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톱타자-중견수’ 극과 극 데뷔전

입력 2013.04.02 (11:44) 수정 2013.04.0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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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남긴 데뷔전이었다.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는 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과의 홈 개막전에서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에서 톱타자로 성공적인 변신을 이뤄낸 추신수는 신시내티 데뷔전에서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 공격 첨병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특히 3회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상대 투수의 폭투 때 과감하게 홈 베이스를 훔치는 장면은 신시내티가 기대한 테이블세터의 역할 그 이상이었다.

공격에서는 만점활약을 펼친 추신수지만 새롭게 주어진 중견수 보직 적응에는 아직 어려움을 드러냈다.

추신수는 1-1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2회 1사 후 피터 보저스의 머리 위로 날아오는 타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3루타를 허용했다.

타구의 체공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빠르게 스타트를 끊었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하지만 타구의 비거리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출발이 느렸고 펜스를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서둘러 타구를 포기한 점이 아쉬웠다.

다행히 1사 3루 위기 상황에서 불펜투수 J.J. 후버가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해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지난해까지 클리블랜드에서 우익수로 뛴 추신수는 빅리그 10경기에서만 중견수로 뛰었고 그나마 2009년 이후로는 한 번도 중견수를 맡지 않았다.

2000년 시애틀 입단 후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주로 우익수로 뛰어온 그로서는 새롭게 주어진 중견수 보직은 '새로운 도전'이다.

많은 메이저리그 전문가들도 신시내티가 추신수를 우익수가 아닌 중견수로 기용한 점에 대해 '도박'이라고 평가할 정도였다.

추신수는 앞서 시범경기에서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더스티 베이커 감독의 신임을 얻었지만 정작 본 게임에서는 불안함을 드러냈다.

한 가지 참고할 대목은 추신수가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중견수 수비를 본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이다.

올 시즌 클리블랜드에서 신시내티로 팀을 옮긴 추신수는 그동안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했다.

홈구장에서 뛰는 게 익숙하지 않은 추신수에게 담장까지의 거리나 구장 구조 등은 낯설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머리 위로 날아오는 타구는 타구와 펜스까지의 거리를 둘다 살펴야 하기 때문에 베테랑 중견수들도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현지 해설진도 이러한 점을 들어 추신수를 두둔했다.

현지 해설자는 "추신수가 새 홈구장에서 뛰는 게 낯설어서 그런지 타구 판단을 잘못한 것 같다"면서 "아직 수비 능력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신시내티 지역 방송이다 보니 아무래도 추신수를 감싸는 해설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이제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첫 걸음을 뗀 추신수의 수비 능력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점이다.

신시내티는 이날 주전 좌익수이자 4번 타자인 라이언 루드윅이 3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도중 오른쪽 어깨가 탈골되는 부상을 입었다.

루드윅의 부상이 길어질 경우 추신수는 좌익수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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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신수, ‘톱타자-중견수’ 극과 극 데뷔전
    • 입력 2013-04-02 11:44:58
    • 수정2013-04-02 13:09:45
    연합뉴스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남긴 데뷔전이었다.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는 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과의 홈 개막전에서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에서 톱타자로 성공적인 변신을 이뤄낸 추신수는 신시내티 데뷔전에서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 공격 첨병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특히 3회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상대 투수의 폭투 때 과감하게 홈 베이스를 훔치는 장면은 신시내티가 기대한 테이블세터의 역할 그 이상이었다.

공격에서는 만점활약을 펼친 추신수지만 새롭게 주어진 중견수 보직 적응에는 아직 어려움을 드러냈다.

추신수는 1-1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2회 1사 후 피터 보저스의 머리 위로 날아오는 타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3루타를 허용했다.

타구의 체공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빠르게 스타트를 끊었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하지만 타구의 비거리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출발이 느렸고 펜스를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서둘러 타구를 포기한 점이 아쉬웠다.

다행히 1사 3루 위기 상황에서 불펜투수 J.J. 후버가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해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지난해까지 클리블랜드에서 우익수로 뛴 추신수는 빅리그 10경기에서만 중견수로 뛰었고 그나마 2009년 이후로는 한 번도 중견수를 맡지 않았다.

2000년 시애틀 입단 후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주로 우익수로 뛰어온 그로서는 새롭게 주어진 중견수 보직은 '새로운 도전'이다.

많은 메이저리그 전문가들도 신시내티가 추신수를 우익수가 아닌 중견수로 기용한 점에 대해 '도박'이라고 평가할 정도였다.

추신수는 앞서 시범경기에서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더스티 베이커 감독의 신임을 얻었지만 정작 본 게임에서는 불안함을 드러냈다.

한 가지 참고할 대목은 추신수가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중견수 수비를 본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이다.

올 시즌 클리블랜드에서 신시내티로 팀을 옮긴 추신수는 그동안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했다.

홈구장에서 뛰는 게 익숙하지 않은 추신수에게 담장까지의 거리나 구장 구조 등은 낯설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머리 위로 날아오는 타구는 타구와 펜스까지의 거리를 둘다 살펴야 하기 때문에 베테랑 중견수들도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현지 해설진도 이러한 점을 들어 추신수를 두둔했다.

현지 해설자는 "추신수가 새 홈구장에서 뛰는 게 낯설어서 그런지 타구 판단을 잘못한 것 같다"면서 "아직 수비 능력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신시내티 지역 방송이다 보니 아무래도 추신수를 감싸는 해설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이제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첫 걸음을 뗀 추신수의 수비 능력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점이다.

신시내티는 이날 주전 좌익수이자 4번 타자인 라이언 루드윅이 3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도중 오른쪽 어깨가 탈골되는 부상을 입었다.

루드윅의 부상이 길어질 경우 추신수는 좌익수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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