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둔갑’ 채소, 울산 196개 학교에 납품

입력 2013.04.05 (12:23) 수정 2013.04.05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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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교마다 급식에 우리 농산물로 납품된 식재료를 쓴다고 홍보해왔지만, 원산지 확인은 허술했습니다.

값싼 중국산 채소를 국산으로 속여 납품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식품 유통업체 창고입니다.

상자에서 꺼낸 채소를 학교 납품용 비닐봉투에 나눠 담습니다.

창고 안쪽, 대파가 담긴 상자와 버려진 양파 포장에는 중국산이라는 표시가 선명합니다.

<녹취>유통업체 관계자 : "(이게 전부 중국산이죠?) 저 안쪽에는 아니에요."

하지만 비닐봉투로 포장이 바뀐뒤 국산으로 둔갑해 학교 급식용으로 납품됐습니다.

남품된 대파와 양파, 당근 등은 지난 6년간 198톤.

시가 6억 4천만원 어치입니다.

문제의 식자재가 남품된 학교는 196곳입니다.

울산시내 학교 가운데 84%에 남품된 것입니다.

학교마다 국산 식재료를 쓴다고 강조했지만, 원산지 확인은 허술했던 겁니다.

수입 검역을 위해 흙이 제거된 채로 유통되는 외국산과 달리, 국산 채소는 흙이 묻은 채로 팔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통상 학교에서는 다듬은 상태로 납품받기 때문에 원산지를 속이기가 더 쉽습니다.

<인터뷰>윤치영(울산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오랫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이유가, 예를 들어서 깐 양파같은 경우에 육안으로는 이게 중국산인지 국산인지 식별하기 어렵지 않았나 싶습니다."

경찰은 원산지를 속이는 이런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또 다른 유통업체 두 곳의 채소에 대해서도 시료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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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 둔갑’ 채소, 울산 196개 학교에 납품
    • 입력 2013-04-05 12:27:55
    • 수정2013-04-05 13:08:54
    뉴스 12
<앵커 멘트>

학교마다 급식에 우리 농산물로 납품된 식재료를 쓴다고 홍보해왔지만, 원산지 확인은 허술했습니다.

값싼 중국산 채소를 국산으로 속여 납품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식품 유통업체 창고입니다.

상자에서 꺼낸 채소를 학교 납품용 비닐봉투에 나눠 담습니다.

창고 안쪽, 대파가 담긴 상자와 버려진 양파 포장에는 중국산이라는 표시가 선명합니다.

<녹취>유통업체 관계자 : "(이게 전부 중국산이죠?) 저 안쪽에는 아니에요."

하지만 비닐봉투로 포장이 바뀐뒤 국산으로 둔갑해 학교 급식용으로 납품됐습니다.

남품된 대파와 양파, 당근 등은 지난 6년간 198톤.

시가 6억 4천만원 어치입니다.

문제의 식자재가 남품된 학교는 196곳입니다.

울산시내 학교 가운데 84%에 남품된 것입니다.

학교마다 국산 식재료를 쓴다고 강조했지만, 원산지 확인은 허술했던 겁니다.

수입 검역을 위해 흙이 제거된 채로 유통되는 외국산과 달리, 국산 채소는 흙이 묻은 채로 팔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통상 학교에서는 다듬은 상태로 납품받기 때문에 원산지를 속이기가 더 쉽습니다.

<인터뷰>윤치영(울산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오랫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이유가, 예를 들어서 깐 양파같은 경우에 육안으로는 이게 중국산인지 국산인지 식별하기 어렵지 않았나 싶습니다."

경찰은 원산지를 속이는 이런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또 다른 유통업체 두 곳의 채소에 대해서도 시료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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