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앞다퉈 고시생 지원…특혜 논란

입력 2013.04.02 (07:41) 수정 2013.04.0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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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들어 각 대학들이 고시 합격자를 늘리려고 경쟁적으로 고시생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고시생을 지원하는 게 옳은 지, 대학들이 고시를 부추기는 건 아닌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우정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대학교 3학년 생 김모 군은 전과목 90점 이상인 A학점을 받고서야 겨우 고시반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김OO(고시준비생/음성변조) : "학교에서 좀 더 지원을 많이 해주니까 고시에 쉽게 다가갈 수 있었어요."

김 군처럼 일단 고시반에 들어가면 당장 혜택을 받습니다.

고시생 전용 기숙사와 도서관 이용은 물론이고 고시 과목의 학원 수강료까지도 지원받습니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고시 1차 합격자에게는 등록금 절반을, 최종합격자에게는 등록금을 모두 면제해 줍니다.

대학들이 이처럼 고시생 지원에 나서는 건 고시 합격자가 많을수록 학교 위상이 올라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녹취> 대학 고시반 운영 관계자(음성변조) : " 숫자로 일단 보여줄 수 있으니까.. 학교의 어떤.. 위상과도 직결되는 부분이니까..학교에서는 고시 지원에 대해서는 외면할 수는 없는 거죠"

문제는 고시생 지원 예산이 결국 등록금이라는데 있습니다.

다른 취업준비에 나서는 대학생들과 형평성 논란이 생기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규성(대학생) : "장학금도 다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하는 건데 그 사람들한테만 전액 장학금 같은 걸 주는 건 특혜인 것 같아요"

고시 합격을 성공의 잣대로 여기는 그릇된 세태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인터뷰> 박거용(한국대학교육연구소장) : "속물근성을 드러내는 것이죠. 정말로 대학이 아카데미즘을 추구한다면 학문의 서열을 조장하지 말아야 합니다"

고시생 지원을 공개한 수도권 9개 대학의 1년 예산은 51억원에 이릅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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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각 대학들이 고시 합격자를 늘리려고 경쟁적으로 고시생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고시생을 지원하는 게 옳은 지, 대학들이 고시를 부추기는 건 아닌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우정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대학교 3학년 생 김모 군은 전과목 90점 이상인 A학점을 받고서야 겨우 고시반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김OO(고시준비생/음성변조) : "학교에서 좀 더 지원을 많이 해주니까 고시에 쉽게 다가갈 수 있었어요."

김 군처럼 일단 고시반에 들어가면 당장 혜택을 받습니다.

고시생 전용 기숙사와 도서관 이용은 물론이고 고시 과목의 학원 수강료까지도 지원받습니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고시 1차 합격자에게는 등록금 절반을, 최종합격자에게는 등록금을 모두 면제해 줍니다.

대학들이 이처럼 고시생 지원에 나서는 건 고시 합격자가 많을수록 학교 위상이 올라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녹취> 대학 고시반 운영 관계자(음성변조) : " 숫자로 일단 보여줄 수 있으니까.. 학교의 어떤.. 위상과도 직결되는 부분이니까..학교에서는 고시 지원에 대해서는 외면할 수는 없는 거죠"

문제는 고시생 지원 예산이 결국 등록금이라는데 있습니다.

다른 취업준비에 나서는 대학생들과 형평성 논란이 생기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규성(대학생) : "장학금도 다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하는 건데 그 사람들한테만 전액 장학금 같은 걸 주는 건 특혜인 것 같아요"

고시 합격을 성공의 잣대로 여기는 그릇된 세태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인터뷰> 박거용(한국대학교육연구소장) : "속물근성을 드러내는 것이죠. 정말로 대학이 아카데미즘을 추구한다면 학문의 서열을 조장하지 말아야 합니다"

고시생 지원을 공개한 수도권 9개 대학의 1년 예산은 51억원에 이릅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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