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부모님 결혼 25주년 축하 선물”

입력 2013.04.08 (13:05) 수정 2013.04.08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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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결혼 25주년 선물 톡톡히 했죠."

여자프로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제패한 박인비(25)가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을 맞아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박인비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이 대회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 2008년 US여자오픈에 이어 생애 두 번째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2승이자 통산 5승을 거두며 한국 여자골프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그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만큼 늘 우승하고 싶은 대회였다"면서 "특히 오늘이 부모님께서 결혼하신 지 25주년 되는 날이라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박인비는 2라운드부터 선두를 질주, 마지막 날에도 큰 부침 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박인비는 "4라운드 3번 홀까지 버디 2개를 잡아내면서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12∼13번 홀 연속 버디와 15번 홀 파 이후에는 확신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마지막 날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경험도 여러 번 있던 그는 "많은 준우승 경험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 "우승권에 있을 때는 늘 긴장감이 밀려오지만, 이번 대회는 2, 3라운드 경기가 잘돼 마음이 편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에서 벙커샷이나 100야드 이내의 샷을 집중적으로 연습한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그 덕을 톡톡히 봤다.

박인비는 "1라운드에서 네 번이나 벙커에 공을 빠뜨렸지만 세 번 파 세이브를 할 정도로 샷이 생각처럼 잘됐다"면서 "특히 퍼트는 작년 에비앙 마스터스 때만큼 잘 들어갔다"고 자평했다.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은 우승자가 18번홀 옆에 있는 호수에 뛰어드는 축하행사로 유명하다. 우승자는 '호수의 여인'으로 불린다.

약혼자이자 스윙코치인 남기협(32)씨와 캐디, 백종석 코치가 이날 박인비와 '호수 세리머니'를 함께 했다.

사뿐히 뛰어올라 호수에 빠진 박인비는 "사실 물이 차갑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호수에 빨리 들어가고 싶었다"며 우승에 대한 기다림을 표현했다.

그는 또 "부모님이 현장에 오시지 못했는데 약혼자가 플라스틱병에 호수의 물을 담아 부모님께 전해 드리겠다고 하더라"면서 약혼자에 대한 자랑도 잊지 않았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2004년 박지은 이후 한동안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으나 지난해 유선영(27·정관장)에 이어 2년 연속 '호수의 여인'을 배출했다.

이에 대해 박인비는 "점차 많은 한국 선수가 참가하면서 경험도 쌓이고 코스 세팅도 알아가면서 성적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인비는 한 주 휴식을 취한 뒤 17일부터 하와이에서 열리는 LPGA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 시즌 3승에 도전한다.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목표로 내건 박인비는 "2008년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맛본 US여자오픈에서도 꼭 다시 우승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편안하게 즐기는 마음으로 남은 대회에 임하면 지금 같은 감각과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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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비 “부모님 결혼 25주년 축하 선물”
    • 입력 2013-04-08 13:05:25
    • 수정2013-04-08 13:08:10
    연합뉴스
"부모님 결혼 25주년 선물 톡톡히 했죠."

여자프로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제패한 박인비(25)가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을 맞아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박인비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이 대회에서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 2008년 US여자오픈에 이어 생애 두 번째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2승이자 통산 5승을 거두며 한국 여자골프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그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만큼 늘 우승하고 싶은 대회였다"면서 "특히 오늘이 부모님께서 결혼하신 지 25주년 되는 날이라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박인비는 2라운드부터 선두를 질주, 마지막 날에도 큰 부침 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박인비는 "4라운드 3번 홀까지 버디 2개를 잡아내면서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12∼13번 홀 연속 버디와 15번 홀 파 이후에는 확신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마지막 날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경험도 여러 번 있던 그는 "많은 준우승 경험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 "우승권에 있을 때는 늘 긴장감이 밀려오지만, 이번 대회는 2, 3라운드 경기가 잘돼 마음이 편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에서 벙커샷이나 100야드 이내의 샷을 집중적으로 연습한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그 덕을 톡톡히 봤다.

박인비는 "1라운드에서 네 번이나 벙커에 공을 빠뜨렸지만 세 번 파 세이브를 할 정도로 샷이 생각처럼 잘됐다"면서 "특히 퍼트는 작년 에비앙 마스터스 때만큼 잘 들어갔다"고 자평했다.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은 우승자가 18번홀 옆에 있는 호수에 뛰어드는 축하행사로 유명하다. 우승자는 '호수의 여인'으로 불린다.

약혼자이자 스윙코치인 남기협(32)씨와 캐디, 백종석 코치가 이날 박인비와 '호수 세리머니'를 함께 했다.

사뿐히 뛰어올라 호수에 빠진 박인비는 "사실 물이 차갑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호수에 빨리 들어가고 싶었다"며 우승에 대한 기다림을 표현했다.

그는 또 "부모님이 현장에 오시지 못했는데 약혼자가 플라스틱병에 호수의 물을 담아 부모님께 전해 드리겠다고 하더라"면서 약혼자에 대한 자랑도 잊지 않았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2004년 박지은 이후 한동안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으나 지난해 유선영(27·정관장)에 이어 2년 연속 '호수의 여인'을 배출했다.

이에 대해 박인비는 "점차 많은 한국 선수가 참가하면서 경험도 쌓이고 코스 세팅도 알아가면서 성적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인비는 한 주 휴식을 취한 뒤 17일부터 하와이에서 열리는 LPGA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 시즌 3승에 도전한다.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목표로 내건 박인비는 "2008년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맛본 US여자오픈에서도 꼭 다시 우승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편안하게 즐기는 마음으로 남은 대회에 임하면 지금 같은 감각과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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