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 데뷔 임채원 “기계공학 지식 큰 도움”

입력 2013.04.04 (07:17) 수정 2013.04.0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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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공학 지식이 레이싱을 펼칠 때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역학을 몸소 체험하는 느낌이에요."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포뮬러3(F3) 드라이버 임채원(29·에밀리오데빌로타)은 남들보다 빠르게 성장한 이유를 전공에서 찾았다.

임채원은 다른 드라이버보다 뒤늦게 레이싱에 입문했지만 성장속도는 훨씬 빨랐다.

그가 드라이버로서 처음 서킷을 달린 것은 4년 전이다.

2009년 11월 국내 레이싱 대회인 슈퍼레이스에서 데뷔했다.

기아자동차 프라이드를 개조한 차량의 운전석에서 처음 강원도 태백 서킷을 달린 그가 지금은 210마력짜리 엔진을 얹은 F3 머신의 콕핏에서 시속 260㎞로 유럽 곳곳의 서킷을 가로지르는 레이서가 됐다.

임채원은 이달 27일 프랑스 파울 리카르 서킷부터 시작되는 유러피언 F3 오픈 코파 클래스에 출전, 시즌 종합 3위권 내에 도전한다.

유럽에서 F3 풀시즌을 소화하는 한국인은 그가 처음이다.

F3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 F1보다 한 단계 아래인 GP2에 진출, F1까지 노려볼 수 있다.

대부분의 레이싱 유망주가 카트부터 실력을 키워나가 지역 대회를 거쳐 F3에 진출하는 것에 비하면 임채원은 다소 독특한 과정을 거쳐 유럽의 F3 드라이버가 됐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직후인 2011년 일본으로 날아가 포뮬러 머신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전까지 포뮬러 머신을 몰아본 경험이 없었지만 몸으로 부딪쳐 배워보겠다는 심산으로 도전을 감행했다.

그는 처음으로 일본 스즈카 서킷을 경험했을 때를 잊지 못한다고 했다.

"서킷을 잘 알면 속도를 내야 할 곳과 줄일 곳을 잘 알지만 처음으로 서킷을 달리니 뭐가 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빠른 속도를 내다가 급커브가 있는 곳에서 속도를 줄였는데 뒤에서 쾅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나를 들이받은 머신이 공중을 날고 있더라고요."

다른 드라이버들이 빠른 속도로 통과하는 곳에서 속도를 줄였다가 추돌사고를 낸 것이다.

머신을 탈 수 없을 때는 머릿속으로 서킷을 달렸다.

머신을 고치는 동안 '왜 그런 사고를 냈을까. 다른 드라이버는 이 구간에서 어떻게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었을까' 하며 고민을 거듭했다.

해답은 대학 때 배운 전공지식으로 찾을 수 있었다.

"대학에서 배운 역학 지식들이 실제로 적용된다는 점을 알고 나니 레이싱 실력도 빠르게 늘었습니다."

점차 실력이 늘어 일본 데뷔 8개월 만인 2011년 10월 오카야마 슈퍼-FJ(포뮬러주니어) 대회 6라운드에서는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한 그는 2012년 중국 포뮬러르노 대회 등을 거쳐 지난해엔 F3의 문을 두드렸다.

스페인의 에밀리오데빌로타 팀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아 보라는 연락이 왔다.

임채원은 입단테스트에서 랩(서킷 한 바퀴)을 돌 때마다 자신의 기록을 1초 이상 줄여 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경력이 충분치 않았지만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한 에밀리오데빌로타는 계약을 제의했고 임채원이 이를 받아들여 F3 시즌 참가가 결정됐다.

임채원은 "F3를 거쳐 F1에 가는 것이 나의 꿈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그보다도 세계에 진출해 본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수할 수 있는 한국 모터스포츠의 선구자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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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3 데뷔 임채원 “기계공학 지식 큰 도움”
    • 입력 2013-04-04 07:17:40
    • 수정2013-04-04 09:22:46
    연합뉴스
"기계공학 지식이 레이싱을 펼칠 때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역학을 몸소 체험하는 느낌이에요."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포뮬러3(F3) 드라이버 임채원(29·에밀리오데빌로타)은 남들보다 빠르게 성장한 이유를 전공에서 찾았다.

임채원은 다른 드라이버보다 뒤늦게 레이싱에 입문했지만 성장속도는 훨씬 빨랐다.

그가 드라이버로서 처음 서킷을 달린 것은 4년 전이다.

2009년 11월 국내 레이싱 대회인 슈퍼레이스에서 데뷔했다.

기아자동차 프라이드를 개조한 차량의 운전석에서 처음 강원도 태백 서킷을 달린 그가 지금은 210마력짜리 엔진을 얹은 F3 머신의 콕핏에서 시속 260㎞로 유럽 곳곳의 서킷을 가로지르는 레이서가 됐다.

임채원은 이달 27일 프랑스 파울 리카르 서킷부터 시작되는 유러피언 F3 오픈 코파 클래스에 출전, 시즌 종합 3위권 내에 도전한다.

유럽에서 F3 풀시즌을 소화하는 한국인은 그가 처음이다.

F3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 F1보다 한 단계 아래인 GP2에 진출, F1까지 노려볼 수 있다.

대부분의 레이싱 유망주가 카트부터 실력을 키워나가 지역 대회를 거쳐 F3에 진출하는 것에 비하면 임채원은 다소 독특한 과정을 거쳐 유럽의 F3 드라이버가 됐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직후인 2011년 일본으로 날아가 포뮬러 머신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전까지 포뮬러 머신을 몰아본 경험이 없었지만 몸으로 부딪쳐 배워보겠다는 심산으로 도전을 감행했다.

그는 처음으로 일본 스즈카 서킷을 경험했을 때를 잊지 못한다고 했다.

"서킷을 잘 알면 속도를 내야 할 곳과 줄일 곳을 잘 알지만 처음으로 서킷을 달리니 뭐가 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빠른 속도를 내다가 급커브가 있는 곳에서 속도를 줄였는데 뒤에서 쾅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나를 들이받은 머신이 공중을 날고 있더라고요."

다른 드라이버들이 빠른 속도로 통과하는 곳에서 속도를 줄였다가 추돌사고를 낸 것이다.

머신을 탈 수 없을 때는 머릿속으로 서킷을 달렸다.

머신을 고치는 동안 '왜 그런 사고를 냈을까. 다른 드라이버는 이 구간에서 어떻게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었을까' 하며 고민을 거듭했다.

해답은 대학 때 배운 전공지식으로 찾을 수 있었다.

"대학에서 배운 역학 지식들이 실제로 적용된다는 점을 알고 나니 레이싱 실력도 빠르게 늘었습니다."

점차 실력이 늘어 일본 데뷔 8개월 만인 2011년 10월 오카야마 슈퍼-FJ(포뮬러주니어) 대회 6라운드에서는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한 그는 2012년 중국 포뮬러르노 대회 등을 거쳐 지난해엔 F3의 문을 두드렸다.

스페인의 에밀리오데빌로타 팀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아 보라는 연락이 왔다.

임채원은 입단테스트에서 랩(서킷 한 바퀴)을 돌 때마다 자신의 기록을 1초 이상 줄여 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경력이 충분치 않았지만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한 에밀리오데빌로타는 계약을 제의했고 임채원이 이를 받아들여 F3 시즌 참가가 결정됐다.

임채원은 "F3를 거쳐 F1에 가는 것이 나의 꿈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그보다도 세계에 진출해 본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수할 수 있는 한국 모터스포츠의 선구자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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