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과거와 달리 北 리스크에 민감”

입력 2013.04.05 (09:08) 수정 2013.04.0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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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달리 국내 증시가 북한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 잇따랐다.

특히 최근 들어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과거만큼 친밀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제사회의 중재자 부재로 북한 리스크가 해결되기까지 다소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5일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중재자 역할을 했던 중국이 대(對)북 억지력이 약화돼 예전과 달리 모호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 중국 관영언론인 환구시보(環球時報)가 북한의 핵 포기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판단, 자국이 이를 감안해 한반도 정책을 현실적으로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점을 언급했다.

박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가 극단적 상황으로 가지는 않겠지만, 과거와 달리 리스크 해소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런 불확실성이 달러 강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일련의 극단적 상황만 지나가면 외환시장이 안정되고 환차익을 원하는 외국인의 매수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하면서 "지금은 코스피보다 환율의 절대 레벨이 더 중요한 시기"라고 평가했다.

이날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중국의 모호한 태도 탓에 북한 리스크가 예전과는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외교부가 군사적 긴장 상태 고조에 대한 자국의 우려를 전달했음에도 북한의 반응은 수그러들지 않았다"면서 "북한 사태를 조율하고 통제할 수 있는 주체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김정은 체제 역시 과거 김정일 체제와 달리 북한의 핵보유 의지는 강하게 드러내는 반면, 정치적 타협의지는 약한 편이어서 정치적 조율에 과거보다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한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주식 투자자들은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는 전략을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고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변수가 복잡해졌고 투자 심리가 약해진 만큼, 매수 속도를 조절하고 기업이익 레벨에서 적정한 기준을 설정하는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투자의 신중함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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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증시, 과거와 달리 北 리스크에 민감”
    • 입력 2013-04-05 09:08:43
    • 수정2013-04-05 09:10:04
    연합뉴스
과거와 달리 국내 증시가 북한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 잇따랐다. 특히 최근 들어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과거만큼 친밀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제사회의 중재자 부재로 북한 리스크가 해결되기까지 다소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5일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중재자 역할을 했던 중국이 대(對)북 억지력이 약화돼 예전과 달리 모호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 중국 관영언론인 환구시보(環球時報)가 북한의 핵 포기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판단, 자국이 이를 감안해 한반도 정책을 현실적으로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점을 언급했다. 박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가 극단적 상황으로 가지는 않겠지만, 과거와 달리 리스크 해소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런 불확실성이 달러 강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일련의 극단적 상황만 지나가면 외환시장이 안정되고 환차익을 원하는 외국인의 매수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하면서 "지금은 코스피보다 환율의 절대 레벨이 더 중요한 시기"라고 평가했다. 이날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중국의 모호한 태도 탓에 북한 리스크가 예전과는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외교부가 군사적 긴장 상태 고조에 대한 자국의 우려를 전달했음에도 북한의 반응은 수그러들지 않았다"면서 "북한 사태를 조율하고 통제할 수 있는 주체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김정은 체제 역시 과거 김정일 체제와 달리 북한의 핵보유 의지는 강하게 드러내는 반면, 정치적 타협의지는 약한 편이어서 정치적 조율에 과거보다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한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주식 투자자들은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는 전략을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고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변수가 복잡해졌고 투자 심리가 약해진 만큼, 매수 속도를 조절하고 기업이익 레벨에서 적정한 기준을 설정하는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투자의 신중함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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