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전자랜드’ 문태종, 행선지 관심집중

입력 2013.04.07 (07:58) 수정 2013.04.07 (22: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문태종(38)이 다음 시즌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될 것인가.

2010년 프로농구 귀화-혼혈 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인천 전자랜드에 입단한 문태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 3년을 모두 채웠다.

KBL의 귀화-혼혈 선수 제도에 따라 그는 다음 시즌에는 새로운 팀으로 옮겨야 한다.

키 200㎝의 장신에 정확한 3점슛 능력, 고비 때 득점을 몰아쳐 '4쿼터의 사나이'라는 별칭이 붙은 문태종은 어느 팀이나 탐을 낼만한 선수다.

전자랜드에서 세 시즌을 뛰며 남긴 성적은 평균 16.2점에 4.9리바운드, 2.8어시스트다. 3점슛은 경기당 1.7개를 꽂았다.

문태종을 영입할 수 있는 1순위 팀은 바로 서울 SK다. 4년 전에 귀화-혼혈 선수 제도가 생긴 이후 유일하게 한 번도 귀화-혼혈 선수를 보유한 적이 없는 팀이 바로 SK기 때문이다.

그간 문태종이 국내 리그에서 보여준 성과물을 놓고 본다면 SK에서 '왜 이제야 왔느냐'며 반겨야 마땅하겠지만 SK의 심경은 복잡하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해 선수들의 연봉을 대부분 올려줘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연봉 5억원인 문태종을 데려오기가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연봉을 싸게 불렀다가 문태종이 덜컥 은퇴하거나 해외 리그에 진출할 경우 모양새만 나빠진다.

또 귀화-혼혈 선수를 영입하면 국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SK로서는 1라운드 신인과 2014년에 한국 나이로 40세가 되는 문태종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게 된다.

SK는 "현재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중이기 때문에 시즌을 마친 뒤에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3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 국내로 진출한 문태종은 최근 정규리그 막판이 되면 3점슛 성공률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등 체력적인 문제점을 노출한 것이 사실이다.

SK는 그런 이유 등으로 인해 현재 네덜란드 리그에서 뛰는 데이비드 마이클스(23)라는 젊은 선수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키 201㎝인 마이클스는 2012-2013시즌 네덜란드 리그에서 평균 10.9점에 4.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마이클스를 귀화-혼혈 선수로 영입할 경우에도 1순위는 SK가 된다.

만일 SK가 문태종을 영입하지 않으면 문태종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다.

이럴 경우 10개 구단이 모두 문태종을 영입할 가능성을 얻는다. 영입 의향서에 써낸 금액이 가장 높은 팀과 최고 제시액의 10% 이상 차이가 나지 않는 연봉을 제시한 팀 가운데 문태종이 선택해 입단할 수 있다.

문태종은 전성기 때는 유럽 상위 리그에서도 맹위를 떨친 경력을 자랑한다. 나이가 들면서 다소 기량이 떨어진 점은 부인할 수 없지만 이번 시즌에도 13.5점에 4.8리바운드로 제 몫을 다했다.

그의 행선지가 어디가 되느냐에 따라 2013-2014시즌 전력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아듀 전자랜드’ 문태종, 행선지 관심집중
    • 입력 2013-04-07 07:58:39
    • 수정2013-04-07 22:02:21
    연합뉴스
문태종(38)이 다음 시즌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될 것인가. 2010년 프로농구 귀화-혼혈 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인천 전자랜드에 입단한 문태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 3년을 모두 채웠다. KBL의 귀화-혼혈 선수 제도에 따라 그는 다음 시즌에는 새로운 팀으로 옮겨야 한다. 키 200㎝의 장신에 정확한 3점슛 능력, 고비 때 득점을 몰아쳐 '4쿼터의 사나이'라는 별칭이 붙은 문태종은 어느 팀이나 탐을 낼만한 선수다. 전자랜드에서 세 시즌을 뛰며 남긴 성적은 평균 16.2점에 4.9리바운드, 2.8어시스트다. 3점슛은 경기당 1.7개를 꽂았다. 문태종을 영입할 수 있는 1순위 팀은 바로 서울 SK다. 4년 전에 귀화-혼혈 선수 제도가 생긴 이후 유일하게 한 번도 귀화-혼혈 선수를 보유한 적이 없는 팀이 바로 SK기 때문이다. 그간 문태종이 국내 리그에서 보여준 성과물을 놓고 본다면 SK에서 '왜 이제야 왔느냐'며 반겨야 마땅하겠지만 SK의 심경은 복잡하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해 선수들의 연봉을 대부분 올려줘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연봉 5억원인 문태종을 데려오기가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연봉을 싸게 불렀다가 문태종이 덜컥 은퇴하거나 해외 리그에 진출할 경우 모양새만 나빠진다. 또 귀화-혼혈 선수를 영입하면 국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SK로서는 1라운드 신인과 2014년에 한국 나이로 40세가 되는 문태종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게 된다. SK는 "현재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중이기 때문에 시즌을 마친 뒤에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3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 국내로 진출한 문태종은 최근 정규리그 막판이 되면 3점슛 성공률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등 체력적인 문제점을 노출한 것이 사실이다. SK는 그런 이유 등으로 인해 현재 네덜란드 리그에서 뛰는 데이비드 마이클스(23)라는 젊은 선수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키 201㎝인 마이클스는 2012-2013시즌 네덜란드 리그에서 평균 10.9점에 4.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마이클스를 귀화-혼혈 선수로 영입할 경우에도 1순위는 SK가 된다. 만일 SK가 문태종을 영입하지 않으면 문태종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다. 이럴 경우 10개 구단이 모두 문태종을 영입할 가능성을 얻는다. 영입 의향서에 써낸 금액이 가장 높은 팀과 최고 제시액의 10% 이상 차이가 나지 않는 연봉을 제시한 팀 가운데 문태종이 선택해 입단할 수 있다. 문태종은 전성기 때는 유럽 상위 리그에서도 맹위를 떨친 경력을 자랑한다. 나이가 들면서 다소 기량이 떨어진 점은 부인할 수 없지만 이번 시즌에도 13.5점에 4.8리바운드로 제 몫을 다했다. 그의 행선지가 어디가 되느냐에 따라 2013-2014시즌 전력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