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금지 ‘식욕 억제제’ 유통…부작용 심각

입력 2013.04.09 (21:18) 수정 2013.04.0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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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체에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키는 식욕 억제제가 인터넷에서 다이어트 특효약으로 둔갑해 유통되고 있습니다.

불면증과 탈모 등의 부작용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니까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백미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살을 빼기 시작하면서 불면증과 불안증세에 시달려온 46살 김 모씨,

살빼는 약이 화근이 돼 머리카락까지 빠졌습니다.

<인터뷰> "머리가 빠지고, 가슴이 콩닥콩닥 거리고 불안하고 초조하고 그리고 우울하고 밤에 잠은 자는데 깊게 못 자고 그런 증상들.."

김씨가 복용했던 약은 식욕억제제인 리덕틸, 각종 부작용으로 지난 2010년부터 국내 판매가 금지됐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여전히 '리덕틸'이 살빼는 약으로 둔갑해 나돌고 있습니다.

인터넷 판매상들이 불법으로 들여와 의사 처방 없이 팔고 있는 겁니다.

<녹취> "중국 가짜상품도 많은 데 한국에서 판매를 하는 데는 저희가 유일할 거예요."

이런 인터넷 광고를 보고 식욕억제제를 복용했다가는 심각한 장기손상까지 입을 수 있습니다.

<녹취> "(간 수치가) 500에서 600까지 올라갔었어요처음에 너무 아파가 지고 체했나 했어요. 체했나 했는데 전혀 체한 것도 아니고 보니까 간이 안 좋아가지고 그런 거였다고."

부작용의 주요 원인은 약품속의 시부트라민 성분, 우울증이나 불안증세뿐 아니라 심할 경우 심장 발작이나 뇌졸중까지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상열(경희의료원 내분비내과 교수) : "보고됐던 합병증 중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 폐동맥 고혈압, 심장판막질환 그리고 치명적인 심혈관 합병증 같은 것들이 생긴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불법 거래되는 약품은 제조사와 성분이 검증되지 않아 인체에 더 위험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경고입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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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 금지 ‘식욕 억제제’ 유통…부작용 심각
    • 입력 2013-04-09 21:18:44
    • 수정2013-04-09 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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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체에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키는 식욕 억제제가 인터넷에서 다이어트 특효약으로 둔갑해 유통되고 있습니다.

불면증과 탈모 등의 부작용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니까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백미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살을 빼기 시작하면서 불면증과 불안증세에 시달려온 46살 김 모씨,

살빼는 약이 화근이 돼 머리카락까지 빠졌습니다.

<인터뷰> "머리가 빠지고, 가슴이 콩닥콩닥 거리고 불안하고 초조하고 그리고 우울하고 밤에 잠은 자는데 깊게 못 자고 그런 증상들.."

김씨가 복용했던 약은 식욕억제제인 리덕틸, 각종 부작용으로 지난 2010년부터 국내 판매가 금지됐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여전히 '리덕틸'이 살빼는 약으로 둔갑해 나돌고 있습니다.

인터넷 판매상들이 불법으로 들여와 의사 처방 없이 팔고 있는 겁니다.

<녹취> "중국 가짜상품도 많은 데 한국에서 판매를 하는 데는 저희가 유일할 거예요."

이런 인터넷 광고를 보고 식욕억제제를 복용했다가는 심각한 장기손상까지 입을 수 있습니다.

<녹취> "(간 수치가) 500에서 600까지 올라갔었어요처음에 너무 아파가 지고 체했나 했어요. 체했나 했는데 전혀 체한 것도 아니고 보니까 간이 안 좋아가지고 그런 거였다고."

부작용의 주요 원인은 약품속의 시부트라민 성분, 우울증이나 불안증세뿐 아니라 심할 경우 심장 발작이나 뇌졸중까지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상열(경희의료원 내분비내과 교수) : "보고됐던 합병증 중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 폐동맥 고혈압, 심장판막질환 그리고 치명적인 심혈관 합병증 같은 것들이 생긴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불법 거래되는 약품은 제조사와 성분이 검증되지 않아 인체에 더 위험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경고입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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