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먹튀 없다’ 초반부터 몸값하는 활약

입력 2013.04.01 (09:14) 수정 2013.04.0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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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을 주고 영입한 자유계약선수(FA)들의 눈부신 활약에 프로야구 각 구단이 반색하고 있다.

정규리그 초반임에도 FA로 파생된 시너지 효과가 절대 작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후 FA 시장에서 대어로 꼽힌 투수 정현욱(LG), 타자 홍성흔(두산)·김주찬(KIA)이 새 소속팀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두산과 LG는 방문경기로 치른 개막 2연전에서 각각 삼성, SK를 연파하고 콧노래를 불렀다.

연승의 중심에 중심 타선의 한 축을 맡은 홍성흔과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정현욱이 있다.

롯데를 떠나 4년간 총액 31억원을 받는 조건에 '친정' 두산으로 4년 만에 컴백한 홍성흔은 오자마자 주장 완장을 차고 두산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

개막전에서 이틀 연속 김현수·김동주에 이어 5번 지명 타자로 나선 그는 1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2차전에서 3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결승타점을 올리는 등 4타수 2안타를 때리고 3타점을 수확하며 기지개를 켰다.

중장거리포 홍성흔의 가세로 두산의 중심 타선은 한층 강해졌고 상·하위 타선의 조화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주로 하위타선에 있던 손시헌이 2번으로 이동하고 빠른 발을 갖춘 왼손 타자 오재원이 6번에 포진하자 타선의 짜임새가 나아졌다.

두산은 '디펜딩챔피언' 삼성 마운드를 상대로 이틀간 22안타를 때리고 16득점을 올리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9개 구단 중 타자들의 경험이 단연 으뜸인 두산은 타선의 무게감도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KIA와 비등하다.

4년간 최대 28억 6천만원을 주고 정현욱을 데려와 계투진을 보강한 LG는 즉효를 누리고 있다.

삼성 필승조의 터줏대감으로 활약한 정현욱은 쌍둥이 유니폼을 입고도 변함없는 '짠물투'로 팀에 희망을 안기고 있다.

정현욱은 개막 두 경기에 연속 출격해 홀드 2개를 쌓았다.

1차전에서 7-4로 앞선 8회 나와 1이닝을 삼자 범퇴로 막고 바통을 마무리 봉중근에 넘긴 그는 2차전에서도 4-1로 앞선 8회 등판해 안타 1개를 맞았으나 실점 없이 임무를 끝냈다.

유원상을 7회 셋업맨으로 돌린 LG는 유원상-정현욱-봉중근으로 이어지는 '유정봉 트리오'를 구축하고 다른 팀과 경쟁할 만한 필승조를 완성했다.

든든한 정현욱이 앞에 버티면서 마무리 봉중근의 중압감도 훨씬 줄었다.

4년간 50억원을 받고 롯데에서 KIA로 이적한 '호타준족' 김주찬 역시 시범경기에서의 물오른 타격감각을 정규리그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넥센과의 개막전에서 6-9로 끌려가던 7회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역전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KIA는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나지완의 2타점 역전 좌전 적시타로 전세를 뒤집어 10-9로 짜릿한 승리를 안았다.

톱타자 이용규가 타율 0.125로 부진한 상황에서 2번 타자 김주찬이 사실상 '첨병' 노릇을 하고 있다.

두 경기에서 7타수 3안타를 때린 그는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를 얻어 여러 차례 1루를 밟았다.

1루에 나간 뒤 최대 무기인 발을 살려 세 차례나 도루에 성공하고 테이블 세터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일에는 신생구단 NC의 베테랑 이호준과 이현곤이 FA 성공 대열에 동참한다.

9번째 구단 NC는 2일부터 사흘간 창원 마산구장에서 롯데와 역사적인 홈 개막전을 치른다.

나란히 3년간 NC와 계약한 지명 타자 이호준과 3루수 이현곤은 각각 총액 20억원, 10억5천만원을 받는다.

프로에 처음 발을 딛는 선수들이 많은 팀 사정상 노련한 두 선수가 공격과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NC가 초반 순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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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 먹튀 없다’ 초반부터 몸값하는 활약
    • 입력 2013-04-01 09:14:17
    • 수정2013-04-01 11:57:44
    연합뉴스
거액을 주고 영입한 자유계약선수(FA)들의 눈부신 활약에 프로야구 각 구단이 반색하고 있다. 정규리그 초반임에도 FA로 파생된 시너지 효과가 절대 작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후 FA 시장에서 대어로 꼽힌 투수 정현욱(LG), 타자 홍성흔(두산)·김주찬(KIA)이 새 소속팀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두산과 LG는 방문경기로 치른 개막 2연전에서 각각 삼성, SK를 연파하고 콧노래를 불렀다. 연승의 중심에 중심 타선의 한 축을 맡은 홍성흔과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정현욱이 있다. 롯데를 떠나 4년간 총액 31억원을 받는 조건에 '친정' 두산으로 4년 만에 컴백한 홍성흔은 오자마자 주장 완장을 차고 두산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 개막전에서 이틀 연속 김현수·김동주에 이어 5번 지명 타자로 나선 그는 1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2차전에서 3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결승타점을 올리는 등 4타수 2안타를 때리고 3타점을 수확하며 기지개를 켰다. 중장거리포 홍성흔의 가세로 두산의 중심 타선은 한층 강해졌고 상·하위 타선의 조화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주로 하위타선에 있던 손시헌이 2번으로 이동하고 빠른 발을 갖춘 왼손 타자 오재원이 6번에 포진하자 타선의 짜임새가 나아졌다. 두산은 '디펜딩챔피언' 삼성 마운드를 상대로 이틀간 22안타를 때리고 16득점을 올리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9개 구단 중 타자들의 경험이 단연 으뜸인 두산은 타선의 무게감도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KIA와 비등하다. 4년간 최대 28억 6천만원을 주고 정현욱을 데려와 계투진을 보강한 LG는 즉효를 누리고 있다. 삼성 필승조의 터줏대감으로 활약한 정현욱은 쌍둥이 유니폼을 입고도 변함없는 '짠물투'로 팀에 희망을 안기고 있다. 정현욱은 개막 두 경기에 연속 출격해 홀드 2개를 쌓았다. 1차전에서 7-4로 앞선 8회 나와 1이닝을 삼자 범퇴로 막고 바통을 마무리 봉중근에 넘긴 그는 2차전에서도 4-1로 앞선 8회 등판해 안타 1개를 맞았으나 실점 없이 임무를 끝냈다. 유원상을 7회 셋업맨으로 돌린 LG는 유원상-정현욱-봉중근으로 이어지는 '유정봉 트리오'를 구축하고 다른 팀과 경쟁할 만한 필승조를 완성했다. 든든한 정현욱이 앞에 버티면서 마무리 봉중근의 중압감도 훨씬 줄었다. 4년간 50억원을 받고 롯데에서 KIA로 이적한 '호타준족' 김주찬 역시 시범경기에서의 물오른 타격감각을 정규리그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넥센과의 개막전에서 6-9로 끌려가던 7회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역전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KIA는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나지완의 2타점 역전 좌전 적시타로 전세를 뒤집어 10-9로 짜릿한 승리를 안았다. 톱타자 이용규가 타율 0.125로 부진한 상황에서 2번 타자 김주찬이 사실상 '첨병' 노릇을 하고 있다. 두 경기에서 7타수 3안타를 때린 그는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를 얻어 여러 차례 1루를 밟았다. 1루에 나간 뒤 최대 무기인 발을 살려 세 차례나 도루에 성공하고 테이블 세터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일에는 신생구단 NC의 베테랑 이호준과 이현곤이 FA 성공 대열에 동참한다. 9번째 구단 NC는 2일부터 사흘간 창원 마산구장에서 롯데와 역사적인 홈 개막전을 치른다. 나란히 3년간 NC와 계약한 지명 타자 이호준과 3루수 이현곤은 각각 총액 20억원, 10억5천만원을 받는다. 프로에 처음 발을 딛는 선수들이 많은 팀 사정상 노련한 두 선수가 공격과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NC가 초반 순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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