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응원’ 전북-우라와 긴장감 팽팽

입력 2013.04.09 (20:32) 수정 2013.04.1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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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와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리턴 매치'가 열린 9일 전주월드컵 경기장에는 그 어느 때보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지난 3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전북과 우라와의 대회 조별예선 F조 3차전(3-1 전북 승)에서 일부 우라와 팬들이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걸고 응원을 펼쳤기 때문이다.

한·일 양국 축구의 자존심을 내건 '클럽 한일전'에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버젓이 내걸리면서 양팀 팬 사이에는 한바탕 논란이 빚어졌다.

'욱일기 응원'과 관련해 우라와 구단에 정식으로 항의한 전북은 이날 4차전 홈경기 때는 우라와 원정 팬들의 욱일기 사용을 철저하게 막겠다고 통보했다.

주장 이동국은 4차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기에서는 욱일기를 볼 수 없을 것이다.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전북 구단은 논란의 싹을 아예 만들지 않도록 욱일승천기 '원천 차단'에 온 힘을 기울였다.

8일 매니저 미팅에서 욱일승천기와 관련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정치적 의미와 3차전 당시 국내 여론 반응을 설명하고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을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 우라와 구단과 서포터에 미리 공지해 경기 당일에는 800여명에 달하는 우라와 원정 팬들의 짐을 하나하나 검사했다.

일본어로 적힌 원정 팬들의 응원 배너도 문구를 모두 확인해 자극적인 의미가 없는 것만 허용했다.

일부 우라와 팬들이 반발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원정 팬들은 사전에 공지된 대로 소지품 검사에 순순히 협조하는 모습이었다.

구단은 전북 홈 팬들에게도 정치적인 의미를 담거나 상대에 모욕을 줄 수 있는 문구로 된 현수막 사용을 자제하고 원정 팬들과 충돌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전북지방경찰청에 협조를 요청, 통상적인 국제경기의 두 배에 달하는 200여명의 경찰 인력을 경기장에 배치해 안전에도 신경을 썼다.

전북 관계자는 "욱일기 논란 직후에 열리는 경기여서 2011년 알 사드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이후 최대규모의 경찰력을 요청하는 등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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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욱일기 응원’ 전북-우라와 긴장감 팽팽
    • 입력 2013-04-09 20:32:01
    • 수정2013-04-10 13:24:24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와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리턴 매치'가 열린 9일 전주월드컵 경기장에는 그 어느 때보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지난 3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전북과 우라와의 대회 조별예선 F조 3차전(3-1 전북 승)에서 일부 우라와 팬들이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걸고 응원을 펼쳤기 때문이다.

한·일 양국 축구의 자존심을 내건 '클럽 한일전'에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버젓이 내걸리면서 양팀 팬 사이에는 한바탕 논란이 빚어졌다.

'욱일기 응원'과 관련해 우라와 구단에 정식으로 항의한 전북은 이날 4차전 홈경기 때는 우라와 원정 팬들의 욱일기 사용을 철저하게 막겠다고 통보했다.

주장 이동국은 4차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기에서는 욱일기를 볼 수 없을 것이다.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전북 구단은 논란의 싹을 아예 만들지 않도록 욱일승천기 '원천 차단'에 온 힘을 기울였다.

8일 매니저 미팅에서 욱일승천기와 관련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정치적 의미와 3차전 당시 국내 여론 반응을 설명하고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을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 우라와 구단과 서포터에 미리 공지해 경기 당일에는 800여명에 달하는 우라와 원정 팬들의 짐을 하나하나 검사했다.

일본어로 적힌 원정 팬들의 응원 배너도 문구를 모두 확인해 자극적인 의미가 없는 것만 허용했다.

일부 우라와 팬들이 반발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원정 팬들은 사전에 공지된 대로 소지품 검사에 순순히 협조하는 모습이었다.

구단은 전북 홈 팬들에게도 정치적인 의미를 담거나 상대에 모욕을 줄 수 있는 문구로 된 현수막 사용을 자제하고 원정 팬들과 충돌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전북지방경찰청에 협조를 요청, 통상적인 국제경기의 두 배에 달하는 200여명의 경찰 인력을 경기장에 배치해 안전에도 신경을 썼다.

전북 관계자는 "욱일기 논란 직후에 열리는 경기여서 2011년 알 사드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이후 최대규모의 경찰력을 요청하는 등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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