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숨은 주역’ 영화·음악 스태프 처우 열악
입력 2013.04.07 (07:20)
수정 2013.04.0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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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류 바람을 타고 최근 우리 영화와 K-팝 등 문화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뒤에서 일하는 스태프들은 박봉과 임금 체불로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그 실태와 대안을 조태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년째 영화 연출부에서 일하고 있는 김종민 씨는 요즘 자동차 매매 시장으로 출근합니다.
영화 일을 해서 버는 한 달 평균 30만 원 정도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종민(영화 조연출) : "올 들어 아예 수입이 없고요. 시나리오 쓰면서 자동차도 팔고 열정적으로 다음 작품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중문화계에서는 이처럼 종사자들의 수입이 적을 뿐 아니라 떼이는 일도 많습니다.
지난해 동료들과 함께 유명 가수의 전국 투어 콘서트에서 반주를 했던 김정렬 씨는 아직도 보수 가운데 2천여만 원을 못 받았습니다.
<인터뷰> 김정렬(연주자) : "기획사에선 아무 얘기 없어요. 세상 돌아가는 거 잘 모르는데 뒤통수 맞은 기분이죠"
영화계 종사자는 약 40%가 대중음악계 종사자는 60% 정도가 임금을 체불 당하거나 아예 못 받은 경험이 있었습니다.
선후배라는 비공식적인 관계가 우선시 되다 보니 기본적인 계약서 작성도 잘 되지 않습니다.
대중음악의 경우 서면 계약을 한 경우는 20%도 안 됩니다.
30%는 구두로, 나머지는 아예 계약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중문화 종사자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기 위해서는 이들을 '견습생'이나 '일회용 인력'이 아니라 '근로자', '전문가'로 대접해야 합니다.
사업자와 스태프 사이 관계의 공식화가 필요한 건데 계약서 작성이 그 첫 걸음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때문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장르별, 직종별로 표준 계약서를 만들어 보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년 전 가장 먼저 표준계약서가 도입된 영화계도 실제 활용 비율은 22%대에 그칩니다.
<인터뷰> 안병호(영화 촬영 스태프) : "회사에서는 비용 문제를 들면서 이런 계약서를 쓰면 계약하기 힘들다, 투자받기 힘들다, 임금을 못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표준계약서를 정착시키기 위한 행정적 지원도 중요합니다.
<인터뷰> 함춘호(한국연주자협회장) : "표준계약서를 그냥 만드는 것이 아니라 책임지고 그것을 제도권에서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
이렇게 직업의 안정성을 높이면 우수한 제작 인력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래서 한류를 뒷받침해온 숨은 조역들에 대한 정당한 평가는 문화 콘텐츠의 품질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한류 바람을 타고 최근 우리 영화와 K-팝 등 문화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뒤에서 일하는 스태프들은 박봉과 임금 체불로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그 실태와 대안을 조태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년째 영화 연출부에서 일하고 있는 김종민 씨는 요즘 자동차 매매 시장으로 출근합니다.
영화 일을 해서 버는 한 달 평균 30만 원 정도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종민(영화 조연출) : "올 들어 아예 수입이 없고요. 시나리오 쓰면서 자동차도 팔고 열정적으로 다음 작품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중문화계에서는 이처럼 종사자들의 수입이 적을 뿐 아니라 떼이는 일도 많습니다.
지난해 동료들과 함께 유명 가수의 전국 투어 콘서트에서 반주를 했던 김정렬 씨는 아직도 보수 가운데 2천여만 원을 못 받았습니다.
<인터뷰> 김정렬(연주자) : "기획사에선 아무 얘기 없어요. 세상 돌아가는 거 잘 모르는데 뒤통수 맞은 기분이죠"
영화계 종사자는 약 40%가 대중음악계 종사자는 60% 정도가 임금을 체불 당하거나 아예 못 받은 경험이 있었습니다.
선후배라는 비공식적인 관계가 우선시 되다 보니 기본적인 계약서 작성도 잘 되지 않습니다.
대중음악의 경우 서면 계약을 한 경우는 20%도 안 됩니다.
30%는 구두로, 나머지는 아예 계약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중문화 종사자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기 위해서는 이들을 '견습생'이나 '일회용 인력'이 아니라 '근로자', '전문가'로 대접해야 합니다.
사업자와 스태프 사이 관계의 공식화가 필요한 건데 계약서 작성이 그 첫 걸음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때문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장르별, 직종별로 표준 계약서를 만들어 보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년 전 가장 먼저 표준계약서가 도입된 영화계도 실제 활용 비율은 22%대에 그칩니다.
<인터뷰> 안병호(영화 촬영 스태프) : "회사에서는 비용 문제를 들면서 이런 계약서를 쓰면 계약하기 힘들다, 투자받기 힘들다, 임금을 못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표준계약서를 정착시키기 위한 행정적 지원도 중요합니다.
<인터뷰> 함춘호(한국연주자협회장) : "표준계약서를 그냥 만드는 것이 아니라 책임지고 그것을 제도권에서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
이렇게 직업의 안정성을 높이면 우수한 제작 인력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래서 한류를 뒷받침해온 숨은 조역들에 대한 정당한 평가는 문화 콘텐츠의 품질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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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04-07 07:23:21
- 수정2013-04-07 07: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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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바람을 타고 최근 우리 영화와 K-팝 등 문화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뒤에서 일하는 스태프들은 박봉과 임금 체불로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그 실태와 대안을 조태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년째 영화 연출부에서 일하고 있는 김종민 씨는 요즘 자동차 매매 시장으로 출근합니다.
영화 일을 해서 버는 한 달 평균 30만 원 정도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종민(영화 조연출) : "올 들어 아예 수입이 없고요. 시나리오 쓰면서 자동차도 팔고 열정적으로 다음 작품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중문화계에서는 이처럼 종사자들의 수입이 적을 뿐 아니라 떼이는 일도 많습니다.
지난해 동료들과 함께 유명 가수의 전국 투어 콘서트에서 반주를 했던 김정렬 씨는 아직도 보수 가운데 2천여만 원을 못 받았습니다.
<인터뷰> 김정렬(연주자) : "기획사에선 아무 얘기 없어요. 세상 돌아가는 거 잘 모르는데 뒤통수 맞은 기분이죠"
영화계 종사자는 약 40%가 대중음악계 종사자는 60% 정도가 임금을 체불 당하거나 아예 못 받은 경험이 있었습니다.
선후배라는 비공식적인 관계가 우선시 되다 보니 기본적인 계약서 작성도 잘 되지 않습니다.
대중음악의 경우 서면 계약을 한 경우는 20%도 안 됩니다.
30%는 구두로, 나머지는 아예 계약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중문화 종사자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기 위해서는 이들을 '견습생'이나 '일회용 인력'이 아니라 '근로자', '전문가'로 대접해야 합니다.
사업자와 스태프 사이 관계의 공식화가 필요한 건데 계약서 작성이 그 첫 걸음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때문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장르별, 직종별로 표준 계약서를 만들어 보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년 전 가장 먼저 표준계약서가 도입된 영화계도 실제 활용 비율은 22%대에 그칩니다.
<인터뷰> 안병호(영화 촬영 스태프) : "회사에서는 비용 문제를 들면서 이런 계약서를 쓰면 계약하기 힘들다, 투자받기 힘들다, 임금을 못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표준계약서를 정착시키기 위한 행정적 지원도 중요합니다.
<인터뷰> 함춘호(한국연주자협회장) : "표준계약서를 그냥 만드는 것이 아니라 책임지고 그것을 제도권에서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
이렇게 직업의 안정성을 높이면 우수한 제작 인력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래서 한류를 뒷받침해온 숨은 조역들에 대한 정당한 평가는 문화 콘텐츠의 품질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한류 바람을 타고 최근 우리 영화와 K-팝 등 문화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뒤에서 일하는 스태프들은 박봉과 임금 체불로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그 실태와 대안을 조태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년째 영화 연출부에서 일하고 있는 김종민 씨는 요즘 자동차 매매 시장으로 출근합니다.
영화 일을 해서 버는 한 달 평균 30만 원 정도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종민(영화 조연출) : "올 들어 아예 수입이 없고요. 시나리오 쓰면서 자동차도 팔고 열정적으로 다음 작품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중문화계에서는 이처럼 종사자들의 수입이 적을 뿐 아니라 떼이는 일도 많습니다.
지난해 동료들과 함께 유명 가수의 전국 투어 콘서트에서 반주를 했던 김정렬 씨는 아직도 보수 가운데 2천여만 원을 못 받았습니다.
<인터뷰> 김정렬(연주자) : "기획사에선 아무 얘기 없어요. 세상 돌아가는 거 잘 모르는데 뒤통수 맞은 기분이죠"
영화계 종사자는 약 40%가 대중음악계 종사자는 60% 정도가 임금을 체불 당하거나 아예 못 받은 경험이 있었습니다.
선후배라는 비공식적인 관계가 우선시 되다 보니 기본적인 계약서 작성도 잘 되지 않습니다.
대중음악의 경우 서면 계약을 한 경우는 20%도 안 됩니다.
30%는 구두로, 나머지는 아예 계약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중문화 종사자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기 위해서는 이들을 '견습생'이나 '일회용 인력'이 아니라 '근로자', '전문가'로 대접해야 합니다.
사업자와 스태프 사이 관계의 공식화가 필요한 건데 계약서 작성이 그 첫 걸음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때문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장르별, 직종별로 표준 계약서를 만들어 보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년 전 가장 먼저 표준계약서가 도입된 영화계도 실제 활용 비율은 22%대에 그칩니다.
<인터뷰> 안병호(영화 촬영 스태프) : "회사에서는 비용 문제를 들면서 이런 계약서를 쓰면 계약하기 힘들다, 투자받기 힘들다, 임금을 못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표준계약서를 정착시키기 위한 행정적 지원도 중요합니다.
<인터뷰> 함춘호(한국연주자협회장) : "표준계약서를 그냥 만드는 것이 아니라 책임지고 그것을 제도권에서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
이렇게 직업의 안정성을 높이면 우수한 제작 인력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래서 한류를 뒷받침해온 숨은 조역들에 대한 정당한 평가는 문화 콘텐츠의 품질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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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흠 기자 jote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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