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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전력 분석 적극 활용…‘공부하는 곰’
입력 2013.04.02 (17:31) 수정 2013.04.03 (10:08) 연합뉴스
우직함과 선 굵은 야구를 표방해 온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지능까지 겸비한 영리한 곰으로 진화 중이다.

두산 선수들은 올 시즌부터 투수와 야수로 나눠 전력 분석 미팅을 하고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상대팀 전력 분석에 일찍 공을 들인 '디펜딩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출전한 SK 와이번스에서는 낯익은 장면이나 두산은 사실상 올해 처음으로 정례 미팅을 시도하고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두산이 철저한 전력 분석에서 한국시리즈 정상 정복의 해법을 찾은 셈이다.

김경문 전 감독(현 NC 다이노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04년 이후 기동력과 화끈한 장타를 앞세워 포스트시즌 단골 멤버로 자리 잡은 두산은 그러나 부족한 2%를 채우지 못해 번번이 한국시리즈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치밀하게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분석보다 선수들의 직감에 의존하는 '감(感) 야구'에 길든 선수들은 정작 중요한 순간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벤치에 기대는 악습을 반복했다는 게 구단 수뇌부의 판단이다.

선수들이 스스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을 키우면 팀 전체 응집력도 나아지고 세밀함도 채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두산은 올해 '데이터' 분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야구단에서 잔뼈가 굵은 김승영 두산 사장은 2011년 사장에 취임한 이래 두산의 약점인 세밀함을 보완하기 위해 애를 썼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포수와 감독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이토 쓰토무(현 일본 지바 롯데 감독)씨를 지난해 수석코치로 영입해 초보 김진욱 감독을 보좌하게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투수 출신 김진욱 감독도 선수의 본능을 앞세운 '감 야구'보다 전력 분석을 중시한다.

김 감독은 두산 선수들이 SK 와이번스 선수들과 대동소이하나 큰 경기에서 경기를 헤쳐가는 능력에서 뒤떨어진다며 치밀한 연구를 통해 자립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고경영자와 현장 감독의 이해가 맞아떨어지자 구단은 데이터 분석에 능한 지도자 찾기에 적극 나섰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2일 SK와의 잠실 홈 개막전을 앞두고 "황병일 수석코치(전 삼성), 강성우 배터리 코치·김민재 수비코치(전 한화), 가득염 투수코치(전 SK)를 영입해 코치진을 '연합군'으로 꾸린 이유는 이들이 전력 분석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독·코치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부터 데이터를 자주 활용하면서 익숙지 않던 선수들도 서서히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시즌 시작 전 선수들에게 "올해 연봉 책정 때 개인 성적도 중요하나 팀 플레이(희생번트, 팀 배팅)에 가산점을 더 주겠다"며 생각하는 야구를 해달라고 강조했다.

경쟁팀 전력 연구에 눈을 뜬 두산 선수들이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 두산, 전력 분석 적극 활용…‘공부하는 곰’
    • 입력 2013-04-02 17:31:35
    • 수정2013-04-03 10:08:46
    연합뉴스
우직함과 선 굵은 야구를 표방해 온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지능까지 겸비한 영리한 곰으로 진화 중이다.

두산 선수들은 올 시즌부터 투수와 야수로 나눠 전력 분석 미팅을 하고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상대팀 전력 분석에 일찍 공을 들인 '디펜딩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출전한 SK 와이번스에서는 낯익은 장면이나 두산은 사실상 올해 처음으로 정례 미팅을 시도하고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두산이 철저한 전력 분석에서 한국시리즈 정상 정복의 해법을 찾은 셈이다.

김경문 전 감독(현 NC 다이노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04년 이후 기동력과 화끈한 장타를 앞세워 포스트시즌 단골 멤버로 자리 잡은 두산은 그러나 부족한 2%를 채우지 못해 번번이 한국시리즈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치밀하게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분석보다 선수들의 직감에 의존하는 '감(感) 야구'에 길든 선수들은 정작 중요한 순간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벤치에 기대는 악습을 반복했다는 게 구단 수뇌부의 판단이다.

선수들이 스스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을 키우면 팀 전체 응집력도 나아지고 세밀함도 채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두산은 올해 '데이터' 분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야구단에서 잔뼈가 굵은 김승영 두산 사장은 2011년 사장에 취임한 이래 두산의 약점인 세밀함을 보완하기 위해 애를 썼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포수와 감독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이토 쓰토무(현 일본 지바 롯데 감독)씨를 지난해 수석코치로 영입해 초보 김진욱 감독을 보좌하게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투수 출신 김진욱 감독도 선수의 본능을 앞세운 '감 야구'보다 전력 분석을 중시한다.

김 감독은 두산 선수들이 SK 와이번스 선수들과 대동소이하나 큰 경기에서 경기를 헤쳐가는 능력에서 뒤떨어진다며 치밀한 연구를 통해 자립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고경영자와 현장 감독의 이해가 맞아떨어지자 구단은 데이터 분석에 능한 지도자 찾기에 적극 나섰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2일 SK와의 잠실 홈 개막전을 앞두고 "황병일 수석코치(전 삼성), 강성우 배터리 코치·김민재 수비코치(전 한화), 가득염 투수코치(전 SK)를 영입해 코치진을 '연합군'으로 꾸린 이유는 이들이 전력 분석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독·코치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부터 데이터를 자주 활용하면서 익숙지 않던 선수들도 서서히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시즌 시작 전 선수들에게 "올해 연봉 책정 때 개인 성적도 중요하나 팀 플레이(희생번트, 팀 배팅)에 가산점을 더 주겠다"며 생각하는 야구를 해달라고 강조했다.

경쟁팀 전력 연구에 눈을 뜬 두산 선수들이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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