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北 해킹 단서 포착…“중국 가정집서 시도”

입력 2013.03.31 (20:59) 수정 2013.04.01 (00: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난 20일 방송사와 금융권을 공격한 사이버 테러가 발생한지 열흘이 지났습니다.

해커들의 정체가 여전히 오리무중인 가운데 북한 해커들이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몇 가지 단서들을 KBS 취재진이 중국에서 확보했습니다.

박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과 맞닿은 중국의 훈춘에 사는 중국동포 김 모씨, 지난달 말 시세보다 임대료를 5배를 더 주겠다는 북한의 젊은이 3명에게 한 달 간 자신의 아파트를 빌려줬습니다.

<녹취> 김 모씨(집주인) : "몰카 녹취 나이는 한 27, 8세. 누가 봐도 전문가 같아요. 군인이 아니면 안 그럴 거예요."

이들은 복층 아파트의 1층은 비워둔 채 2층 다락방에 틀어 박혀 모종의 컴퓨터 작업을 벌였습니다.

<녹취> 집주인 : "컴퓨터는 다섯 대, 최소 다섯 대. 안테나가 있었는데 선이 이렇게 높고 밑에 이렇게 둥그런 게 같이 연결된 것 같았어요. 평상시 사용하는 게 아니구나..."

이들이 사용한 안테나는 추적을 차단하기 위한 고성능 인터넷통신 장비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신동휘 (보안 전문가) : "주변에 있는 비밀번호를 해킹해서 썼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해당 IP들을 추적하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북한 해커로 추정되는 이들이 사라진 것은 지난 20일, 방송사와 금융권 해킹 사건이 벌어진 바로 그날이었습니다.

<녹취> 집주인 : "청소를 깨끗이 하고 (사라졌습니다). 남자 3명이 이 집에 있었다는 느낌이 없었어요."

비슷한 시기, 북한 해커들의 주요 거점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중국의 선양에서도 북한 해커들의 움직임이 감지됐습니다.

<인터뷰>장모씨(중국 체류 북한 IT 전문가) : "(넘어오신 분은 몇 명입니까?) 다섯 명. 그 사람들은 계속 나와 있는 게 아니란 말입니다. 밤새 코딩만 하는 사람이 따로 있고..."

북한 전자전 요원들을 교육시키다 지난 2005년 탈북한 박 모씨도 이번 해킹 사건 직전에 북한 해커로부터 특별 작전에 들어간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박모씨(북한군 출신 탈북자) : "해킹 (준비)작업은 끝났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그 때(2012년 4월) 하려고 하다가 그만두고 다시 또 이번에 공격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암호명 '하스타티'의 정체가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북한 해커들이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단서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北 해킹 단서 포착…“중국 가정집서 시도”
    • 입력 2013-03-31 20:59:15
    • 수정2013-04-01 00:33:10
    뉴스 9
<앵커 멘트>

지난 20일 방송사와 금융권을 공격한 사이버 테러가 발생한지 열흘이 지났습니다.

해커들의 정체가 여전히 오리무중인 가운데 북한 해커들이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몇 가지 단서들을 KBS 취재진이 중국에서 확보했습니다.

박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과 맞닿은 중국의 훈춘에 사는 중국동포 김 모씨, 지난달 말 시세보다 임대료를 5배를 더 주겠다는 북한의 젊은이 3명에게 한 달 간 자신의 아파트를 빌려줬습니다.

<녹취> 김 모씨(집주인) : "몰카 녹취 나이는 한 27, 8세. 누가 봐도 전문가 같아요. 군인이 아니면 안 그럴 거예요."

이들은 복층 아파트의 1층은 비워둔 채 2층 다락방에 틀어 박혀 모종의 컴퓨터 작업을 벌였습니다.

<녹취> 집주인 : "컴퓨터는 다섯 대, 최소 다섯 대. 안테나가 있었는데 선이 이렇게 높고 밑에 이렇게 둥그런 게 같이 연결된 것 같았어요. 평상시 사용하는 게 아니구나..."

이들이 사용한 안테나는 추적을 차단하기 위한 고성능 인터넷통신 장비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신동휘 (보안 전문가) : "주변에 있는 비밀번호를 해킹해서 썼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해당 IP들을 추적하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북한 해커로 추정되는 이들이 사라진 것은 지난 20일, 방송사와 금융권 해킹 사건이 벌어진 바로 그날이었습니다.

<녹취> 집주인 : "청소를 깨끗이 하고 (사라졌습니다). 남자 3명이 이 집에 있었다는 느낌이 없었어요."

비슷한 시기, 북한 해커들의 주요 거점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중국의 선양에서도 북한 해커들의 움직임이 감지됐습니다.

<인터뷰>장모씨(중국 체류 북한 IT 전문가) : "(넘어오신 분은 몇 명입니까?) 다섯 명. 그 사람들은 계속 나와 있는 게 아니란 말입니다. 밤새 코딩만 하는 사람이 따로 있고..."

북한 전자전 요원들을 교육시키다 지난 2005년 탈북한 박 모씨도 이번 해킹 사건 직전에 북한 해커로부터 특별 작전에 들어간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박모씨(북한군 출신 탈북자) : "해킹 (준비)작업은 끝났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그 때(2012년 4월) 하려고 하다가 그만두고 다시 또 이번에 공격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암호명 '하스타티'의 정체가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북한 해커들이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단서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