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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강혁 “마지막 3점슛, 느낌 좋아요”
입력 2013.04.06 (18:59) 수정 2013.04.06 (19:02) 연합뉴스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인천 전자랜드와 울산 모비스 간 경기가 펼쳐지는 6일 인천 삼산체육관.

전자랜드가 81-90으로 뒤지던 4쿼터 종료 직전 홈 관중들이 열광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은퇴하는 강혁(37)이 왼쪽 코너에서 3점슛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강혁의 3점슛으로 전자랜드는 84-90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강혁은 현역 생활의 마지막 득점을 3점으로 장식하고 코트를 떠나게 됐다.

경기 후 코트에서 치러진 은퇴식에서 눈물을 터뜨린 강혁은 "어젯밤에도 울지 말아야지 생각했는데 갑자기 코트 중앙에 나가니까 예전 생각이 스쳤다"며 "창피하게 (눈물이) 너무 많이 나왔다"고 쑥스러운 듯이 웃어 보였다.

1999년 서울 삼성에서 데뷔한 강혁은 군 복무 시절을 제외하고 현역으로 뛴 12시즌 기간에 모두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는 기록을 남겼다. 프로농구에서 10시즌 이상 뛴 선수 가운데 매 시즌 팀이 플레이오프에 나간 것은 강혁이 유일하다.

2005-2006시즌 당시 소속팀이던 삼성을 우승으로 이끌고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그는 정규리그보다 플레이오프에서 더 빛나는 활약을 펼쳐 '플레이오프의 사나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강혁은 "좋은 동료를 만나고 좋은 지도자 밑에서 농구를 배워 행복했다"며 "최고의 선수가 목표는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 하는 선수로 남고 싶었다"고 감회에 젖었다.

은퇴를 입 밖으로 꺼내놓고서는 잠을 설쳤다. 최근에는 거의 2시간밖에 자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연달아 부상에 시달리면서 마음이 지쳤고 결국 모교인 삼일상고 은사의 제안으로 모교에서 코치로 새 출발 하기로 했다.

선수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으로 강혁은 "나 혼자만의 힘은 아니었지만 동료와 함께 일궈낸 2005-2006시즌 우승"이라고 꼽았다.

강점인 2대2 플레이도 그때부터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당시 네이트 존슨, (올루미데) 오예데지와 투맨 게임을 많이 하면서 기술, 요령을 습득했다"며 "(김)병철(은퇴·전 오리온스)이 형 경기를 자주 보면서 경기 전날마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곤 했다"고 떠올렸다.

플레이오프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대해서는 "큰 경기를 하면 관중, 기자도 많이 오니까 욕심이 생겨서 더 집중력을 발휘했다"며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이름 알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친정이자 10시즌 간 뛴 삼성에서 영구결번하는 데 대해서는 "그런 말은 영광이지만 지금은 전자랜드로 왔으니 영구결번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은퇴 갈림길에 있던 그에게 마지막 손을 잡아준 전자랜드를 향한 각별한 감정을 드러냈다.

강혁은 "삼성에서 떠날 때 은퇴를 결심했었는데 감독님이 농구 선배로서 같이 해보자고 해서 이렇게 오게 됐다"며 "제2의 농구를 펼칠 수 있게 해준 은인"이라고 말했다.

은퇴 기자회견에서 내내 밝은 표정을 짓고 있던 강혁은 자신의 현역 시절 점수로 80점을 매기며 "많이 다치고 고생한 내 몸한테 미안하다"며 "지금까지 잘 버텨줬다"고 스스로 만족스러워했다.

앞으로 지도자로서의 생활에 대해 그는 "좋은 감독님 밑에서 농구를 배워왔는데 저 만의 스타일 대로 만들어가고 싶다"며 "홀가분해서 오늘 밤부터 잠을 잘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에 (정)병국이가 공을 받으라고 해서 3점슛을 던졌는데 그게 들어가더라"며 "이제 슛 감이 왔는데 은퇴한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제2의 인생도 3점슛처럼 잘 풀릴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미소지었다.
  • 은퇴 강혁 “마지막 3점슛, 느낌 좋아요”
    • 입력 2013-04-06 18:59:22
    • 수정2013-04-06 19:02:22
    연합뉴스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인천 전자랜드와 울산 모비스 간 경기가 펼쳐지는 6일 인천 삼산체육관.

전자랜드가 81-90으로 뒤지던 4쿼터 종료 직전 홈 관중들이 열광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은퇴하는 강혁(37)이 왼쪽 코너에서 3점슛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강혁의 3점슛으로 전자랜드는 84-90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강혁은 현역 생활의 마지막 득점을 3점으로 장식하고 코트를 떠나게 됐다.

경기 후 코트에서 치러진 은퇴식에서 눈물을 터뜨린 강혁은 "어젯밤에도 울지 말아야지 생각했는데 갑자기 코트 중앙에 나가니까 예전 생각이 스쳤다"며 "창피하게 (눈물이) 너무 많이 나왔다"고 쑥스러운 듯이 웃어 보였다.

1999년 서울 삼성에서 데뷔한 강혁은 군 복무 시절을 제외하고 현역으로 뛴 12시즌 기간에 모두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는 기록을 남겼다. 프로농구에서 10시즌 이상 뛴 선수 가운데 매 시즌 팀이 플레이오프에 나간 것은 강혁이 유일하다.

2005-2006시즌 당시 소속팀이던 삼성을 우승으로 이끌고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그는 정규리그보다 플레이오프에서 더 빛나는 활약을 펼쳐 '플레이오프의 사나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강혁은 "좋은 동료를 만나고 좋은 지도자 밑에서 농구를 배워 행복했다"며 "최고의 선수가 목표는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 하는 선수로 남고 싶었다"고 감회에 젖었다.

은퇴를 입 밖으로 꺼내놓고서는 잠을 설쳤다. 최근에는 거의 2시간밖에 자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연달아 부상에 시달리면서 마음이 지쳤고 결국 모교인 삼일상고 은사의 제안으로 모교에서 코치로 새 출발 하기로 했다.

선수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으로 강혁은 "나 혼자만의 힘은 아니었지만 동료와 함께 일궈낸 2005-2006시즌 우승"이라고 꼽았다.

강점인 2대2 플레이도 그때부터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당시 네이트 존슨, (올루미데) 오예데지와 투맨 게임을 많이 하면서 기술, 요령을 습득했다"며 "(김)병철(은퇴·전 오리온스)이 형 경기를 자주 보면서 경기 전날마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곤 했다"고 떠올렸다.

플레이오프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대해서는 "큰 경기를 하면 관중, 기자도 많이 오니까 욕심이 생겨서 더 집중력을 발휘했다"며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이름 알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친정이자 10시즌 간 뛴 삼성에서 영구결번하는 데 대해서는 "그런 말은 영광이지만 지금은 전자랜드로 왔으니 영구결번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은퇴 갈림길에 있던 그에게 마지막 손을 잡아준 전자랜드를 향한 각별한 감정을 드러냈다.

강혁은 "삼성에서 떠날 때 은퇴를 결심했었는데 감독님이 농구 선배로서 같이 해보자고 해서 이렇게 오게 됐다"며 "제2의 농구를 펼칠 수 있게 해준 은인"이라고 말했다.

은퇴 기자회견에서 내내 밝은 표정을 짓고 있던 강혁은 자신의 현역 시절 점수로 80점을 매기며 "많이 다치고 고생한 내 몸한테 미안하다"며 "지금까지 잘 버텨줬다"고 스스로 만족스러워했다.

앞으로 지도자로서의 생활에 대해 그는 "좋은 감독님 밑에서 농구를 배워왔는데 저 만의 스타일 대로 만들어가고 싶다"며 "홀가분해서 오늘 밤부터 잠을 잘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에 (정)병국이가 공을 받으라고 해서 3점슛을 던졌는데 그게 들어가더라"며 "이제 슛 감이 왔는데 은퇴한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제2의 인생도 3점슛처럼 잘 풀릴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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