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이성열, 결승 3점포! ‘대활약 예고’

입력 2013.04.02 (21:49) 수정 2013.04.0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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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왼손 거포' 이성열(29)은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결승 3점 홈런을 날린 뒤 마중나온 염경엽 감독의 가슴을 손으로 밀었다.

염 감독에 대한 감사함을 담은 그만의 독특한 세리모니였다.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성열은 2회말 1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 벤저민 주키치의 초구 직구(139㎞)가 높게 제구되자 이를 놓치지 않고 결대로 밀어쳤다.

축이 되는 다리가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힘이 끝까지 실린 타구는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15m.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 2연전에서 타율 0.444(9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을 수확한 이성열은 이날 경기에서는 3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날아올랐다.

3경기에서 벌써 홈런 2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10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19 7홈런 35타점을 거둔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성열의 초반 페이스는 가파르다.

이성열이 이처럼 올 시즌 초반 달라진 모습을 보인 데는 염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이 주효했다.

염 감독이 올 시즌 이성열에게 주문한 것은 한 가지. 더 간결하게 스윙하라는 것이었다.

염 감독은 이성열에게 "비거리 200m짜리 큰 홈런이든 담장을 살짝 넘기는 홈런이든 다 똑같은 홈런"이라고 설명하며 스윙 폭을 줄일 것을 주문했다.

사실 이성열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파워 히터다. 2010년 두산에서 홈런 24개를 뽑아낼 정도로 힘이 좋다.

하지만 장타를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무리한 큰 스윙으로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7월 오재일(두산)과 트레이드돼 넥센 유니폼을 갈아입은 것도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진 탈출의 해법을 애타게 찾던 이성열은 염 감독의 조언을 받아들여 스프링캠프 내내 정확도를 높이는 훈련을 꾸준히 했다.

그 결과 올해 시범경기에서 이성열은 타율은 0.208에 그쳤으나 출루율은 0.367로 높였다.

안타를 생산하지 못해도 볼넷 등으로 베이스를 밟으며 출루율을 높인 것이다.

그리고 정규시즌 개막과 함께 이성열은 당겨치기와 밀어치기를 고루 선보이며 올 시즌 대활약을 예고했다.

결과적으로 이성열의 현재 성과는 염 감독의 적절한 조언과 마음을 열고 지도자의 지적에 귀 기울인 그의 달라진 마음가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넥센은 이택근-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막강 중심타선에 하위 타순에 자리한 이성열까지 부활하면서 타선의 짜임새가 한결 좋아졌다.

팀의 3-1 승리를 이끈 이성열은 경기 후 "홈런을 친 후 감독님을 미는 세리모니는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표현"이라며 "홈런을 때릴 때마다 할 생각"이라며 장난기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제게 기회를 주는 게 감독님에게 힘든 결정이라는 점을 알기에 감사하다"면서 "그래서 타석에 들어섰을 때 더 집중하려고 하고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올 시즌 시합을 꾸준히 나가면서 심리적인 안정을 느끼고 있다"면서 "시합을 꾸준히 나가기에 오늘과 같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이성열에게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면서 "특히 밀어쳐서 홈런을 날린 점이 인상깊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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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넥센 이성열, 결승 3점포! ‘대활약 예고’
    • 입력 2013-04-02 21:49:49
    • 수정2013-04-02 22:01:00
    연합뉴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왼손 거포' 이성열(29)은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결승 3점 홈런을 날린 뒤 마중나온 염경엽 감독의 가슴을 손으로 밀었다.

염 감독에 대한 감사함을 담은 그만의 독특한 세리모니였다.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성열은 2회말 1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 벤저민 주키치의 초구 직구(139㎞)가 높게 제구되자 이를 놓치지 않고 결대로 밀어쳤다.

축이 되는 다리가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힘이 끝까지 실린 타구는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15m.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 2연전에서 타율 0.444(9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을 수확한 이성열은 이날 경기에서는 3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날아올랐다.

3경기에서 벌써 홈런 2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10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19 7홈런 35타점을 거둔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성열의 초반 페이스는 가파르다.

이성열이 이처럼 올 시즌 초반 달라진 모습을 보인 데는 염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이 주효했다.

염 감독이 올 시즌 이성열에게 주문한 것은 한 가지. 더 간결하게 스윙하라는 것이었다.

염 감독은 이성열에게 "비거리 200m짜리 큰 홈런이든 담장을 살짝 넘기는 홈런이든 다 똑같은 홈런"이라고 설명하며 스윙 폭을 줄일 것을 주문했다.

사실 이성열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파워 히터다. 2010년 두산에서 홈런 24개를 뽑아낼 정도로 힘이 좋다.

하지만 장타를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무리한 큰 스윙으로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7월 오재일(두산)과 트레이드돼 넥센 유니폼을 갈아입은 것도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진 탈출의 해법을 애타게 찾던 이성열은 염 감독의 조언을 받아들여 스프링캠프 내내 정확도를 높이는 훈련을 꾸준히 했다.

그 결과 올해 시범경기에서 이성열은 타율은 0.208에 그쳤으나 출루율은 0.367로 높였다.

안타를 생산하지 못해도 볼넷 등으로 베이스를 밟으며 출루율을 높인 것이다.

그리고 정규시즌 개막과 함께 이성열은 당겨치기와 밀어치기를 고루 선보이며 올 시즌 대활약을 예고했다.

결과적으로 이성열의 현재 성과는 염 감독의 적절한 조언과 마음을 열고 지도자의 지적에 귀 기울인 그의 달라진 마음가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넥센은 이택근-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막강 중심타선에 하위 타순에 자리한 이성열까지 부활하면서 타선의 짜임새가 한결 좋아졌다.

팀의 3-1 승리를 이끈 이성열은 경기 후 "홈런을 친 후 감독님을 미는 세리모니는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표현"이라며 "홈런을 때릴 때마다 할 생각"이라며 장난기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

그는 "제게 기회를 주는 게 감독님에게 힘든 결정이라는 점을 알기에 감사하다"면서 "그래서 타석에 들어섰을 때 더 집중하려고 하고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올 시즌 시합을 꾸준히 나가면서 심리적인 안정을 느끼고 있다"면서 "시합을 꾸준히 나가기에 오늘과 같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이성열에게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면서 "특히 밀어쳐서 홈런을 날린 점이 인상깊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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