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끼리’ 해킹한 어나너머스는 핵티비즘그룹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한 어나너머스는 대표적인 국제 핵티비즘 그룹이다.

핵티비즘이란 해킹(hacking)과 활동(activism)의 합성어로 정치·사회적 목적을 위해 해킹을 하는 것을 뜻한다.

어나너머스는 '익명(anonymous)'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정체나 조직 규모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몇차례 굵직한 해킹사건으로 국제적으로는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 검열 반대와 표현의 자유, 정의 등을 주장하며 해킹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극비 외교정보를 공개한 위키리크스를 지지하면서 이 곳에 기부하는 것을 막은 비자·페이팔 등 결제 사이트를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한 것은 유명한 사건이다.

또 소니가 자사 프로그램을 무단 공개했다며 고객들을 상대로 고소하자 그 보복으로 소니 웹사이트를 한달가량 마비시킨 전력도 있다.

지난해 3월 고위급 지도자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체포되면서 활동에 제약을 받을 것으로 관측됐으나 다음 달인 4월 중국 방위산업체를 해킹하면서 건재를 과시했었다.

이들은 이 밖에 미국 중앙정보국(CIA) 웹사이트와 인터폴, 최루가스 수출회사 등도 공격했으며 바티칸에 대해서도 공격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적이 있다.

이런 행적 때문에 미국 주간지 '타임'은 지난 해 '올해의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의 명단에 어나너머스를 올려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