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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서정원-최용수 ‘확 다른 초반 표정’
입력 2013.04.01 (11:12) 수정 2013.04.01 (11:57) 연합뉴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축구를 대표한 공격수였던 황선홍(45·포항), 서정원(43·수원), 최용수(40·서울) 감독이 2013 K리그 클래식에서 양보 없는 '지략 대결'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프로축구에 불었던 '젊은 사령탑' 열풍에 서정원 감독이 가세하면서 '40대 스타 감독'들의 행보가 흥미를 더하고 있다.

이들이 이끄는 팀 중 포항과 수원은 K리그 클래식 4라운드까지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며 만족스러운 초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서울은 시즌 첫 승을 올리지 못한 채 고전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세 팀 모두 이달 들어 주중과 주말에 모두 경기를 해야 하는 혹독한 일정을 맞이한다.

AFC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에서 '힘의 배분'을 결정해야 하는 감독들의 벤치 싸움이 더욱 관심을 끌 전망이다.

◇'쇄국축구' 돌풍…황선홍 '활짝'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없이 포항 선수단을 꾸린 황선홍 감독의 모험은 현재까지 '만점짜리'라는 평가를 받는다.

포항은 4라운드까지 3승1무(승점 10)를 거둬 K리그 클래식 1위를 달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없어 '결정적 한 방'이 부족할 것이라는 세간의 시선과는 달리 14개 팀 중 가장 많은 9골을 넣으면서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실점은 두 번째로 낮은 3점에 불과하다.

지난달 30일 전남과의 4라운드에서도 포항은 0-1로 뒤지다 황진성의 페널티킥 동점골, 이명주의 역전골에 힘입어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14일 AFC 챔피언스리그 분요드코르와의 원정경기에서는 2군에 가까운 어린 선수들을 앞세워 2-2로 무승부를 거둬 축구팬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빠른 공수 전환과 세밀한 패스플레이를 강조하는 황 감독의 축구 스타일을 포항 선수들이 흡수하면서 쉽게 꺾을 수 없는 팀으로 진화했다.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에 빗댄 '황선대원군의 쇄국축구'라는 말까지 등장할 정도다.

황 감독은 '쇄국축구'의 이미지가 강해지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기기도 하지만, 포항이 올해 K리그 클래식 초반 '대세'로 떠오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선수층이 얇은 탓에 주축 선수의 부상이 현재로선 가장 큰 걱정거리다.

◇'초보' 서정원, 징크스 탈출에 '미소'

현역 시절 '날쌘돌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측면을 휘저었던 서정원 감독은 수원에서도 빠른 축구를 표방한다.

서 감독은 "분석 자료를 보면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보다 수원 선수들이 더 많이 뛴다"고 밝힐 정도로 선수들에게 '한 발짝 더'를 강조하고 있다.

전북과의 4라운드에서도 서 감독은 이런 점을 십분 활용해 4년 6개월 동안 이어졌던 지긋지긋한 '전북 징크스' 탈출을 이끌었다.

코치 시절부터 팀이 전북에 지는 모습을 보며 칼을 갈았던 서 감독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치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13경기 만에 전북을 상대로 승점 3을 따냈다.

수원은 상대의 공격이 제대로 펼쳐지기 전 미리 차단하고 공격 기회는 놓치지 않으면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승점 9, 골득실 +1을 기록, 울산(+4)에 골득실에 뒤져 3위에 자리했다.

올 시즌 팀에 합류한 북한 대표팀 출신 공격수 정대세가 전북전에서 시즌 첫 도움을 올리며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서 감독에게 힘을 싣고 있다.

◇'첫 승은 언제' 최용수 '울상'

지난해 압도적인 전력을 앞세워 챔피언에 오른 서울은 올해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아직 첫 승조차 올리지 못했다.

서울은 2무2패(승점 2)를 기록, 11위로 처져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에 오른 전력에 변화가 없으나 수비 불안에 흔들리면서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을 구기고 있다.

서울은 올 시즌 4경기에서 8점을 헌납하며 대전과 더불어 '최다 실점팀'의 불명예를 썼다.

30일 경남과의 경기에서는 상대팀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보산치치에게만 2골을 내주면서 2-2로 비겼다.

보산치치는 첫 골은 프리킥, 두 번째 골은 드리블 돌파에 이은 중거리 슛으로 집어넣어 서울 수비진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이 경기를 마치고 최 감독은 "시간이 지날수록 수비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제 일주일에 두 경기씩 치러야 하는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우선 첫 승을 올려야 빠른 분위기 반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황선홍-서정원-최용수 ‘확 다른 초반 표정’
    • 입력 2013-04-01 11:12:54
    • 수정2013-04-01 11:57:02
    연합뉴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축구를 대표한 공격수였던 황선홍(45·포항), 서정원(43·수원), 최용수(40·서울) 감독이 2013 K리그 클래식에서 양보 없는 '지략 대결'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프로축구에 불었던 '젊은 사령탑' 열풍에 서정원 감독이 가세하면서 '40대 스타 감독'들의 행보가 흥미를 더하고 있다.

이들이 이끄는 팀 중 포항과 수원은 K리그 클래식 4라운드까지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며 만족스러운 초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서울은 시즌 첫 승을 올리지 못한 채 고전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세 팀 모두 이달 들어 주중과 주말에 모두 경기를 해야 하는 혹독한 일정을 맞이한다.

AFC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에서 '힘의 배분'을 결정해야 하는 감독들의 벤치 싸움이 더욱 관심을 끌 전망이다.

◇'쇄국축구' 돌풍…황선홍 '활짝'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없이 포항 선수단을 꾸린 황선홍 감독의 모험은 현재까지 '만점짜리'라는 평가를 받는다.

포항은 4라운드까지 3승1무(승점 10)를 거둬 K리그 클래식 1위를 달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없어 '결정적 한 방'이 부족할 것이라는 세간의 시선과는 달리 14개 팀 중 가장 많은 9골을 넣으면서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실점은 두 번째로 낮은 3점에 불과하다.

지난달 30일 전남과의 4라운드에서도 포항은 0-1로 뒤지다 황진성의 페널티킥 동점골, 이명주의 역전골에 힘입어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14일 AFC 챔피언스리그 분요드코르와의 원정경기에서는 2군에 가까운 어린 선수들을 앞세워 2-2로 무승부를 거둬 축구팬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빠른 공수 전환과 세밀한 패스플레이를 강조하는 황 감독의 축구 스타일을 포항 선수들이 흡수하면서 쉽게 꺾을 수 없는 팀으로 진화했다.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에 빗댄 '황선대원군의 쇄국축구'라는 말까지 등장할 정도다.

황 감독은 '쇄국축구'의 이미지가 강해지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기기도 하지만, 포항이 올해 K리그 클래식 초반 '대세'로 떠오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선수층이 얇은 탓에 주축 선수의 부상이 현재로선 가장 큰 걱정거리다.

◇'초보' 서정원, 징크스 탈출에 '미소'

현역 시절 '날쌘돌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측면을 휘저었던 서정원 감독은 수원에서도 빠른 축구를 표방한다.

서 감독은 "분석 자료를 보면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보다 수원 선수들이 더 많이 뛴다"고 밝힐 정도로 선수들에게 '한 발짝 더'를 강조하고 있다.

전북과의 4라운드에서도 서 감독은 이런 점을 십분 활용해 4년 6개월 동안 이어졌던 지긋지긋한 '전북 징크스' 탈출을 이끌었다.

코치 시절부터 팀이 전북에 지는 모습을 보며 칼을 갈았던 서 감독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치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13경기 만에 전북을 상대로 승점 3을 따냈다.

수원은 상대의 공격이 제대로 펼쳐지기 전 미리 차단하고 공격 기회는 놓치지 않으면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승점 9, 골득실 +1을 기록, 울산(+4)에 골득실에 뒤져 3위에 자리했다.

올 시즌 팀에 합류한 북한 대표팀 출신 공격수 정대세가 전북전에서 시즌 첫 도움을 올리며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서 감독에게 힘을 싣고 있다.

◇'첫 승은 언제' 최용수 '울상'

지난해 압도적인 전력을 앞세워 챔피언에 오른 서울은 올해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아직 첫 승조차 올리지 못했다.

서울은 2무2패(승점 2)를 기록, 11위로 처져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에 오른 전력에 변화가 없으나 수비 불안에 흔들리면서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을 구기고 있다.

서울은 올 시즌 4경기에서 8점을 헌납하며 대전과 더불어 '최다 실점팀'의 불명예를 썼다.

30일 경남과의 경기에서는 상대팀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보산치치에게만 2골을 내주면서 2-2로 비겼다.

보산치치는 첫 골은 프리킥, 두 번째 골은 드리블 돌파에 이은 중거리 슛으로 집어넣어 서울 수비진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이 경기를 마치고 최 감독은 "시간이 지날수록 수비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제 일주일에 두 경기씩 치러야 하는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우선 첫 승을 올려야 빠른 분위기 반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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