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벌떼 농구’로 챔프 향해 쏜다!

입력 2013.03.26 (11:15) 수정 2013.03.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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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에 베스트 5는 없다."

유도훈 감독의 말처럼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는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에는 뚜렷한 베스트 멤버가 없다.

엔트리 12명 전원이 적게는 10분 안팎, 많아야 20여 분을 뛰며 공격과 수비를 고루 분담한다.

에이스 문태종과 리카르도 포웰의 출전 시간도 20분 안팎이다.

이런 전략은 팀의 득점원인 문태종(38)과 포웰(30)의 체력을 아끼고 강혁(37) 등 부상 선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어쩔 수 선택에 가깝지만 효과는 컸다.

특히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PO(5전3승제) 2차전 홈경기에서 전자랜드의 '벌떼 농구'는 위력을 제대로 발휘했다.

이날 전자랜드는 출전 명단에 오른 12명이 10~20분을 뛰며 고르게 득점을 올려 서울 삼성을 70-50으로 완파했다.

2쿼터부터 출전해 21분여를 출전한 문태종이 13점, 20분을 채 못 뛴 포웰과 차바위(24)가 각각 11점과 10점을 올리며 앞장서긴 했지만 식스맨들도 이에 못지않았다.

디앤젤로 카스토(23)는 23분 동안 7점을 챙기고 리바운드 8개를 잡아내며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신인 김상규(7점·4리바운드)와 김지완(5점·3리바운드·2도움)도 15분가량씩을 소화하며 제 역할을 해냈다.

가드 김지완은 주전 가드 이현민(4점 6도움)이 1쿼터 중반 파울 2개로 벤치로 물러나자 대신 코트에 나서 2쿼터에만 3점포 1개를 포함해 5점을 올리고 적극적인 수비로 상대를 괴롭혔다.

포워드 김상규도 1쿼터에서는 이현호, 4쿼터에서는 문태종을 대신해 한발 더 뛰는 압박 수비와 과감한 공격 시도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유도훈 감독은 "신인 선수들이 오늘 턴오버로 미숙한 모습도 모였지만 신인 다운 좋은 플레이도 많이 했다"며 "그 덕에 문태종이 1쿼터에서 쉬면서 체력을 비축해 승부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인트로는 나타나지 않지만 궂은 일을 도맡는 주태수와 이현호의 보이지 않는 활약도 이날 대승의 밑거름이 됐다.

특히 무릎 부상을 털고 돌아온 이현호의 복귀는 전자랜드에 큰 힘이 됐다.

이현호는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등에서 '마당쇠'를 자처하며 전자랜드 수비의 핵심 역할을 하는 선수지만 지난 1월 무릎을 다친 뒤 정규 시즌 막판인 지난 17일 KGC인삼공사전까지 두 달여를 쉬었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 때도 출전 명단에서 빠진 그는 2차전에서는 '깜짝 선발'로 나섰다.

유도훈 감독은 "골밑에서 상대의 키 큰 선수들을 막을 때 이현호가 필요하다"고 기대했고 이현호는 대리언 타운스나 이규섭 등 신장과 득점력을 갖춘 상대 선수들을 끈끈한 수비로 꽁꽁 묶어내며 이런 기대에 부응했다.

베테랑 가드 강혁이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에도 위력을 과시한 전자랜드의 벌떼 전략은 3차전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모기업의 경영난으로 매각설에 휩싸였던 전자랜드는 구단 '생존'을 위한 목표로 챔프전 진출을 내세웠다.

울산 모비스와의 4강 PO에 전력을 쏟아부으려면 3연승으로 6강을 통과하면서 문태종 등 베테랑 주전들의 체력을 최대한 아껴야 한다.

유도훈 감독은 "우리 팀에는 베스트 5가 없다. 시즌 내내 그랬다"며 "승부처에서 뛰는 공격형 선수들은 정해져 있지만 상대에 따라 수비형과 공격형 선수들의 출전시간을 조절하기 때문에 특정 선수가 초반에 들어갈 수도, 나중에 투입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해준 덕에 문태종과 포웰의 체력을 비축하는 측면에서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3연승으로 4강에 올라가면 준비 기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고 포웰이 모비스에 강한 선수라 기대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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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3-26 11:15:48
    • 수정2013-03-26 11:20:20
    연합뉴스
"우리 팀에 베스트 5는 없다."

유도훈 감독의 말처럼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는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에는 뚜렷한 베스트 멤버가 없다.

엔트리 12명 전원이 적게는 10분 안팎, 많아야 20여 분을 뛰며 공격과 수비를 고루 분담한다.

에이스 문태종과 리카르도 포웰의 출전 시간도 20분 안팎이다.

이런 전략은 팀의 득점원인 문태종(38)과 포웰(30)의 체력을 아끼고 강혁(37) 등 부상 선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어쩔 수 선택에 가깝지만 효과는 컸다.

특히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PO(5전3승제) 2차전 홈경기에서 전자랜드의 '벌떼 농구'는 위력을 제대로 발휘했다.

이날 전자랜드는 출전 명단에 오른 12명이 10~20분을 뛰며 고르게 득점을 올려 서울 삼성을 70-50으로 완파했다.

2쿼터부터 출전해 21분여를 출전한 문태종이 13점, 20분을 채 못 뛴 포웰과 차바위(24)가 각각 11점과 10점을 올리며 앞장서긴 했지만 식스맨들도 이에 못지않았다.

디앤젤로 카스토(23)는 23분 동안 7점을 챙기고 리바운드 8개를 잡아내며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신인 김상규(7점·4리바운드)와 김지완(5점·3리바운드·2도움)도 15분가량씩을 소화하며 제 역할을 해냈다.

가드 김지완은 주전 가드 이현민(4점 6도움)이 1쿼터 중반 파울 2개로 벤치로 물러나자 대신 코트에 나서 2쿼터에만 3점포 1개를 포함해 5점을 올리고 적극적인 수비로 상대를 괴롭혔다.

포워드 김상규도 1쿼터에서는 이현호, 4쿼터에서는 문태종을 대신해 한발 더 뛰는 압박 수비와 과감한 공격 시도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유도훈 감독은 "신인 선수들이 오늘 턴오버로 미숙한 모습도 모였지만 신인 다운 좋은 플레이도 많이 했다"며 "그 덕에 문태종이 1쿼터에서 쉬면서 체력을 비축해 승부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인트로는 나타나지 않지만 궂은 일을 도맡는 주태수와 이현호의 보이지 않는 활약도 이날 대승의 밑거름이 됐다.

특히 무릎 부상을 털고 돌아온 이현호의 복귀는 전자랜드에 큰 힘이 됐다.

이현호는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등에서 '마당쇠'를 자처하며 전자랜드 수비의 핵심 역할을 하는 선수지만 지난 1월 무릎을 다친 뒤 정규 시즌 막판인 지난 17일 KGC인삼공사전까지 두 달여를 쉬었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 때도 출전 명단에서 빠진 그는 2차전에서는 '깜짝 선발'로 나섰다.

유도훈 감독은 "골밑에서 상대의 키 큰 선수들을 막을 때 이현호가 필요하다"고 기대했고 이현호는 대리언 타운스나 이규섭 등 신장과 득점력을 갖춘 상대 선수들을 끈끈한 수비로 꽁꽁 묶어내며 이런 기대에 부응했다.

베테랑 가드 강혁이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에도 위력을 과시한 전자랜드의 벌떼 전략은 3차전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모기업의 경영난으로 매각설에 휩싸였던 전자랜드는 구단 '생존'을 위한 목표로 챔프전 진출을 내세웠다.

울산 모비스와의 4강 PO에 전력을 쏟아부으려면 3연승으로 6강을 통과하면서 문태종 등 베테랑 주전들의 체력을 최대한 아껴야 한다.

유도훈 감독은 "우리 팀에는 베스트 5가 없다. 시즌 내내 그랬다"며 "승부처에서 뛰는 공격형 선수들은 정해져 있지만 상대에 따라 수비형과 공격형 선수들의 출전시간을 조절하기 때문에 특정 선수가 초반에 들어갈 수도, 나중에 투입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해준 덕에 문태종과 포웰의 체력을 비축하는 측면에서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3연승으로 4강에 올라가면 준비 기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고 포웰이 모비스에 강한 선수라 기대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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