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에 운 미네소타 ‘약팀이라 서럽네’

입력 2013.03.2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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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NBA)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심판의 오심 탓에 동점 기회를 얻지 못하고 경기에서 패했다.

28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미네소타와 LA 레이커스의 경기. 117-120으로 뒤진 미네소타가 4쿼터 종료 직전 공격권을 잡았다.

리키 루비오가 종료 신호와 거의 동시에 3점슛을 던지는 순간 뒤에서 쫓아온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가 블록슛을 시도했다.

슛은 불발됐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루비오가 심판에게 브라이언트의 반칙이라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NBA 사무국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비디오 판독 결과 브라이언트의 반칙이 맞다"고 오심을 시인하며 "루비오에게 자유투 3개가 주어졌어야 했다"고 발표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 오심이 밝혀졌지만 경기 결과는 뒤바뀌지는 않았다. 결국 미네소타는 LA 레이커스를 상대로 2007년 3월부터 6년간 22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AP통신은 "미네소타로서는 스타 선수들이 많은 팀이 판정에서 이득을 본다는 통설을 사실로 느끼기에 충분한 경우"라고 보도했다.

미네소타는 2004-2005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9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한 '만년 하위팀'이다.

반면 LA 레이커스는 브라이언트 외에도 드와이트 하워드, 스티브 내시, 메타 월드 피스 등 스타 선수들이 즐비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지는데 심판 판정도 LA 레이커스 쪽에 더 우호적이니 이길 방도가 없다는 것이 미네소타의 하소연이다.

루비오는 경기를 마친 뒤 "판정을 존중하지만 어떨 때는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며 "100% 전력을 기울여도 우리 힘으로 안 되는 이런 부분은 불공평하다"고 주장했다.

미네소타는 이달 초 마이애미 히트와의 경기에서도 오심으로 피해를 봤다.

가드인 J.J 바레아가 마이애미의 레이 앨런에게 심한 반칙을 했다는 이유로 퇴장당했지만 이후 NBA는 "'플래그런트 반칙 2'가 아닌 '플래그런트 반칙 1'에 해당한다"며 "퇴장 판정은 오심"이라고 시인했다.

바레아는 "시즌 내내 판정이 이런 식으로 우리에게 불리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반칙 논란의 당사자인 브라이언트의 반응은 심드렁했다.

브라이언트는 "반칙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상대를 심하게 친 것도 아니고 그저 손을 갖다댔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래 그런 상황에서는 심판이 반칙을 불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루비오가 자유투 3개를 다 넣어 연장전을 갔더라도 어차피 연장에서 우리가 이겼을 것"이라며 '강자의 여유'를 잃지 않았다.



emailid@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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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심에 운 미네소타 ‘약팀이라 서럽네’
    • 입력 2013-03-29 08:54:27
    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심판의 오심 탓에 동점 기회를 얻지 못하고 경기에서 패했다. 28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미네소타와 LA 레이커스의 경기. 117-120으로 뒤진 미네소타가 4쿼터 종료 직전 공격권을 잡았다. 리키 루비오가 종료 신호와 거의 동시에 3점슛을 던지는 순간 뒤에서 쫓아온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가 블록슛을 시도했다. 슛은 불발됐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루비오가 심판에게 브라이언트의 반칙이라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NBA 사무국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비디오 판독 결과 브라이언트의 반칙이 맞다"고 오심을 시인하며 "루비오에게 자유투 3개가 주어졌어야 했다"고 발표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 오심이 밝혀졌지만 경기 결과는 뒤바뀌지는 않았다. 결국 미네소타는 LA 레이커스를 상대로 2007년 3월부터 6년간 22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AP통신은 "미네소타로서는 스타 선수들이 많은 팀이 판정에서 이득을 본다는 통설을 사실로 느끼기에 충분한 경우"라고 보도했다. 미네소타는 2004-2005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9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한 '만년 하위팀'이다. 반면 LA 레이커스는 브라이언트 외에도 드와이트 하워드, 스티브 내시, 메타 월드 피스 등 스타 선수들이 즐비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지는데 심판 판정도 LA 레이커스 쪽에 더 우호적이니 이길 방도가 없다는 것이 미네소타의 하소연이다. 루비오는 경기를 마친 뒤 "판정을 존중하지만 어떨 때는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며 "100% 전력을 기울여도 우리 힘으로 안 되는 이런 부분은 불공평하다"고 주장했다. 미네소타는 이달 초 마이애미 히트와의 경기에서도 오심으로 피해를 봤다. 가드인 J.J 바레아가 마이애미의 레이 앨런에게 심한 반칙을 했다는 이유로 퇴장당했지만 이후 NBA는 "'플래그런트 반칙 2'가 아닌 '플래그런트 반칙 1'에 해당한다"며 "퇴장 판정은 오심"이라고 시인했다. 바레아는 "시즌 내내 판정이 이런 식으로 우리에게 불리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반칙 논란의 당사자인 브라이언트의 반응은 심드렁했다. 브라이언트는 "반칙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상대를 심하게 친 것도 아니고 그저 손을 갖다댔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래 그런 상황에서는 심판이 반칙을 불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루비오가 자유투 3개를 다 넣어 연장전을 갔더라도 어차피 연장에서 우리가 이겼을 것"이라며 '강자의 여유'를 잃지 않았다. emailid@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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