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숲 관통도로 고목들 매연에 신음

입력 2013.04.05 (19:20) 수정 2013.04.0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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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도권의 허파로 불리는 광릉숲에는 나이가 100살이 넘은 나무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을 가로지르는 도로에 차량 통행이 많아 매연과 충돌 위험에 노출돼있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령 100년이 넘은 나무들이 즐비한 광릉숲 관통도로입니다.

가지가 말라 죽어가거나 이미 죽은 나무들이 밑동부터 잘려져 있습니다.

<녹취> "고사가 많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지난 2004년 조사 당시 도로 주변 100살 이상 된 나무는 600여 그루, 지금은 200 그루가 채 안됩니다.

나이가 많은 만큼 세심한 보호가 필요하지만 자동차 매연에 노출돼 수명이 앞당겨지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이희린(서울시 성내동) : "몇년 전만 해도 이렇게 많이 왔다갔다 안했거든. 그런데 지금은 뭐 굉장해요, 차가."

왕복 2차로 도로를 과속으로 달리다 나무와 충돌하는 차량도 적지 않습니다.

유네스코 지정 생물권보전지역이라는 말이 무색합니다.

지난 2008년 우회도로가 개설됐는데 폭이 좁고 거리가 멀어 분산 효과는 미미합니다.

대중교통수단만 허용하는 등 차량통행 제한 필요성이 제기돼왔지만 아직 요원한 상태입니다.

<인터뷰> 이춘임(국립수목원 보호관리팀장) : "지자체나 국립기관, 경찰서, 지역 주민들의 이해관계들이 많이 얽혀 있어서 그 분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취합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습니다."

둘레길 조성 등 차량 통행 제한 방안이 추진되고 있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확정되지 못하고 있어 보호 가치가 높은 나무들이 서서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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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릉숲 관통도로 고목들 매연에 신음
    • 입력 2013-04-05 19:23:14
    • 수정2013-04-05 19: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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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도권의 허파로 불리는 광릉숲에는 나이가 100살이 넘은 나무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을 가로지르는 도로에 차량 통행이 많아 매연과 충돌 위험에 노출돼있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령 100년이 넘은 나무들이 즐비한 광릉숲 관통도로입니다.

가지가 말라 죽어가거나 이미 죽은 나무들이 밑동부터 잘려져 있습니다.

<녹취> "고사가 많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지난 2004년 조사 당시 도로 주변 100살 이상 된 나무는 600여 그루, 지금은 200 그루가 채 안됩니다.

나이가 많은 만큼 세심한 보호가 필요하지만 자동차 매연에 노출돼 수명이 앞당겨지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이희린(서울시 성내동) : "몇년 전만 해도 이렇게 많이 왔다갔다 안했거든. 그런데 지금은 뭐 굉장해요, 차가."

왕복 2차로 도로를 과속으로 달리다 나무와 충돌하는 차량도 적지 않습니다.

유네스코 지정 생물권보전지역이라는 말이 무색합니다.

지난 2008년 우회도로가 개설됐는데 폭이 좁고 거리가 멀어 분산 효과는 미미합니다.

대중교통수단만 허용하는 등 차량통행 제한 필요성이 제기돼왔지만 아직 요원한 상태입니다.

<인터뷰> 이춘임(국립수목원 보호관리팀장) : "지자체나 국립기관, 경찰서, 지역 주민들의 이해관계들이 많이 얽혀 있어서 그 분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취합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습니다."

둘레길 조성 등 차량 통행 제한 방안이 추진되고 있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확정되지 못하고 있어 보호 가치가 높은 나무들이 서서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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