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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벤처산업 수출 20년간 11배 ‘폭풍 성장’
입력 2013.04.01 (08:13) 수정 2013.04.01 (15:45) 연합뉴스
국내 벤처기업들이 지난 20년간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면서 한국 수출의 대들보로 성장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수출 의욕이 꺾이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어 국내시장에 안주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벤처기업이 '수출'이라는 사다리를 타고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를 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기술력' 앞세워 세계시장 개척

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벤처업계의 작년 수출액은 총 177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벤처기업 수출 통계가 처음 등장한 1995년(14억달러) 이래 11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우리나라 7위 수출품인 무선통신기기(195억달러)에 버금가는 규모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수출이 1천250억달러에서 5천478억달러로 3배 정도 증가한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10억8천900만달러로 1위였고 무선통신기기(10억8천900만달러), 플라스틱 제품(8억6천900만달러), 전자응용기기(8억2천200만달러), 자동차부품(7억3천4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기계류(5억8천만달러), 반도체제조용 장비(5억4천800만달러), 광학기기(5억4천500만달러) 등도 10위권에 들었다.

자동차부품은 1995년 200만달러에서 무려 366배 급증했고, 반도체제조용 장비도 700만달러에서 77배 뛰었다. 광학기기(67배), 전자응용기기(33배), 반도체(30배) 등도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자동차부품·기계류·광학기기·반도체제조용 장비 등 고부가가치 제품들이 대거 수출 상위 10위권에 진입해 초창기보다 벤처산업의 기술력과 해외 마케팅이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출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109억8천600만달러(62%)로 가장 비중이 컸고 북미와 유럽이 23억4천500만달러, 23억4천100만달러로 나란히 13.2%를 차지했다.

1995년과 비교하면 아시아로의 수출은 13배, 유럽은 9배, 미국은 6배 각각 늘었다.

◇ 수출 동력 점점 둔화…"정책 배려 필요"

다만 2000년대 들어 벤처업계의 수출 동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벤처산업의 활황기인 1995~2001년 연평균 수출증가율은 26.4%에 달해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수출증가율(3.6%)의 7배에 달했다.

'IMF 구제금융'과 '닷컴버블' 여파로 국가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1998년과 2001년에도 벤처업계 수출은 3.6%, 14.5%의 성장세를 구가했다.

하지만 2002년 수출증가율 수치가 역전되기 시작해 10년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벤처업계의 연평균 수출증가율은 11.8%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증가율(13.1%)을 쫓는 형국이 됐다. 이전 기간과 비교하면 15%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국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95년 2%에서 2001~2004년 4%대로 올라섰지만 그 이후에는 되레 3%로 후퇴했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미국발 '닷컴버블'을 기점으로 안정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생겨나 위험부담을 안고 해외시장을 파고들기보다는 국내시장에 안주해온 측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의 정책·제도적인 뒷받침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작년 11월 벤처기업협회가 내놓은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해외시장 진출시 애로사항으로 벤처기업의 25.6%가 자금 부족을 꼽았다. 시장정보 부족(23.1%)이나 전문인력 부족(16.7%) 등도 많이 언급했다.

창업한 지 오래된 벤처기업일수록 시장정보 부족을 꼽는 비율이 높았고, 3년차 이하의 신생 기업은 자금 부족에 대한 애로가 가장 컸다.

결국 벤처업계의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의 실효성있는 금융·무역지원 정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얘기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벤처기업들이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려면 해외시장 진출 외에는 답이 없다"며 "'창조경제'의 근간인 창업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기존 벤처가 수출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한국 벤처산업 수출 20년간 11배 ‘폭풍 성장’
    • 입력 2013-04-01 08:13:17
    • 수정2013-04-01 15:45:39
    연합뉴스
국내 벤처기업들이 지난 20년간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면서 한국 수출의 대들보로 성장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수출 의욕이 꺾이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어 국내시장에 안주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벤처기업이 '수출'이라는 사다리를 타고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를 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기술력' 앞세워 세계시장 개척

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벤처업계의 작년 수출액은 총 177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벤처기업 수출 통계가 처음 등장한 1995년(14억달러) 이래 11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우리나라 7위 수출품인 무선통신기기(195억달러)에 버금가는 규모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수출이 1천250억달러에서 5천478억달러로 3배 정도 증가한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10억8천900만달러로 1위였고 무선통신기기(10억8천900만달러), 플라스틱 제품(8억6천900만달러), 전자응용기기(8억2천200만달러), 자동차부품(7억3천4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기계류(5억8천만달러), 반도체제조용 장비(5억4천800만달러), 광학기기(5억4천500만달러) 등도 10위권에 들었다.

자동차부품은 1995년 200만달러에서 무려 366배 급증했고, 반도체제조용 장비도 700만달러에서 77배 뛰었다. 광학기기(67배), 전자응용기기(33배), 반도체(30배) 등도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자동차부품·기계류·광학기기·반도체제조용 장비 등 고부가가치 제품들이 대거 수출 상위 10위권에 진입해 초창기보다 벤처산업의 기술력과 해외 마케팅이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출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109억8천600만달러(62%)로 가장 비중이 컸고 북미와 유럽이 23억4천500만달러, 23억4천100만달러로 나란히 13.2%를 차지했다.

1995년과 비교하면 아시아로의 수출은 13배, 유럽은 9배, 미국은 6배 각각 늘었다.

◇ 수출 동력 점점 둔화…"정책 배려 필요"

다만 2000년대 들어 벤처업계의 수출 동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벤처산업의 활황기인 1995~2001년 연평균 수출증가율은 26.4%에 달해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수출증가율(3.6%)의 7배에 달했다.

'IMF 구제금융'과 '닷컴버블' 여파로 국가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1998년과 2001년에도 벤처업계 수출은 3.6%, 14.5%의 성장세를 구가했다.

하지만 2002년 수출증가율 수치가 역전되기 시작해 10년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벤처업계의 연평균 수출증가율은 11.8%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증가율(13.1%)을 쫓는 형국이 됐다. 이전 기간과 비교하면 15%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국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95년 2%에서 2001~2004년 4%대로 올라섰지만 그 이후에는 되레 3%로 후퇴했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미국발 '닷컴버블'을 기점으로 안정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생겨나 위험부담을 안고 해외시장을 파고들기보다는 국내시장에 안주해온 측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의 정책·제도적인 뒷받침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작년 11월 벤처기업협회가 내놓은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해외시장 진출시 애로사항으로 벤처기업의 25.6%가 자금 부족을 꼽았다. 시장정보 부족(23.1%)이나 전문인력 부족(16.7%) 등도 많이 언급했다.

창업한 지 오래된 벤처기업일수록 시장정보 부족을 꼽는 비율이 높았고, 3년차 이하의 신생 기업은 자금 부족에 대한 애로가 가장 컸다.

결국 벤처업계의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의 실효성있는 금융·무역지원 정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얘기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벤처기업들이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려면 해외시장 진출 외에는 답이 없다"며 "'창조경제'의 근간인 창업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기존 벤처가 수출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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