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며칠 전에 법무부가 내년도 사법시험 선발인원을 1000명으로 늘려 뽑겠다고 발표하면서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이번까지만이라고 결심했던 사람들도 한 번만 더, 하면서 매달리게 되고 40살까지만 시험에 붙으면 그 동안의 고생을 다 보상받을 수 있다는 심리 때문인데요.
⊙앵커: 잘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사법시험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김헌식 기자가 사법고시의 열풍지대를 다녀왔습니다.
⊙기자: 42살 김 모씨는 오늘도 한 평 남짓한 고시원 공부방에서 법정과 씨름하며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모 금융기관의 지점장까지 지낸 김 씨가 회사를 그만두고 사법고시에 뛰어든 것도 벌써 3년째입니다.
⊙인터뷰: 40이 좀 넘었지만 몇 년투자해서 그때 좋은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해요. (투자한)시간이...
⊙기자: 이미 3차례 고배를 마신 김 씨는 앞으로 2년 더 사시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이른바 고시촌으로 불리는 서울 신림동입니다.
이 곳에는 고시원과 독서실 그리고 고시 전문 서점들이 한데 모여 있어서 3만 명 이상의 고시생들이 몰려드는 곳입니다.
저녁식사 시간대쯤이면 고시생들이 삼삼오오 모습을 드러냅니다.
⊙고시생: 이쪽이 아무래도 정보나 아니면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고 스터디 조직하기도 나름대로 편하고 그래서 여기서, 환경이 참 좋은 것 같아서 이쪽으로 왔습니다.
⊙사시생: 본격적으로 한 건 1, 2년 정도...
⊙기자: 언제까지 공부할 계획인가요?
⊙사시생: 2, 3년 정도예상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곳에서는 고시생들을 상대로 한 고시 전문식당들도 성업중입니다.
⊙사시생: 밥은 여기에서 먹고 공부는 독서실 가서 하고 잠은 고시원에서 자고...
⊙기자: 생활비가 한 달에 얼마나 듭니까?
⊙사시생: 생활비요, 한 80에서 100 정도.
⊙기자: 사법고시 전문학원은 저녁마다 수강생들로 초만원입니다.
⊙인터뷰:(당초엔) 취직하려고 했는데 취업공부를 따로 해야 돼요. 1년 동안 7급 공무원시험 준비를 한다던가...
⊙기자: 대학 캠퍼스에도 사시열풍이 불어닥친 지 오래입니다.
사시 과목에 포함된 민법 강의는 법대생 외에도 타과생들로 넘쳐납니다.
⊙기자: 왜 법학과목을 들으시는 건가요?
⊙인류학과 학생: 고시 준비하고 있어요.
⊙기자: 고시 필수과목인가요?
⊙인류학과 학생: 네.
⊙기재: 고시 준비하시나요?
⊙지리학과 학생: 네, 같이 하고 있는 데요.
⊙기재: 학교 강의만으로도 되지 않을까요?
⊙지리학과 학생: 이왕이면 수업도 나가고 학원도 나가는 게 더 효과적일 것 같아서...
⊙기자: 이처럼 사법시험 열풍이 거세진 것은 최근 경제불황 속에서 안정된 직업을 갈구하는 심리가 사시 응시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10년 전에는 한 해 300명에 불과하던 사시 합격자 수가 올해는 800명, 내년에는 1000명 등으로 크게 는 것도 사시열풍을 부채질했습니다.
⊙최대권(교수/서울대 법대): 전공에 상관없이 다 고시공부에 매달리다 보니까 인재양성이라고 하는 차원에서 이상적인 대학교육을 시킨다고 하는 그 차원에서 얘기할 때 이것은 문제가 있는 거죠.
⊙기자: 합격만 하면 개인은 물론 가문의 영광으로 여겨지는 사법시험.
하지만 판검사, 변호사라는 신분상승에 대한 신기루 속에서 자칫 많은 젊은이들이 방황하는 것은 아닐지 되돌아볼 때입니다.
KBS뉴스 김헌식입니다.
⊙앵커: 이번까지만이라고 결심했던 사람들도 한 번만 더, 하면서 매달리게 되고 40살까지만 시험에 붙으면 그 동안의 고생을 다 보상받을 수 있다는 심리 때문인데요.
⊙앵커: 잘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사법시험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김헌식 기자가 사법고시의 열풍지대를 다녀왔습니다.
⊙기자: 42살 김 모씨는 오늘도 한 평 남짓한 고시원 공부방에서 법정과 씨름하며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모 금융기관의 지점장까지 지낸 김 씨가 회사를 그만두고 사법고시에 뛰어든 것도 벌써 3년째입니다.
⊙인터뷰: 40이 좀 넘었지만 몇 년투자해서 그때 좋은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해요. (투자한)시간이...
⊙기자: 이미 3차례 고배를 마신 김 씨는 앞으로 2년 더 사시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이른바 고시촌으로 불리는 서울 신림동입니다.
이 곳에는 고시원과 독서실 그리고 고시 전문 서점들이 한데 모여 있어서 3만 명 이상의 고시생들이 몰려드는 곳입니다.
저녁식사 시간대쯤이면 고시생들이 삼삼오오 모습을 드러냅니다.
⊙고시생: 이쪽이 아무래도 정보나 아니면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고 스터디 조직하기도 나름대로 편하고 그래서 여기서, 환경이 참 좋은 것 같아서 이쪽으로 왔습니다.
⊙사시생: 본격적으로 한 건 1, 2년 정도...
⊙기자: 언제까지 공부할 계획인가요?
⊙사시생: 2, 3년 정도예상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곳에서는 고시생들을 상대로 한 고시 전문식당들도 성업중입니다.
⊙사시생: 밥은 여기에서 먹고 공부는 독서실 가서 하고 잠은 고시원에서 자고...
⊙기자: 생활비가 한 달에 얼마나 듭니까?
⊙사시생: 생활비요, 한 80에서 100 정도.
⊙기자: 사법고시 전문학원은 저녁마다 수강생들로 초만원입니다.
⊙인터뷰:(당초엔) 취직하려고 했는데 취업공부를 따로 해야 돼요. 1년 동안 7급 공무원시험 준비를 한다던가...
⊙기자: 대학 캠퍼스에도 사시열풍이 불어닥친 지 오래입니다.
사시 과목에 포함된 민법 강의는 법대생 외에도 타과생들로 넘쳐납니다.
⊙기자: 왜 법학과목을 들으시는 건가요?
⊙인류학과 학생: 고시 준비하고 있어요.
⊙기자: 고시 필수과목인가요?
⊙인류학과 학생: 네.
⊙기재: 고시 준비하시나요?
⊙지리학과 학생: 네, 같이 하고 있는 데요.
⊙기재: 학교 강의만으로도 되지 않을까요?
⊙지리학과 학생: 이왕이면 수업도 나가고 학원도 나가는 게 더 효과적일 것 같아서...
⊙기자: 이처럼 사법시험 열풍이 거세진 것은 최근 경제불황 속에서 안정된 직업을 갈구하는 심리가 사시 응시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10년 전에는 한 해 300명에 불과하던 사시 합격자 수가 올해는 800명, 내년에는 1000명 등으로 크게 는 것도 사시열풍을 부채질했습니다.
⊙최대권(교수/서울대 법대): 전공에 상관없이 다 고시공부에 매달리다 보니까 인재양성이라고 하는 차원에서 이상적인 대학교육을 시킨다고 하는 그 차원에서 얘기할 때 이것은 문제가 있는 거죠.
⊙기자: 합격만 하면 개인은 물론 가문의 영광으로 여겨지는 사법시험.
하지만 판검사, 변호사라는 신분상승에 대한 신기루 속에서 자칫 많은 젊은이들이 방황하는 것은 아닐지 되돌아볼 때입니다.
KBS뉴스 김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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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안 없는 사법고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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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1-11-22 19:00:00
⊙앵커: 며칠 전에 법무부가 내년도 사법시험 선발인원을 1000명으로 늘려 뽑겠다고 발표하면서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이번까지만이라고 결심했던 사람들도 한 번만 더, 하면서 매달리게 되고 40살까지만 시험에 붙으면 그 동안의 고생을 다 보상받을 수 있다는 심리 때문인데요.
⊙앵커: 잘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사법시험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김헌식 기자가 사법고시의 열풍지대를 다녀왔습니다.
⊙기자: 42살 김 모씨는 오늘도 한 평 남짓한 고시원 공부방에서 법정과 씨름하며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모 금융기관의 지점장까지 지낸 김 씨가 회사를 그만두고 사법고시에 뛰어든 것도 벌써 3년째입니다.
⊙인터뷰: 40이 좀 넘었지만 몇 년투자해서 그때 좋은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해요. (투자한)시간이...
⊙기자: 이미 3차례 고배를 마신 김 씨는 앞으로 2년 더 사시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이른바 고시촌으로 불리는 서울 신림동입니다.
이 곳에는 고시원과 독서실 그리고 고시 전문 서점들이 한데 모여 있어서 3만 명 이상의 고시생들이 몰려드는 곳입니다.
저녁식사 시간대쯤이면 고시생들이 삼삼오오 모습을 드러냅니다.
⊙고시생: 이쪽이 아무래도 정보나 아니면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고 스터디 조직하기도 나름대로 편하고 그래서 여기서, 환경이 참 좋은 것 같아서 이쪽으로 왔습니다.
⊙사시생: 본격적으로 한 건 1, 2년 정도...
⊙기자: 언제까지 공부할 계획인가요?
⊙사시생: 2, 3년 정도예상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곳에서는 고시생들을 상대로 한 고시 전문식당들도 성업중입니다.
⊙사시생: 밥은 여기에서 먹고 공부는 독서실 가서 하고 잠은 고시원에서 자고...
⊙기자: 생활비가 한 달에 얼마나 듭니까?
⊙사시생: 생활비요, 한 80에서 100 정도.
⊙기자: 사법고시 전문학원은 저녁마다 수강생들로 초만원입니다.
⊙인터뷰:(당초엔) 취직하려고 했는데 취업공부를 따로 해야 돼요. 1년 동안 7급 공무원시험 준비를 한다던가...
⊙기자: 대학 캠퍼스에도 사시열풍이 불어닥친 지 오래입니다.
사시 과목에 포함된 민법 강의는 법대생 외에도 타과생들로 넘쳐납니다.
⊙기자: 왜 법학과목을 들으시는 건가요?
⊙인류학과 학생: 고시 준비하고 있어요.
⊙기자: 고시 필수과목인가요?
⊙인류학과 학생: 네.
⊙기재: 고시 준비하시나요?
⊙지리학과 학생: 네, 같이 하고 있는 데요.
⊙기재: 학교 강의만으로도 되지 않을까요?
⊙지리학과 학생: 이왕이면 수업도 나가고 학원도 나가는 게 더 효과적일 것 같아서...
⊙기자: 이처럼 사법시험 열풍이 거세진 것은 최근 경제불황 속에서 안정된 직업을 갈구하는 심리가 사시 응시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10년 전에는 한 해 300명에 불과하던 사시 합격자 수가 올해는 800명, 내년에는 1000명 등으로 크게 는 것도 사시열풍을 부채질했습니다.
⊙최대권(교수/서울대 법대): 전공에 상관없이 다 고시공부에 매달리다 보니까 인재양성이라고 하는 차원에서 이상적인 대학교육을 시킨다고 하는 그 차원에서 얘기할 때 이것은 문제가 있는 거죠.
⊙기자: 합격만 하면 개인은 물론 가문의 영광으로 여겨지는 사법시험.
하지만 판검사, 변호사라는 신분상승에 대한 신기루 속에서 자칫 많은 젊은이들이 방황하는 것은 아닐지 되돌아볼 때입니다.
KBS뉴스 김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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