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종-태영 “형제라도 4강은 양보 못해!”

입력 2013.03.29 (07:19) 수정 2013.03.2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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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에서는 '형제 대결'도 관전 포인트로 빼놓을 수 없다.

전자랜드의 형님 문태종(38)과 모비스의 아우 문태영(35)이 뜨거운 형제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KBL 플레이오프에서 처음으로 성사되는 집안 싸움이다.

형제 두 명 모두 양팀의 주득점원이다 보니 정규리그에서는 이들의 활약에 따라 승부가 판가름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10월 열린 올 시즌 양 팀의 첫 맞대결에서는 문태종이 25점을 폭발하며 전자랜드에 승리를 안겼다.

그러나 동생 문태영은 한 달 후 2차전에서 보란듯이 29점을 집중시켜 모비스의 4점 차 승리에 앞장섰다.

3차전에서는 19점을 올린 문태종이 13점에 그친 문태영을 압도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문태종이 발목 부상으로 결장한 5차전과 10득점으로 평균보다 못 미치는 활약을 한 6차전에서 문태영은 각각 19점, 22점을 몰아넣었다. 모비스는 이 두 경기에서 승리를 챙겼다.

올 시즌 문태종의 전자랜드와 문태영의 모비스는 3승3패로 정규리그에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상대를 밟아야만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수 있는 터라 4강 PO에서는 희비가 갈린다.

양팀의 운명은 두 형제 중 누가 터지는지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문태종은 실전 감각에서 동생 문태영보다 앞선다.

전자랜드는 정규리그 종료 후 4강 PO 첫 경기까지 2주가량 쉬는 모비스와 달리 6강 PO를 거쳐야 했다.

전자랜드에서 문태종은 꾸준히 경기를 소화하며 감각을 유지했다.

정규리그 막판에 발목 부상으로 페이스가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PO에서 평균 12.7점을 넣으면서 감각을 살려냈다.

6강 PO 1차전에서는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20점을 쓸어담아 부활을 알렸다.

문태종의 체력 고갈에 대비해 유도훈 감독이 수를 뒀던 터라 체력도 적절하게 비축할 수 있었다.

유도훈 감독은 문태종의 체력을 안배하고자 그간 출전 기회가 적은 선수들 위주로 삼성에 맞섰다.

문태종은 비축한 체력을 4강 PO을 겨냥해 쏟아낼 작정이다.

동생 문태영은 여유로운 체력으로 맞선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동료도 강점이다.

문태영은 26일 정규리그 경기가 끝난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4강 PO를 대비했다.

전자랜드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두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터라 자신감도 있다.

경기를 오래 쉬긴 했지만 전자랜드 역시 내달 2일까지 일주일간 쉬어야 하는 상황이라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판단이다.

한솥밥을 먹는 양동근, 함지훈은 이미 모비스에서 통합우승을 일궈본 적 있다. 여기에 원주 동부에서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아봤던 로드 벤슨도 있어 든든하다.

문태영은 2009-2010시즌, 2010-2011시즌 창원 LG에서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3전 전패로 4강 PO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오르는 4강 PO인데다 이기면 우승까지 노릴 수 있는 상황이라 어느 때보다 의욕이 충만하다.

문태종과 문태영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형제라고 봐줄 수 없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문태종은 "시즌 전 동생과 열심히 해서 결승에서 붙자고 했는데 준결승에서 만나서 아쉽다"면서도 "한 팀은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고 다른 팀은 탈락하기 때문에 물러설 수 없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이어 "전자랜드의 우승을 위해 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덧붙였다.

문태영은 "불행하게 둘 중 한 명은 경기에 져 집에 가게 되지만 다른 경기와 별 차이 없이 준비하겠다"며 "결승에 가려면 물리쳐야 할 상대인 만큼 상대가 형이든 형이 아니든 상관없이 온 힘을 쏟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형제의 뜨거운 맞대결은 내달 2일 동생 문태영의 홈인 울산에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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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태종-태영 “형제라도 4강은 양보 못해!”
    • 입력 2013-03-29 07:19:54
    • 수정2013-03-29 08: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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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에서는 '형제 대결'도 관전 포인트로 빼놓을 수 없다.

전자랜드의 형님 문태종(38)과 모비스의 아우 문태영(35)이 뜨거운 형제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KBL 플레이오프에서 처음으로 성사되는 집안 싸움이다.

형제 두 명 모두 양팀의 주득점원이다 보니 정규리그에서는 이들의 활약에 따라 승부가 판가름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10월 열린 올 시즌 양 팀의 첫 맞대결에서는 문태종이 25점을 폭발하며 전자랜드에 승리를 안겼다.

그러나 동생 문태영은 한 달 후 2차전에서 보란듯이 29점을 집중시켜 모비스의 4점 차 승리에 앞장섰다.

3차전에서는 19점을 올린 문태종이 13점에 그친 문태영을 압도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문태종이 발목 부상으로 결장한 5차전과 10득점으로 평균보다 못 미치는 활약을 한 6차전에서 문태영은 각각 19점, 22점을 몰아넣었다. 모비스는 이 두 경기에서 승리를 챙겼다.

올 시즌 문태종의 전자랜드와 문태영의 모비스는 3승3패로 정규리그에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상대를 밟아야만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수 있는 터라 4강 PO에서는 희비가 갈린다.

양팀의 운명은 두 형제 중 누가 터지는지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문태종은 실전 감각에서 동생 문태영보다 앞선다.

전자랜드는 정규리그 종료 후 4강 PO 첫 경기까지 2주가량 쉬는 모비스와 달리 6강 PO를 거쳐야 했다.

전자랜드에서 문태종은 꾸준히 경기를 소화하며 감각을 유지했다.

정규리그 막판에 발목 부상으로 페이스가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PO에서 평균 12.7점을 넣으면서 감각을 살려냈다.

6강 PO 1차전에서는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20점을 쓸어담아 부활을 알렸다.

문태종의 체력 고갈에 대비해 유도훈 감독이 수를 뒀던 터라 체력도 적절하게 비축할 수 있었다.

유도훈 감독은 문태종의 체력을 안배하고자 그간 출전 기회가 적은 선수들 위주로 삼성에 맞섰다.

문태종은 비축한 체력을 4강 PO을 겨냥해 쏟아낼 작정이다.

동생 문태영은 여유로운 체력으로 맞선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동료도 강점이다.

문태영은 26일 정규리그 경기가 끝난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4강 PO를 대비했다.

전자랜드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두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터라 자신감도 있다.

경기를 오래 쉬긴 했지만 전자랜드 역시 내달 2일까지 일주일간 쉬어야 하는 상황이라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판단이다.

한솥밥을 먹는 양동근, 함지훈은 이미 모비스에서 통합우승을 일궈본 적 있다. 여기에 원주 동부에서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아봤던 로드 벤슨도 있어 든든하다.

문태영은 2009-2010시즌, 2010-2011시즌 창원 LG에서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3전 전패로 4강 PO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오르는 4강 PO인데다 이기면 우승까지 노릴 수 있는 상황이라 어느 때보다 의욕이 충만하다.

문태종과 문태영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형제라고 봐줄 수 없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문태종은 "시즌 전 동생과 열심히 해서 결승에서 붙자고 했는데 준결승에서 만나서 아쉽다"면서도 "한 팀은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고 다른 팀은 탈락하기 때문에 물러설 수 없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이어 "전자랜드의 우승을 위해 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덧붙였다.

문태영은 "불행하게 둘 중 한 명은 경기에 져 집에 가게 되지만 다른 경기와 별 차이 없이 준비하겠다"며 "결승에 가려면 물리쳐야 할 상대인 만큼 상대가 형이든 형이 아니든 상관없이 온 힘을 쏟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형제의 뜨거운 맞대결은 내달 2일 동생 문태영의 홈인 울산에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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