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충봉아 부패병으로 사라지는 토종벌

입력 2013.04.10 (09:41) 수정 2013.04.1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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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봄꽃이 활짝 피면서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질 시기가 됐습니다.

하지만 토종벌 사육 농가들은 올해 들어서도 벌들이 죽어가면서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각종 대책도 효과가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광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완연한 봄 날씨에 야생화가 활짝 핀 지리산, 산 기슭에 토종벌을 키우는 벌통이 즐비합니다.

하지만 벌통마다 들고나는 벌은 보이지 않고 죽은 애벌레들만 어지러이 널려 있습니다.

바이러스성 질병인 낭충봉아 부패병에 걸려 죽은 겁니다.

이 때문에 3년 전 130통이 넘었던 이 농가의 토종 벌통이 지금은 30통도 채 안되게 줄었습니다.

<인터뷰> 이성희(전남 한봉협회 회장) : "지금은 빚투성이죠 2010년부터 소득이 전혀없고 계속 투자는 하고 공부하고 지금도 앞이 보이지 않고...."

벌을 살리기 위해 사람에게도 좋다는 건강 식품까지 동원해 봤지만 무용지물,

<인터뷰> 이성희(전남 한봉협회 회장) : "복분자, 홍삼,프로폴리스, 효소 온갖 비싼 것 다 먹였는데 그때 뿐이예요 그거 끊어지면 다시 아웃(죽게 )되고..."

이때문에 일부 농가들은 토종벌 사육을 아예 포기하고 양봉으로 바꿨지만 손이 많이 가는 양봉의 특성 때문에 골치거리입니다.

<인터뷰> 권종국(양봉 농가) : "양봉은 관리를 일주일마다 한번씩 해야하고 돈으로 따지면 70%정도 더 들어가야 한다고 봐야 합니다."

폐사가 잇따르면서 전남 구례군에서만 780여 농가에서 벌통 2만 8천개가 피해를 입는 등 전국 32만개의 토종 벌통 가운데 98% 이상이 피해를 봤습니다.

<인터뷰> 농업과학원 관계자 : "질병자체가 만연한 지역인데 외부에서 벌을 사와서 다시 시작할려고 해도 또 질병이 오고 관리기술자체가 잘 개선이 안돼..."

정부의 토종벌 육성 대책들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채 토종벌 사육 농가들은 올해도 잔인한 봄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광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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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낭충봉아 부패병으로 사라지는 토종벌
    • 입력 2013-04-10 09:44:46
    • 수정2013-04-10 10: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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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봄꽃이 활짝 피면서 벌들의 활동이 왕성해질 시기가 됐습니다.

하지만 토종벌 사육 농가들은 올해 들어서도 벌들이 죽어가면서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각종 대책도 효과가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광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완연한 봄 날씨에 야생화가 활짝 핀 지리산, 산 기슭에 토종벌을 키우는 벌통이 즐비합니다.

하지만 벌통마다 들고나는 벌은 보이지 않고 죽은 애벌레들만 어지러이 널려 있습니다.

바이러스성 질병인 낭충봉아 부패병에 걸려 죽은 겁니다.

이 때문에 3년 전 130통이 넘었던 이 농가의 토종 벌통이 지금은 30통도 채 안되게 줄었습니다.

<인터뷰> 이성희(전남 한봉협회 회장) : "지금은 빚투성이죠 2010년부터 소득이 전혀없고 계속 투자는 하고 공부하고 지금도 앞이 보이지 않고...."

벌을 살리기 위해 사람에게도 좋다는 건강 식품까지 동원해 봤지만 무용지물,

<인터뷰> 이성희(전남 한봉협회 회장) : "복분자, 홍삼,프로폴리스, 효소 온갖 비싼 것 다 먹였는데 그때 뿐이예요 그거 끊어지면 다시 아웃(죽게 )되고..."

이때문에 일부 농가들은 토종벌 사육을 아예 포기하고 양봉으로 바꿨지만 손이 많이 가는 양봉의 특성 때문에 골치거리입니다.

<인터뷰> 권종국(양봉 농가) : "양봉은 관리를 일주일마다 한번씩 해야하고 돈으로 따지면 70%정도 더 들어가야 한다고 봐야 합니다."

폐사가 잇따르면서 전남 구례군에서만 780여 농가에서 벌통 2만 8천개가 피해를 입는 등 전국 32만개의 토종 벌통 가운데 98% 이상이 피해를 봤습니다.

<인터뷰> 농업과학원 관계자 : "질병자체가 만연한 지역인데 외부에서 벌을 사와서 다시 시작할려고 해도 또 질병이 오고 관리기술자체가 잘 개선이 안돼..."

정부의 토종벌 육성 대책들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채 토종벌 사육 농가들은 올해도 잔인한 봄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광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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