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4 이슈] 중국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공포

입력 2013.04.10 (00:00) 수정 2013.04.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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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초부터 발생한 중국의 조류인플루엔자 사망자가 계속 나오고 높은 치사율을 보이는데다, 발병 지역도 확산될 조짐을 보여 지금 중국이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지도를 한번 보실까요?

거대한 중국 대륙의 동남부죠..

이곳 상하이를 비롯해 인근의 장쑤성, 저쟝성, 그리고 안후이성까지, 이들지역에서 지금까지 28명의 환자가 발생해 8명이 숨졌습니다.

30%에 가까운 높은 치사율을 보이는 공포스런 수치인데요.

특히 이번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H7N9 라는 신종으로 인간에게서 발견된 것은 사상 처음이어서 충격은 더합니다.

오늘은 이소식 자세히 알아보죠. 상하이로 갑니다.

손관수 특파원.

<질문> 먼저 현재 상황을 알아보고 가죠. 하루가 멀다하게 환자가 발생하는 것, 참 공포스러운 현상인데, 오늘은 어땠습니까?

<답변> 오늘도 4명의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발생지역은 역시 이미 감염자가 있던 상하이시와 저장성 항저우, 후저우시입니다.

또 치료를 받던 환자 1명도 숨졌습니다.

장쑤성의 83세 남성인데요.

지난 2일 확진을 받고 치료를 받아왔는데 안타깝게도 숨졌습니다.

사태 발생 오늘이 꼭 열흘째인데..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사망자도 계속 나오고 있어 긴장감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질문> 베이징도 위협을 받는 상황 아닙니까? 방역 상황을 알아볼까요?

<답변> 사실상 전국이 비상이라 할 수 있죠.

감염자가 제일 많은 상하이, 장쑤성의 난징, 또 저쟝성의 항저우 등은 지난 5일부터 비상 체제에 들어갔습니다.

우선 생닭이나, 오리, 또 비둘기를 직접 잡아 파는 영업을 정지시켰구요.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발견된 시장은 폐쇄를 했습니다.

당연히 그곳 가금류는 매몰,. 또는 소각 처리가 됐구요..

베이징도 사흘전부터 비상체젭니다.

철새를 통한 이동이 우려되는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 때문이죠.

살아있는 가금류는 베이징에 반입도 금지되고, 이를 실은 차량은 베이징을 경유하는 것조차 금지됐습니다.

<질문> 무엇보다 확산속도가 무서운 기세인데.. 사망률이 높은 것도 일종의 공포심을 유발하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변> 28명 가운데 8명이 숨졌으니 치사율이 29%입니다.

10년전 3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던 사스 사태 당시의 치사율이 11% 정도로 알려져 있으니 놀랄만도 하죠?

확산 지역을 그래픽으로 볼까요?

보시는 것처럼 지난달 말 총 3명의 신종 AI 환자가 나왔었죠.

이미 2명이 숨졌었는데..이후 거의 매일 상하이와 인근 도시들에서 환자가 발생해서, 우려했던 대로 청명절 연휴가 시작된 4일 이후 환자가 크게 늘어서.. 오늘까지 감염자 28명, 사망자 8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속도가 무섭죠.

특히 주목할 점은 병세가 급속히 악화된다는 점입니다.

감기나 폐렴인 줄 알고 입원했는데 일주일만에 숨졌다고 하고.. 또 걸렸다 하면 대부분 중태입니다.

이번 사태의 특징이랄 수 있겠죠.

<앵커 멘트>

이처럼 공포스런 상황인데, 문제는 이번 AI가 인간에게 발생한 것은 처음이어서 백신이 아직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자 이번 바이러스를 H7N9라 부르죠..

4 H7N9 바이러스.. 그간 알려진 것으론 H1N1, H5N1 등이 익숙하시죠.

여기서 H나 N은 바이러스 항원 모양에 따라 유형 분류를 한 바이러스 유전자 지도격인데요.

무려 130여종이 있다고 하는데..

아무튼 이번 H7N9 바이러스 감염이 세계 최초로 처음이어서 아직 백신이 없고, 최소한 6개월은 지나야 가능하다고 하구요..

그때까지는 치료약으로 가야하는데 근본적인 확산 방지가 우려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질문> 자 그럼 의문점을 몇가지 짚어보고 갈까요? 조류에 발생하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왜 인간에게서 발생한 거죠? 그리고 인간끼리는 전염이 안되는 겁니까?

<답변> 가장 궁금한 사항이죠.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하면.. 먼저 닭이나 오리, 아니면 철새떼가 폐사하는 그런게 나와야 하는데..

이번엔 그런게 없고. 오히려 사람들이 쓰러져 갔습니다.

조류와 접촉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아서.. 그럼 과연 무엇 때문이냐?

불안감이 커질 수 밖에 없었죠.

중국 정부, 또 국제보건기구 WHO, 모두 아직 경로를 찾지 못했다고 솔직히 인정하고 있는데.. 다만 사람간 전염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이 작게는 십수명, 많게는 100여명이었는데 전이가 전혀 없었다는게 근겁니다.

중국 정부관계자는 같은 발언을 해도 의심하는 사람이 많죠? 어제 같이 기자회견을 한 WHO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마이클 오레이

<앵커 멘트>

국제기구에서도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는 상황이군요.

중국과 접촉이 많은 한국이나 일본, 미국의 경우 아직까지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는 않고 있습니다만 바이러스 감염원과 전파 경로, 병독성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관광객을 통한 대규모 전염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리고 얼마전 황푸강이죠? 여기에 돼지 사체가 떠오른게 겹쳐지면서 전염병 우려가 증폭됐었지 않습니까? 이 우려는 해소가 됐습니까?

<답변> 여전히 찜찜한 부분이죠.

이곳 사람들이 제일 먼저 당혹해 하고 의문을 품었던게.. 아니 그럼.. 황푸강 돼지도 연관이 있는 것 아냐? 이런 것이었거든요.

상하이시도 당황해서 급히 역학 조사를 했는데.. 다행히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검출이 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런 와중에.. 어제였죠? 장쑤성 창저우시, 또 후난성의 한 곳에서 또 돼지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되서 사그러들던 의구심을 키우고 있습니다.

<질문> 그래서 먹거리 불안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이군요?

<답변> 그렇죠. 중국인들 식단의 가장 기본이 고기와 기름입니다.

고기를 그만큼 많이 먹기 때문에 걱정이 더 큰 것이죠.

한번 들어보실까요?

<녹취> 베이징 생닭 판매상 : "현재 기본적으로 물건이 없어요. 아주 적어요. 팔수가 없는 걸요. 식당에선 팔려고 하질 않죠. 사람들은 감히 못먹죠. 고기라고 하면 먹으려고를 안해요."

<녹취> 상하이 시민 : "지금은 정말 닭도 감히 못먹겠고, 다른 고기도 감히 못먹어요. 도대체 뭘 먹어야 좋은지 알지를 못하겠어요. 죽은 돼지도 그렇고.."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또 하나 절감한 게 바로 정부 불신 문젭니다.

첫사망자가 나온게 3월4일. 발표는 25일이나 지난 31일에야 했거든요. 그간 뭐했냐? 이런얘기 나올 수 있죠.

공교롭게 3월 중순에 새정부를 출범시키는 양회, 시진핑 주석이 탄생하는 최대 정치행사가 있었습니다.

물론 사실이 아닐 것이라 보지만 이 때문에 발표를 늦춘 것 아냐? 이런 의혹이 없을 수가 없는 상황이죠.

유언비어 유포자라며 어제 체포된 사람이 있었죠?

정부,정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 또 국민에 대한 투명한 공개 행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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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4-10 07:05:49
    • 수정2013-04-10 10:46:06
    글로벌24
<앵커 멘트>

지난달 초부터 발생한 중국의 조류인플루엔자 사망자가 계속 나오고 높은 치사율을 보이는데다, 발병 지역도 확산될 조짐을 보여 지금 중국이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지도를 한번 보실까요?

거대한 중국 대륙의 동남부죠..

이곳 상하이를 비롯해 인근의 장쑤성, 저쟝성, 그리고 안후이성까지, 이들지역에서 지금까지 28명의 환자가 발생해 8명이 숨졌습니다.

30%에 가까운 높은 치사율을 보이는 공포스런 수치인데요.

특히 이번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H7N9 라는 신종으로 인간에게서 발견된 것은 사상 처음이어서 충격은 더합니다.

오늘은 이소식 자세히 알아보죠. 상하이로 갑니다.

손관수 특파원.

<질문> 먼저 현재 상황을 알아보고 가죠. 하루가 멀다하게 환자가 발생하는 것, 참 공포스러운 현상인데, 오늘은 어땠습니까?

<답변> 오늘도 4명의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발생지역은 역시 이미 감염자가 있던 상하이시와 저장성 항저우, 후저우시입니다.

또 치료를 받던 환자 1명도 숨졌습니다.

장쑤성의 83세 남성인데요.

지난 2일 확진을 받고 치료를 받아왔는데 안타깝게도 숨졌습니다.

사태 발생 오늘이 꼭 열흘째인데..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사망자도 계속 나오고 있어 긴장감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질문> 베이징도 위협을 받는 상황 아닙니까? 방역 상황을 알아볼까요?

<답변> 사실상 전국이 비상이라 할 수 있죠.

감염자가 제일 많은 상하이, 장쑤성의 난징, 또 저쟝성의 항저우 등은 지난 5일부터 비상 체제에 들어갔습니다.

우선 생닭이나, 오리, 또 비둘기를 직접 잡아 파는 영업을 정지시켰구요.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발견된 시장은 폐쇄를 했습니다.

당연히 그곳 가금류는 매몰,. 또는 소각 처리가 됐구요..

베이징도 사흘전부터 비상체젭니다.

철새를 통한 이동이 우려되는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 때문이죠.

살아있는 가금류는 베이징에 반입도 금지되고, 이를 실은 차량은 베이징을 경유하는 것조차 금지됐습니다.

<질문> 무엇보다 확산속도가 무서운 기세인데.. 사망률이 높은 것도 일종의 공포심을 유발하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변> 28명 가운데 8명이 숨졌으니 치사율이 29%입니다.

10년전 3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던 사스 사태 당시의 치사율이 11% 정도로 알려져 있으니 놀랄만도 하죠?

확산 지역을 그래픽으로 볼까요?

보시는 것처럼 지난달 말 총 3명의 신종 AI 환자가 나왔었죠.

이미 2명이 숨졌었는데..이후 거의 매일 상하이와 인근 도시들에서 환자가 발생해서, 우려했던 대로 청명절 연휴가 시작된 4일 이후 환자가 크게 늘어서.. 오늘까지 감염자 28명, 사망자 8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속도가 무섭죠.

특히 주목할 점은 병세가 급속히 악화된다는 점입니다.

감기나 폐렴인 줄 알고 입원했는데 일주일만에 숨졌다고 하고.. 또 걸렸다 하면 대부분 중태입니다.

이번 사태의 특징이랄 수 있겠죠.

<앵커 멘트>

이처럼 공포스런 상황인데, 문제는 이번 AI가 인간에게 발생한 것은 처음이어서 백신이 아직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자 이번 바이러스를 H7N9라 부르죠..

4 H7N9 바이러스.. 그간 알려진 것으론 H1N1, H5N1 등이 익숙하시죠.

여기서 H나 N은 바이러스 항원 모양에 따라 유형 분류를 한 바이러스 유전자 지도격인데요.

무려 130여종이 있다고 하는데..

아무튼 이번 H7N9 바이러스 감염이 세계 최초로 처음이어서 아직 백신이 없고, 최소한 6개월은 지나야 가능하다고 하구요..

그때까지는 치료약으로 가야하는데 근본적인 확산 방지가 우려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질문> 자 그럼 의문점을 몇가지 짚어보고 갈까요? 조류에 발생하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왜 인간에게서 발생한 거죠? 그리고 인간끼리는 전염이 안되는 겁니까?

<답변> 가장 궁금한 사항이죠.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하면.. 먼저 닭이나 오리, 아니면 철새떼가 폐사하는 그런게 나와야 하는데..

이번엔 그런게 없고. 오히려 사람들이 쓰러져 갔습니다.

조류와 접촉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아서.. 그럼 과연 무엇 때문이냐?

불안감이 커질 수 밖에 없었죠.

중국 정부, 또 국제보건기구 WHO, 모두 아직 경로를 찾지 못했다고 솔직히 인정하고 있는데.. 다만 사람간 전염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이 작게는 십수명, 많게는 100여명이었는데 전이가 전혀 없었다는게 근겁니다.

중국 정부관계자는 같은 발언을 해도 의심하는 사람이 많죠? 어제 같이 기자회견을 한 WHO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마이클 오레이

<앵커 멘트>

국제기구에서도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는 상황이군요.

중국과 접촉이 많은 한국이나 일본, 미국의 경우 아직까지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는 않고 있습니다만 바이러스 감염원과 전파 경로, 병독성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관광객을 통한 대규모 전염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리고 얼마전 황푸강이죠? 여기에 돼지 사체가 떠오른게 겹쳐지면서 전염병 우려가 증폭됐었지 않습니까? 이 우려는 해소가 됐습니까?

<답변> 여전히 찜찜한 부분이죠.

이곳 사람들이 제일 먼저 당혹해 하고 의문을 품었던게.. 아니 그럼.. 황푸강 돼지도 연관이 있는 것 아냐? 이런 것이었거든요.

상하이시도 당황해서 급히 역학 조사를 했는데.. 다행히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검출이 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런 와중에.. 어제였죠? 장쑤성 창저우시, 또 후난성의 한 곳에서 또 돼지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되서 사그러들던 의구심을 키우고 있습니다.

<질문> 그래서 먹거리 불안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이군요?

<답변> 그렇죠. 중국인들 식단의 가장 기본이 고기와 기름입니다.

고기를 그만큼 많이 먹기 때문에 걱정이 더 큰 것이죠.

한번 들어보실까요?

<녹취> 베이징 생닭 판매상 : "현재 기본적으로 물건이 없어요. 아주 적어요. 팔수가 없는 걸요. 식당에선 팔려고 하질 않죠. 사람들은 감히 못먹죠. 고기라고 하면 먹으려고를 안해요."

<녹취> 상하이 시민 : "지금은 정말 닭도 감히 못먹겠고, 다른 고기도 감히 못먹어요. 도대체 뭘 먹어야 좋은지 알지를 못하겠어요. 죽은 돼지도 그렇고.."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또 하나 절감한 게 바로 정부 불신 문젭니다.

첫사망자가 나온게 3월4일. 발표는 25일이나 지난 31일에야 했거든요. 그간 뭐했냐? 이런얘기 나올 수 있죠.

공교롭게 3월 중순에 새정부를 출범시키는 양회, 시진핑 주석이 탄생하는 최대 정치행사가 있었습니다.

물론 사실이 아닐 것이라 보지만 이 때문에 발표를 늦춘 것 아냐? 이런 의혹이 없을 수가 없는 상황이죠.

유언비어 유포자라며 어제 체포된 사람이 있었죠?

정부,정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 또 국민에 대한 투명한 공개 행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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