 됐고 침착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모태범은 "욕심을 덜 부리고 집중해서 2차 레이스를 준비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모태범은 올해 종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마침내 기나긴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사실 지난해 11월에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것이 올 시즌 최고 성적일 정도로 깊은 침체에 빠진 모태범이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리라고 예상한 이들은 드물었다. 그는 "사실 금메달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올 시즌 순위 안에 든 게 월드컵 1차 대회 빼고는 없을 정도로 부진했는데, 마지막에 좀 웃으라고 (성적이) 잘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모태범은 "솔직히 이번 대회에서 3등이 목표였다"면서 "하지만 1차 레이스에서 3등을 해서 2차 레이스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18년째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데, 알면 알수록 어려운 종목인 것 같다"면서 "조금 알 것 같으면 생각대로 안 되고 조금 느낌이 이상한 것 같으면 경기 결과가 잘 나왔다. 아직도 스피드스케이팅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제 모태범의 목표는 11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밴쿠버 대회에 이어 남자 500m 2연패를 달성하는 것이다. 그는 "소치에서 금메달 따야지라는 생각을 버리려고 한다"면서 "이번 대회에서도 부담 없이 실수만 하지 말고 타자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최선을 다해서 매경기 실수 없게 한다면 내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올 시즌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 바뀐 스케이트날에 이제 적응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 정도면 적응한 거 아니냐"며 미소를 띤 얼굴로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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