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폭설 축구’ 재경기 가능 여부 조사

입력 2013.03.2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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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속에서 치른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가 부당하다는 코스타리카 축구협회의 주장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조사를 시작했다.

FIFA는 25일(현지시간) 규정에 따라 코스타리카 축구협회의 진정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타리카는 22일 미국 콜로라도주 딕스 스포팅 구즈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미국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북중미카리브해지역 최종예선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전반 16분 미국의 클린트 뎀프시에게 내준 골이 결승골이 됐다.

코스타리카는 당시 경기 진행이 어려울 만큼 폭설이 쏟아졌기 때문에 재경기를 치러야 한다며 FIFA에 진정을 냈다.

주심은 한때 경기를 중단하고 제설장비를 잔디 위에 들여보낼 만큼 많은 눈이 쏟아졌다.

코스타리카를 블리자드(추위와 눈보라를 동반한 강풍) 속으로 초청해 경기를 치른 미국 축구대표팀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눈 속에서 훌륭한 경기를 치렀다"고 만족스러워했고 선수들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양 팀이 같은 조건에서 뛰었다"며 승리를 기뻐했다.

코스타리카의 반응은 달랐다.

코스타리카 축구협회의 에두아로 리 회장은 지역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 팀 감독이 당시 심판과 경기 감독관에게 경기 중지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코스타리카는 FIFA에 당시 심판과 경기 감독관의 징계를 요청해 둔 상황이다.

코스타리카 축구협회는 "선수와 심판진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항이었고, 공이 제대로 굴러가지도 않을 지경인데다 골라인이나 터치라인 등 선이 잘 보이지 않아 FIFA 규정에 어긋났다"는 내용의 공식 성명을 냈다.

코스타리카 대표팀의 호르헤 루이스 핀토 감독은 당시 경기에 대해 "축구계와 FIFA의 수치"라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코스타리카축구협회는 24일 FIFA에 공식적으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FIFA는 당시 경기가 지속할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졌는지를 판단, 정해진 순서에 따라 조사를 벌인 후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FIFA 규정에 따르면 경기가 더 진행될 수 없다고 판단될 경우, 팀 주장이 상대 주장이 보는 앞에서 즉시 주심에게 항의해야 한다.

경기가 끝난 지 2시간 이내에 항의 공문을 경기 감독관에게 보내야 하고 경기 종료 24시간 이내에 FIFA에도 항의 공문을 보내야 한다.

코스타리카가 이 규정을 모두 지켰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에 소속된 미국과 코스타리카는 온두라스, 멕시코, 파나마, 자메이카와 함께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고 있다.

6개 나라가 홈앤드어웨이로 리그 경기를 치러 상위 3팀이 월드컵에 직행한다.

각 팀이 2경기씩을 치른 현재 미국은 1승1패로 2위, 코스타리카는 1무1패로 최하위(6위)에 처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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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IFA, ‘폭설 축구’ 재경기 가능 여부 조사
    • 입력 2013-03-26 09:37:27
    연합뉴스
폭설 속에서 치른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가 부당하다는 코스타리카 축구협회의 주장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조사를 시작했다. FIFA는 25일(현지시간) 규정에 따라 코스타리카 축구협회의 진정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타리카는 22일 미국 콜로라도주 딕스 스포팅 구즈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미국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북중미카리브해지역 최종예선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전반 16분 미국의 클린트 뎀프시에게 내준 골이 결승골이 됐다. 코스타리카는 당시 경기 진행이 어려울 만큼 폭설이 쏟아졌기 때문에 재경기를 치러야 한다며 FIFA에 진정을 냈다. 주심은 한때 경기를 중단하고 제설장비를 잔디 위에 들여보낼 만큼 많은 눈이 쏟아졌다. 코스타리카를 블리자드(추위와 눈보라를 동반한 강풍) 속으로 초청해 경기를 치른 미국 축구대표팀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눈 속에서 훌륭한 경기를 치렀다"고 만족스러워했고 선수들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양 팀이 같은 조건에서 뛰었다"며 승리를 기뻐했다. 코스타리카의 반응은 달랐다. 코스타리카 축구협회의 에두아로 리 회장은 지역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 팀 감독이 당시 심판과 경기 감독관에게 경기 중지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코스타리카는 FIFA에 당시 심판과 경기 감독관의 징계를 요청해 둔 상황이다. 코스타리카 축구협회는 "선수와 심판진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항이었고, 공이 제대로 굴러가지도 않을 지경인데다 골라인이나 터치라인 등 선이 잘 보이지 않아 FIFA 규정에 어긋났다"는 내용의 공식 성명을 냈다. 코스타리카 대표팀의 호르헤 루이스 핀토 감독은 당시 경기에 대해 "축구계와 FIFA의 수치"라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코스타리카축구협회는 24일 FIFA에 공식적으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FIFA는 당시 경기가 지속할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졌는지를 판단, 정해진 순서에 따라 조사를 벌인 후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FIFA 규정에 따르면 경기가 더 진행될 수 없다고 판단될 경우, 팀 주장이 상대 주장이 보는 앞에서 즉시 주심에게 항의해야 한다. 경기가 끝난 지 2시간 이내에 항의 공문을 경기 감독관에게 보내야 하고 경기 종료 24시간 이내에 FIFA에도 항의 공문을 보내야 한다. 코스타리카가 이 규정을 모두 지켰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에 소속된 미국과 코스타리카는 온두라스, 멕시코, 파나마, 자메이카와 함께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고 있다. 6개 나라가 홈앤드어웨이로 리그 경기를 치러 상위 3팀이 월드컵에 직행한다. 각 팀이 2경기씩을 치른 현재 미국은 1승1패로 2위, 코스타리카는 1무1패로 최하위(6위)에 처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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