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민 마리화나 합법화 찬성률 첫 과반 돌파

입력 2013.04.0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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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민 과반이 마리화나(대마초) 흡연 합법화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일(현지시간)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조사 대상 미국인 성인의 52%가 마리화나 흡연 합법화를 지지한다고 대답했다.

반대한다는 답변은 45%였다.

지난달 13~17일 성인 1천501명을 상대로 전화조사(오차범위 ±2.9%)한 결과다.

찬성 응답률이 5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년 전만 해도 미국인 성인의 3분의 1 정도가 합법화를 지지했다.

마리화나를 평생 한 번이라도 피워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48%였다.

10년 전의 38%에서 10%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응답자의 10%는 지난 1년간 흡입 경험이 있다고 했다.

미국 언론은 마리화나 흡연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자는 주장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이유로 두 가지 인식 변화를 들었다.

미국인 대부분 마리화나를 더 위험한 약물로 가는 '통로'로 여기지 않고 있으며 마리화나를 피는 행위를 비도덕적으로 보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2006년 조사 때만 해도 응답자 절반이 마리화나 흡연을 도덕적으로 잘못된 일이라고 답변했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연방 정부가 큰 비용을 들여 마리화나를 금지하려 노력할 가치가 없다거나 마리화나 사용을 허용한 주(州)에 연방 법을 지키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답변도 각각 70% 안팎으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현재 24개 주와 워싱턴DC가 마리화나 흡연 행위를 기소하지 않거나 아예 합법화하거나, 또는 의료 목적으로 쓰도록 하고 있다.

반면 26개 주는 어떤 형태로의 마리화나 사용도 불법으로 규정한다.

현행 연방 법도 마리화나를 위험한 약물로 취급하고 있으나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규제 강화 또는 완화 여부와 관련해 모호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정치권 의견도 갈려 있다.

공화당 보수파는 합법화를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고 민주당 다수와 무소속, 공화당 일부 중도파는 합법화를 지지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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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민 마리화나 합법화 찬성률 첫 과반 돌파
    • 입력 2013-04-05 08:22:43
    연합뉴스
미국민 과반이 마리화나(대마초) 흡연 합법화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일(현지시간)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조사 대상 미국인 성인의 52%가 마리화나 흡연 합법화를 지지한다고 대답했다. 반대한다는 답변은 45%였다. 지난달 13~17일 성인 1천501명을 상대로 전화조사(오차범위 ±2.9%)한 결과다. 찬성 응답률이 5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년 전만 해도 미국인 성인의 3분의 1 정도가 합법화를 지지했다. 마리화나를 평생 한 번이라도 피워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48%였다. 10년 전의 38%에서 10%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응답자의 10%는 지난 1년간 흡입 경험이 있다고 했다. 미국 언론은 마리화나 흡연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자는 주장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이유로 두 가지 인식 변화를 들었다. 미국인 대부분 마리화나를 더 위험한 약물로 가는 '통로'로 여기지 않고 있으며 마리화나를 피는 행위를 비도덕적으로 보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2006년 조사 때만 해도 응답자 절반이 마리화나 흡연을 도덕적으로 잘못된 일이라고 답변했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연방 정부가 큰 비용을 들여 마리화나를 금지하려 노력할 가치가 없다거나 마리화나 사용을 허용한 주(州)에 연방 법을 지키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답변도 각각 70% 안팎으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현재 24개 주와 워싱턴DC가 마리화나 흡연 행위를 기소하지 않거나 아예 합법화하거나, 또는 의료 목적으로 쓰도록 하고 있다. 반면 26개 주는 어떤 형태로의 마리화나 사용도 불법으로 규정한다. 현행 연방 법도 마리화나를 위험한 약물로 취급하고 있으나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규제 강화 또는 완화 여부와 관련해 모호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정치권 의견도 갈려 있다. 공화당 보수파는 합법화를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고 민주당 다수와 무소속, 공화당 일부 중도파는 합법화를 지지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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