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갯벌 ‘쏙’의 습격에 바지락 생산 급감

입력 2013.03.29 (07:31) 수정 2013.03.29 (07: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최근 바닷가재를 닮은 일명 '쏙'이 갯벌을 점령하면서 바지락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마땅한 퇴치방법이 없어서 어민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해안의 바지락 명산지 선재도.

갯벌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총알을 맞은 것처럼 구멍이 나 있습니다.

구멍 주위를 파자 가재를 닮은 갑각류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쏙'입니다.

그런데 이맘때면 흔히 볼수 있는 바지락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인터뷰> 선재도 어촌계장 : "3월 15일이면 바지락을 캐야하는데 나오지 않으니까 아직 시작도 못했다."

갯벌 아래 10cm 깊이에 사는 바지락과 달리 '쏙'은 최대 1미터 넘는 Y 자 모양의 구멍을 파고 살아갑니다.

워낙 촘촘하게 구멍을 내다보니 바지락이 살 공간이 없고, 바지락과 먹이도 겹쳐 이같은 일이 벌어지는 겁니다.

갯벌을 점령한 쏙 때문에 지난 2009년 600여 톤에 달하던 바지락 수확량이 최근에는 10분의 1 수준까지 줄었습니다.

이곳 선재도뿐만 아니라 인근의 다른 갯벌로도 쏙은 급속도로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인천 강화에서부터 아래로는 전북 군산까지 같은 상황입니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간척이나 방조제 건설 때문에 뻘이 계속 싸이고 있는데다 주요 어종의 어획량이 줄어 천적이 사라졌다는 겁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마땅한 퇴치법이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녹취> 송재희(박사/갯벌연구소) : "장기적인 수산물의 변동, 기상학적인 특성, 전체적인 서해안지역에 뻘이 계속 쌓이는 현상(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골칫거리 쏙으로 인해 어민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서해 갯벌 ‘쏙’의 습격에 바지락 생산 급감
    • 입력 2013-03-29 07:33:21
    • 수정2013-03-29 07:51:15
    뉴스광장
<앵커 멘트>

최근 바닷가재를 닮은 일명 '쏙'이 갯벌을 점령하면서 바지락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마땅한 퇴치방법이 없어서 어민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해안의 바지락 명산지 선재도.

갯벌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총알을 맞은 것처럼 구멍이 나 있습니다.

구멍 주위를 파자 가재를 닮은 갑각류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쏙'입니다.

그런데 이맘때면 흔히 볼수 있는 바지락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인터뷰> 선재도 어촌계장 : "3월 15일이면 바지락을 캐야하는데 나오지 않으니까 아직 시작도 못했다."

갯벌 아래 10cm 깊이에 사는 바지락과 달리 '쏙'은 최대 1미터 넘는 Y 자 모양의 구멍을 파고 살아갑니다.

워낙 촘촘하게 구멍을 내다보니 바지락이 살 공간이 없고, 바지락과 먹이도 겹쳐 이같은 일이 벌어지는 겁니다.

갯벌을 점령한 쏙 때문에 지난 2009년 600여 톤에 달하던 바지락 수확량이 최근에는 10분의 1 수준까지 줄었습니다.

이곳 선재도뿐만 아니라 인근의 다른 갯벌로도 쏙은 급속도로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인천 강화에서부터 아래로는 전북 군산까지 같은 상황입니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간척이나 방조제 건설 때문에 뻘이 계속 싸이고 있는데다 주요 어종의 어획량이 줄어 천적이 사라졌다는 겁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마땅한 퇴치법이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녹취> 송재희(박사/갯벌연구소) : "장기적인 수산물의 변동, 기상학적인 특성, 전체적인 서해안지역에 뻘이 계속 쌓이는 현상(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골칫거리 쏙으로 인해 어민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