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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 “힘들었던 일본 진출…이제 노래하고 싶어”
입력 2013.04.02 (08:04) 수정 2013.04.02 (08:09) 연합뉴스
일본 활동 접고 귀국..6년 만에 새 앨범 발표


"지금껏 노래를 숙제처럼 했어요. 무대에서 '이건 슬픈 노래야'라고 생각하며 불렀죠. 이제서야 철이 들었나봐요. 노래를 좀 아는 것 같고 진심으로 부르고 싶어졌어요."

올해로 데뷔 17년 된 가수 포지션(본명 임재욱·39)은 비로소 마음을 담아 노래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1996년 안정훈과 함께 남성 2인조 포지션으로 데뷔한 그는 1999년 안정훈이 탈퇴하면서 솔로 가수로 활동했다. 데뷔 10년 만이던 지난 2006년 4월 일본 진출에 나서며 국내에선 오랜 공백기를 가졌다.

2010년 12월 일본 활동을 접고 귀국한 그는 최근 미니앨범 '봄에게 바라는 것'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새 앨범은 2007년 6집 '애가'(愛歌) 이후 6년 만이다.

최근 을지로에서 인터뷰한 그는 "일본에서 약 5년간 활동하면서 생각보다 힘들었다"며 "좋은 계약 조건으로 가 금전적인 부분은 편했지만 기획사가 신생 회사이고 일본의 텃세도 심해 활동이 원활하지 않았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가 일본 진출에 나선 건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당시 가요계는 디지털 음원 시장으로 전환되는 과도기여서 적응하기 힘들었고 그의 히트곡 중에는 '아이 러브 유' '재회' '굿바이' 등 유독 J팝을 리메이크한 곡이 많아 승산있는 시장으로 여겼다.

그러나 한류에 편승하지 않고 현지 가수로 성공하겠다던 그의 일본 도전기는 녹록치 않았던 것으로 보였다. 그는 일본에서 미니음반과 싱글 음반을 각각 한 장씩 내고 오사카 등지에서 디너쇼를 열었지만 제대로 된 콘서트는 한 번도 열지 못했다고 했다.

"큰 활동 없이 기획사에서 주는 월급을 받아 버텼어요. 하지만 금전적인 부분에 안주하다 보니 발전이 없었죠. 일본에서 유명 K팝 가수들이 도쿄 부도칸에서 성황리에 공연할 때면 상대적인 박탈감도 느꼈어요. 현지 기획사의 재계약 요청이 왔지만 한국에서 노래를 안하면 잊힐 것 같아 보따리를 싸서 돌아왔죠."

많이 외로웠다는 그는 일본에서 음악적인 성장보다는 인간적인 성숙을 했다고 웃었다.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스스로에게 냉정해졌다는 것이다.

시행착오를 겪고 심기일전한 그는 새 앨범에 대한 의욕이 대단했다. 직접 앨범 프로듀서를 맡아 작곡가들을 찾아다니며 곡을 의뢰했다.

앨범에는 비트가 강한 미디엄 템포의 팝 발라드인 '봄에게 바라는 것'을 비롯해 삼박자의 왈츠곡 '나는 못난이'와 포지션 표 발라드인 '알고 있었니' 등의 신곡 네 곡과 2000년 히트곡 '아이 러브 유'를 새롭게 편곡해 수록했다.

그는 "타이틀곡은 기존 포지션 스타일이 아니다"며 "내 스타일을 좋아해 주는 팬들 뿐만 아니라 대중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노래를 택했다. 템포가 있는 곡이어서 지난 시간의 모든 짐을 벗고 즐겁게 노래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새롭게 수록한 '아이 러브 유'에 대해선 "13년 만에 다시 녹음하면서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아 노래했다"며 "최대한 감정을 자제하고 불러 과거보다 느끼한 느낌이 없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앨범을 어린 시절 그토록 미워했던 아버지에게 '숙제'라며 건넸다고 했다.

"아버지는 가수가 꿈이었어요. 아버지를 정말 미워했는데 제가 일본에 있던 2008년 뇌출혈로 쓰러지셨죠. 다행히 몸에 마비가 오진 않아 80% 가량 완치됐지만 말씀하시는 게 불편해요. 이번 제 앨범을 열심히 연습해서 잘 따라부르시면 트로트 곡을 선물해 앨범을 취입해드리고 싶어요. 제가 아무리 아버지를 욕해도 전 아버지의 목소리와 성격을 닮았더군요. 하하."

조금 더 큰 소망은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다. 공백기 동안 변한 가요 시장이 몸에 익으면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을 한층 자신 있게 선보이겠다고 했다.

그는 "가을이 되면 제대로 된 발라드를 들고 나와 심금을 울리고 싶다"며 "당분간 노력에 비해 돌아오는 답이 적을 수 있지만 실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가고 싶다. 아직 미혼인데 다시 제 궤도에 오른 후 그걸 혼수로 장가를 가겠다"고 웃어보였다.
  • 포지션 “힘들었던 일본 진출…이제 노래하고 싶어”
    • 입력 2013-04-02 08:04:49
    • 수정2013-04-02 08:09:07
    연합뉴스
일본 활동 접고 귀국..6년 만에 새 앨범 발표


"지금껏 노래를 숙제처럼 했어요. 무대에서 '이건 슬픈 노래야'라고 생각하며 불렀죠. 이제서야 철이 들었나봐요. 노래를 좀 아는 것 같고 진심으로 부르고 싶어졌어요."

올해로 데뷔 17년 된 가수 포지션(본명 임재욱·39)은 비로소 마음을 담아 노래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1996년 안정훈과 함께 남성 2인조 포지션으로 데뷔한 그는 1999년 안정훈이 탈퇴하면서 솔로 가수로 활동했다. 데뷔 10년 만이던 지난 2006년 4월 일본 진출에 나서며 국내에선 오랜 공백기를 가졌다.

2010년 12월 일본 활동을 접고 귀국한 그는 최근 미니앨범 '봄에게 바라는 것'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새 앨범은 2007년 6집 '애가'(愛歌) 이후 6년 만이다.

최근 을지로에서 인터뷰한 그는 "일본에서 약 5년간 활동하면서 생각보다 힘들었다"며 "좋은 계약 조건으로 가 금전적인 부분은 편했지만 기획사가 신생 회사이고 일본의 텃세도 심해 활동이 원활하지 않았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가 일본 진출에 나선 건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당시 가요계는 디지털 음원 시장으로 전환되는 과도기여서 적응하기 힘들었고 그의 히트곡 중에는 '아이 러브 유' '재회' '굿바이' 등 유독 J팝을 리메이크한 곡이 많아 승산있는 시장으로 여겼다.

그러나 한류에 편승하지 않고 현지 가수로 성공하겠다던 그의 일본 도전기는 녹록치 않았던 것으로 보였다. 그는 일본에서 미니음반과 싱글 음반을 각각 한 장씩 내고 오사카 등지에서 디너쇼를 열었지만 제대로 된 콘서트는 한 번도 열지 못했다고 했다.

"큰 활동 없이 기획사에서 주는 월급을 받아 버텼어요. 하지만 금전적인 부분에 안주하다 보니 발전이 없었죠. 일본에서 유명 K팝 가수들이 도쿄 부도칸에서 성황리에 공연할 때면 상대적인 박탈감도 느꼈어요. 현지 기획사의 재계약 요청이 왔지만 한국에서 노래를 안하면 잊힐 것 같아 보따리를 싸서 돌아왔죠."

많이 외로웠다는 그는 일본에서 음악적인 성장보다는 인간적인 성숙을 했다고 웃었다.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스스로에게 냉정해졌다는 것이다.

시행착오를 겪고 심기일전한 그는 새 앨범에 대한 의욕이 대단했다. 직접 앨범 프로듀서를 맡아 작곡가들을 찾아다니며 곡을 의뢰했다.

앨범에는 비트가 강한 미디엄 템포의 팝 발라드인 '봄에게 바라는 것'을 비롯해 삼박자의 왈츠곡 '나는 못난이'와 포지션 표 발라드인 '알고 있었니' 등의 신곡 네 곡과 2000년 히트곡 '아이 러브 유'를 새롭게 편곡해 수록했다.

그는 "타이틀곡은 기존 포지션 스타일이 아니다"며 "내 스타일을 좋아해 주는 팬들 뿐만 아니라 대중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노래를 택했다. 템포가 있는 곡이어서 지난 시간의 모든 짐을 벗고 즐겁게 노래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새롭게 수록한 '아이 러브 유'에 대해선 "13년 만에 다시 녹음하면서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아 노래했다"며 "최대한 감정을 자제하고 불러 과거보다 느끼한 느낌이 없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앨범을 어린 시절 그토록 미워했던 아버지에게 '숙제'라며 건넸다고 했다.

"아버지는 가수가 꿈이었어요. 아버지를 정말 미워했는데 제가 일본에 있던 2008년 뇌출혈로 쓰러지셨죠. 다행히 몸에 마비가 오진 않아 80% 가량 완치됐지만 말씀하시는 게 불편해요. 이번 제 앨범을 열심히 연습해서 잘 따라부르시면 트로트 곡을 선물해 앨범을 취입해드리고 싶어요. 제가 아무리 아버지를 욕해도 전 아버지의 목소리와 성격을 닮았더군요. 하하."

조금 더 큰 소망은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다. 공백기 동안 변한 가요 시장이 몸에 익으면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을 한층 자신 있게 선보이겠다고 했다.

그는 "가을이 되면 제대로 된 발라드를 들고 나와 심금을 울리고 싶다"며 "당분간 노력에 비해 돌아오는 답이 적을 수 있지만 실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가고 싶다. 아직 미혼인데 다시 제 궤도에 오른 후 그걸 혼수로 장가를 가겠다"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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