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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장 해임, 그 이후는?
입력 2013.04.05 (23:57) 수정 2013.04.06 (09:42) 미디어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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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주, MBC 김재철 사장이 물러났습니다.

MBC는 지난 3년 동안 김 사장 개인에 대한 자질 시비, 200일이 넘는 노조 파업과 무더기 징계, 노사 양측의 고소·고발 등 유례없는 진통을 겪어왔죠.

이제 중요한 것은 누가 MBC의 새로운 사장이 될 것이냐 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걸 겁니다.

이를 위해선 사장 선임 때마다 반복되는 이른바 ‘낙하산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윤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6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김재철 사장을 해임하기로 의결했습니다.

MBC 사장 해임 결정은 지난 1988년 방송문화진흥회가 설립된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녹취> sbs 3.26 : “방송문화진흥회는 오늘 임시 이사회를 열고 9명 이사 가운데 5대 4의 찬성으로 김재철 MBC 사장을 해임하기로 의결했습니다.”

<인터뷰> 최강욱(방송문화진흥회 이사) : "공식적으로 두 번의 경고를 받았고 경위서 제출까지 요구를 받았는데 그것마저도 무시 했었고. 김재철 사장에 대해서 어떤 평가는 다 달랐지만 본질적으로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완전히 무시하고 훼손한 결과를 가져왔다.”

MBC 노조는 성명을 통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MBC 노조 공식성명 2013.3.26 : “늦었지만 너무도 당연한 결정이다. 지난 3년, ‘김재철 체제’가 안겨준 가장 큰 교훈은 공영방송이 더 이상 정치권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사장 해임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MBC 사측은 특별한 입장 표명 없이 차질없는 업무 수행을 강조했습니다. ‘MBC 투데이’ 2013.03.27 “안광한 부사장은 “회사는 평상시와 같이 정상적인 업무가 이뤄질 것”이라며 “보직자들을 중심으로 책임감 있게 업무를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010년, 엄기영 사장의 후임으로 선임된 김재철 사장은 정치부 기자 시절부터 15년 이상 쌓아온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친분관계가 알려지면서 취임 당시부터 이른바 '낙하산' '방송장악 기도' 등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후 3년 동안 MBC는 끊임없는 공정성·독립성 논란과 함께 극심한 노사 갈등을 겪었습니다.

김우룡, 당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이른바 ‘청와대 조인트’ 발언으로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에 타격을 입었고,

<녹취> 신동아(2010년 4월호) : “김재철 사장, ‘큰집’에 불려가 조인트 맞고 깨진 뒤 좌파 정리했다.”

보도의 공정성 시비도 계속됐습니다.

<녹취> 한겨레 2010. 8.18 : “MBC 경영진이 17일 밤 4대강 프로젝트 사업 변경에 청와대와 정부 부처 관계자가 개입됐다는 내용의 피디수첩을 방영 2시간여를 앞두고 전격 보류 결정해 파문이 일고 있다.”

MBC 노조는 지난 2010년, 39일 간의 파업에 이어 지난해에는 MBC 사상 최장기인 170일 파업을 벌였고, 사측은 이에 맞서, 파업을 전후해 해고 8명, 정직 82명 등 무더기 징계를 했습니다.

지난해 MBC 메인 뉴스의 시청률은 전년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진데 비해, 상대적으로 KBS와 SBS의 메인뉴스 시청률은 상승했습니다.

<인터뷰> 김동준(공공미디어 연구소 부소장) : "사장 한 명이 임명이 새롭게 되면서 그 모든 공영의 틀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우리는 볼 수 있었던 거죠. 프로그램 그랬고, 인사권이 그랬고 사장 개인의 문제들이 너무나 집중적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터져나오면서…”

MBC가 공영방송의 가치를 위협받을 정도의 위기를 겪고 있는 동안, 관리·감독 기관이자 사장 선임 권한을 쥐고 있는 방송문화진흥회는 어떤 역할을 했을까?

MBC 지분의 70%를 갖고 있는 방송문화진흥회는 9명의 이사로 구성되는데, 여당과 정부 추천 6명, 야당 추천은 3명으로 관례화돼 있습니다.

정치권의 입김, 특히 여권의 영향력이 큰 구조입니다.

<인터뷰> 김서중(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 "방문진이 물론 여당이다 야당이다 이렇게 얘기할 수 없지만 실질적으로는 여당과 야당 추천 몫의 인사들이 있잖아요. 이 사람들이 정파적으로 대립하면서 MBC를 살려야 된다는 사실은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지난 3년 동안, 김 사장에 대한 해임안은 세 차례 상정됐지만 여당 측 이사들의 반대로 번번이 부결된 바 있습니다.

4번 만에 가결된 해임안의 통과 배경에 방문진 이사들이 정권이 바뀌자 달라진 기류에 편승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녹취> 동아일보 2013.0327 : “방송문화진흥회는 김 사장이 사전 협의 없이 계열사 임원 인사 내정자를 발표해 방문진의 임원 선임권을 침해했다는 해임 사유를 밝혔다. 야당 및 MBC 노동조합의 끈질긴 김 사장 퇴진 요구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기준으로 한 공공기관 인사 물갈이론이 맞아떨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터뷰> 최강욱(방송문화진흥회 이사) : “눈 가리고 아웅하는 구조이지 쉽게 말해서 정말 빛 좋은 개살구로 만들어 놓고 그냥 공영방송을 권력에 예속시키는 이런 형태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래서 이런 형태나 제도에 대해서는 이제는 이번 MBC 사태를 계기로 근본적인 반성과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

공영방송이 정치적 독립성과 제작 자율성을 보장받으며 본연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사장선임 구조를 제도적으로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녹취> 중앙일보 2013.03.27. : “대통령과 여당이 KBS·MBC를 좌지우지하게끔 짜여진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이번 기회에 바로잡아야한다. 구조적으로 대통령과 여당에 휘둘리기 쉬운 두 방송을 정치권력에서 떼어놓고…”

<녹취> 경향신문 2013.03.27 : “이번 사태의 본질이 정치권 입맛대로 낙하산 사장을 앉힌 결과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구시대적인 방송사 지배구조를 다시 논의할 시점이 됐다.”

먼저 정치권에 휘둘릴 수 있는 여야 이사 추천 비율을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서중(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 "방문진 이사 구성에서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을 해요. 지금은 한 6 대 3 정도의 구조를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거의 일방적으로 한 쪽이 이끌고 갈 수 있는 거죠.”

사장 선임과 같은 중요한 사안의 경우 이사 과반 찬성이 아닌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의결하는 특별 다수제를 도입하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인터뷰> 강성남(전국 언론노동조합 위원장) : “사장선임에 있어서는 3분의 2의 찬성을 얻어야 되는 특별 다수제를 도입한다든가 그렇게 해서 방송을 공영방송 답게 21세기 대한민국 민주사회의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공영방송을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된다고 생각 합니다.”

방문진 이사회 회의록 공개 등의 보완적인 대안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이재경(이화여자대학교) : "이분들의 회의록은 다 공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엉터리 결정을 못 할 거예요. 자기들의 명예가 걸려있고 누굴 대변하는 건지도 그 분들의 발언을 통해서 우리가 추적할 수 있으니까"

이 밖에 다양한 사회 계층이 참여하는 사장추천위원회의 도입 등을 통해 정치색을 최소화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럽의 공영방송을 보면 영국 비비씨의 경우, 최고의사결정기관인 트러스트의 위원 12명 가운데 10명을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 지역 대표로 구성하는가 하면, 독일의 제데프는 정부뿐 아니라 종교와 시민사회 단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77명 위원을 선출합니다.

모두 정치색과 정파성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의 산물입니다.

앞으로 MBC의 새로운 사장이 누가 되든 최우선 과제는 MBC의 조속한 정상화라는 게 여론의 흐름입니다.

<녹취> 경향 3.27 31면 오피니언 : “후임은 MBC 구성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방송을 이해하고 정치권 입김에서 자유로운 인사가 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제2의 김재철 파동이 재연될 수 있다.”

<녹취> 조선 3.27 31면 오피니언 : “신임사장이 대차지 못하면 노조에 쥐여 노조 영합쪽으로 기울고 그 반대쪽 인사이면 또 한 번 편향 시비를 불러올 수 있다.”

3년 넘게 누적된 사내 갈등을 봉합하고 약화된 MBC의 경쟁력을 회복할 막중한 책무 역시 후임 사장의 몫입니다.

<인터뷰> 김동준(공공미디어 연구소 부소장) :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해고된 이들과, 신천 아케데미로 대표되는 업무와 상관없는 일에 배치된 파업 참가자들이 본래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지난 3년 동안 대다수 언론은 MBC의 상황을 자사의 정파성에 맞춰 평가하거나 노사 간의 세력 갈등의 측면에서 보도해 왔습니다.

<녹취> 중앙 2010. 3.9 34면 사설/칼럼 : “정상적인 노사관계속의 노조가 아닌 이념편향적 노조 탓에 작게는 사장 출근부터 크게는 방송의 정확성·공정성까지 흔들린다는 사실이 새삼 확인된 것이다.”

<녹취> 경향 2010.3.1 23면 오피니언 : “대통령과의 친분을 무기로 사장이 된 사람의 방송은 어떻게 변질할까. 이미 뉴스에서 방문진 친정 방송의 조짐이 엿보인다. 그것은 사영방송, 대통령의 구미에 맞는 방송으로 가는 길이다. 시대 역행이자 선진화 역행이다.”

언론이 정파적인 해석에만 치중하는 사이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논의는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이재경(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 "신문과 방송들이 MBC사태들이 오랫동안 지속이 됐고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희생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거의 뉴스로 다뤄본 적이 없어요. 일부 매체가 특정한 시각에서 뉴스를 다룬 것 이외에는 KBS도 마찬가지였으니까요. 미디어들이 잘 감시해주기만 해도 엉터리 행동을 못 할겁니다.”

최근 여야는 정부조직 개편안을 마무리하면서 방송 공정성 특위를 구성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이번만큼은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올바른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마련하는 데 노력해 정권이 아닌 국민을 위한 공영방송을 세우기 위한 길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 MBC 사장 해임, 그 이후는?
    • 입력 2013-04-06 07:37:00
    • 수정2013-04-06 09:42:48
    미디어 인사이드
<앵커 멘트>

지난주, MBC 김재철 사장이 물러났습니다.

MBC는 지난 3년 동안 김 사장 개인에 대한 자질 시비, 200일이 넘는 노조 파업과 무더기 징계, 노사 양측의 고소·고발 등 유례없는 진통을 겪어왔죠.

이제 중요한 것은 누가 MBC의 새로운 사장이 될 것이냐 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걸 겁니다.

이를 위해선 사장 선임 때마다 반복되는 이른바 ‘낙하산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윤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6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김재철 사장을 해임하기로 의결했습니다.

MBC 사장 해임 결정은 지난 1988년 방송문화진흥회가 설립된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녹취> sbs 3.26 : “방송문화진흥회는 오늘 임시 이사회를 열고 9명 이사 가운데 5대 4의 찬성으로 김재철 MBC 사장을 해임하기로 의결했습니다.”

<인터뷰> 최강욱(방송문화진흥회 이사) : "공식적으로 두 번의 경고를 받았고 경위서 제출까지 요구를 받았는데 그것마저도 무시 했었고. 김재철 사장에 대해서 어떤 평가는 다 달랐지만 본질적으로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완전히 무시하고 훼손한 결과를 가져왔다.”

MBC 노조는 성명을 통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MBC 노조 공식성명 2013.3.26 : “늦었지만 너무도 당연한 결정이다. 지난 3년, ‘김재철 체제’가 안겨준 가장 큰 교훈은 공영방송이 더 이상 정치권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사장 해임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MBC 사측은 특별한 입장 표명 없이 차질없는 업무 수행을 강조했습니다. ‘MBC 투데이’ 2013.03.27 “안광한 부사장은 “회사는 평상시와 같이 정상적인 업무가 이뤄질 것”이라며 “보직자들을 중심으로 책임감 있게 업무를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010년, 엄기영 사장의 후임으로 선임된 김재철 사장은 정치부 기자 시절부터 15년 이상 쌓아온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친분관계가 알려지면서 취임 당시부터 이른바 '낙하산' '방송장악 기도' 등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후 3년 동안 MBC는 끊임없는 공정성·독립성 논란과 함께 극심한 노사 갈등을 겪었습니다.

김우룡, 당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이른바 ‘청와대 조인트’ 발언으로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에 타격을 입었고,

<녹취> 신동아(2010년 4월호) : “김재철 사장, ‘큰집’에 불려가 조인트 맞고 깨진 뒤 좌파 정리했다.”

보도의 공정성 시비도 계속됐습니다.

<녹취> 한겨레 2010. 8.18 : “MBC 경영진이 17일 밤 4대강 프로젝트 사업 변경에 청와대와 정부 부처 관계자가 개입됐다는 내용의 피디수첩을 방영 2시간여를 앞두고 전격 보류 결정해 파문이 일고 있다.”

MBC 노조는 지난 2010년, 39일 간의 파업에 이어 지난해에는 MBC 사상 최장기인 170일 파업을 벌였고, 사측은 이에 맞서, 파업을 전후해 해고 8명, 정직 82명 등 무더기 징계를 했습니다.

지난해 MBC 메인 뉴스의 시청률은 전년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진데 비해, 상대적으로 KBS와 SBS의 메인뉴스 시청률은 상승했습니다.

<인터뷰> 김동준(공공미디어 연구소 부소장) : "사장 한 명이 임명이 새롭게 되면서 그 모든 공영의 틀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우리는 볼 수 있었던 거죠. 프로그램 그랬고, 인사권이 그랬고 사장 개인의 문제들이 너무나 집중적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터져나오면서…”

MBC가 공영방송의 가치를 위협받을 정도의 위기를 겪고 있는 동안, 관리·감독 기관이자 사장 선임 권한을 쥐고 있는 방송문화진흥회는 어떤 역할을 했을까?

MBC 지분의 70%를 갖고 있는 방송문화진흥회는 9명의 이사로 구성되는데, 여당과 정부 추천 6명, 야당 추천은 3명으로 관례화돼 있습니다.

정치권의 입김, 특히 여권의 영향력이 큰 구조입니다.

<인터뷰> 김서중(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 "방문진이 물론 여당이다 야당이다 이렇게 얘기할 수 없지만 실질적으로는 여당과 야당 추천 몫의 인사들이 있잖아요. 이 사람들이 정파적으로 대립하면서 MBC를 살려야 된다는 사실은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지난 3년 동안, 김 사장에 대한 해임안은 세 차례 상정됐지만 여당 측 이사들의 반대로 번번이 부결된 바 있습니다.

4번 만에 가결된 해임안의 통과 배경에 방문진 이사들이 정권이 바뀌자 달라진 기류에 편승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녹취> 동아일보 2013.0327 : “방송문화진흥회는 김 사장이 사전 협의 없이 계열사 임원 인사 내정자를 발표해 방문진의 임원 선임권을 침해했다는 해임 사유를 밝혔다. 야당 및 MBC 노동조합의 끈질긴 김 사장 퇴진 요구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기준으로 한 공공기관 인사 물갈이론이 맞아떨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터뷰> 최강욱(방송문화진흥회 이사) : “눈 가리고 아웅하는 구조이지 쉽게 말해서 정말 빛 좋은 개살구로 만들어 놓고 그냥 공영방송을 권력에 예속시키는 이런 형태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래서 이런 형태나 제도에 대해서는 이제는 이번 MBC 사태를 계기로 근본적인 반성과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

공영방송이 정치적 독립성과 제작 자율성을 보장받으며 본연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사장선임 구조를 제도적으로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녹취> 중앙일보 2013.03.27. : “대통령과 여당이 KBS·MBC를 좌지우지하게끔 짜여진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이번 기회에 바로잡아야한다. 구조적으로 대통령과 여당에 휘둘리기 쉬운 두 방송을 정치권력에서 떼어놓고…”

<녹취> 경향신문 2013.03.27 : “이번 사태의 본질이 정치권 입맛대로 낙하산 사장을 앉힌 결과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구시대적인 방송사 지배구조를 다시 논의할 시점이 됐다.”

먼저 정치권에 휘둘릴 수 있는 여야 이사 추천 비율을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서중(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 "방문진 이사 구성에서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을 해요. 지금은 한 6 대 3 정도의 구조를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거의 일방적으로 한 쪽이 이끌고 갈 수 있는 거죠.”

사장 선임과 같은 중요한 사안의 경우 이사 과반 찬성이 아닌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의결하는 특별 다수제를 도입하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인터뷰> 강성남(전국 언론노동조합 위원장) : “사장선임에 있어서는 3분의 2의 찬성을 얻어야 되는 특별 다수제를 도입한다든가 그렇게 해서 방송을 공영방송 답게 21세기 대한민국 민주사회의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공영방송을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된다고 생각 합니다.”

방문진 이사회 회의록 공개 등의 보완적인 대안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이재경(이화여자대학교) : "이분들의 회의록은 다 공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엉터리 결정을 못 할 거예요. 자기들의 명예가 걸려있고 누굴 대변하는 건지도 그 분들의 발언을 통해서 우리가 추적할 수 있으니까"

이 밖에 다양한 사회 계층이 참여하는 사장추천위원회의 도입 등을 통해 정치색을 최소화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럽의 공영방송을 보면 영국 비비씨의 경우, 최고의사결정기관인 트러스트의 위원 12명 가운데 10명을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 지역 대표로 구성하는가 하면, 독일의 제데프는 정부뿐 아니라 종교와 시민사회 단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77명 위원을 선출합니다.

모두 정치색과 정파성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의 산물입니다.

앞으로 MBC의 새로운 사장이 누가 되든 최우선 과제는 MBC의 조속한 정상화라는 게 여론의 흐름입니다.

<녹취> 경향 3.27 31면 오피니언 : “후임은 MBC 구성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방송을 이해하고 정치권 입김에서 자유로운 인사가 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제2의 김재철 파동이 재연될 수 있다.”

<녹취> 조선 3.27 31면 오피니언 : “신임사장이 대차지 못하면 노조에 쥐여 노조 영합쪽으로 기울고 그 반대쪽 인사이면 또 한 번 편향 시비를 불러올 수 있다.”

3년 넘게 누적된 사내 갈등을 봉합하고 약화된 MBC의 경쟁력을 회복할 막중한 책무 역시 후임 사장의 몫입니다.

<인터뷰> 김동준(공공미디어 연구소 부소장) :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해고된 이들과, 신천 아케데미로 대표되는 업무와 상관없는 일에 배치된 파업 참가자들이 본래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지난 3년 동안 대다수 언론은 MBC의 상황을 자사의 정파성에 맞춰 평가하거나 노사 간의 세력 갈등의 측면에서 보도해 왔습니다.

<녹취> 중앙 2010. 3.9 34면 사설/칼럼 : “정상적인 노사관계속의 노조가 아닌 이념편향적 노조 탓에 작게는 사장 출근부터 크게는 방송의 정확성·공정성까지 흔들린다는 사실이 새삼 확인된 것이다.”

<녹취> 경향 2010.3.1 23면 오피니언 : “대통령과의 친분을 무기로 사장이 된 사람의 방송은 어떻게 변질할까. 이미 뉴스에서 방문진 친정 방송의 조짐이 엿보인다. 그것은 사영방송, 대통령의 구미에 맞는 방송으로 가는 길이다. 시대 역행이자 선진화 역행이다.”

언론이 정파적인 해석에만 치중하는 사이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논의는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이재경(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 "신문과 방송들이 MBC사태들이 오랫동안 지속이 됐고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희생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거의 뉴스로 다뤄본 적이 없어요. 일부 매체가 특정한 시각에서 뉴스를 다룬 것 이외에는 KBS도 마찬가지였으니까요. 미디어들이 잘 감시해주기만 해도 엉터리 행동을 못 할겁니다.”

최근 여야는 정부조직 개편안을 마무리하면서 방송 공정성 특위를 구성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이번만큼은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올바른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마련하는 데 노력해 정권이 아닌 국민을 위한 공영방송을 세우기 위한 길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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