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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가스 누출…충북 유해물질 ‘공포 도가니’
입력 2013.04.10 (11:41) 수정 2013.04.10 (17:10) 연합뉴스
충북 도내 산업체에서 유해물질 폭발이나 가스 누출 등 유해·위험 물질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10일 오전 3시께 충북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렌즈 제조업체인 D광학에서 황 성분이 함유된 가스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이 회사와 이웃한 모 업체의 직원 100여명이 구토·두통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지난해 8월 LG화학 청주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난 이후 이번까지 8개월간 도내에서 신고된 폭발·가스누출 사고만 6번째다.

LG화학 청주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는 8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3명이 크게 다친 대형 참사였다.

경찰은 무리한 설계 변경 등 근로자들의 안전을 소홀히 여긴 공장 측의 '안전 불감증'이 부른 참사로 결론 내렸다.

당시 이 사고로 산업체의 안전 불감증이 도마 위에 올랐지만 가스 누출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크고 작은 가스 누출 사고가 줄줄이 이어졌다.

지난 1월 15일 청주산업단지 내 휴대전화 부품 제조업체에서 불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터졌는가 하면 지난달 5일 청주의 한 호텔에서는 수영장을 청소하던 직원 2명이 유독가스에 중독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가스 누출 사고가 이어지는 데도 안전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신고를 늦게 하는 등 사업체의 안일한 대처가 문제점으로 꼽혔다.

지난달 22일 청주산업단지 내 SK하이닉스 청주공장에서 염소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 인근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직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지만 하이닉스 측은 정화시스템이 가동돼 염소 가스가 자체 처리됐고 직원들도 대피해 큰 문제가 없었다는 이유로 소방당국에는 아예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누출 사고가 발생한 지 얼마 뒤 청주지역 주부들이 활동하는 한 인터넷 카페에 사고 누출을 알리는 글이 올라온 것이 단서가 됐다.

이 글을 본 한 누리꾼이 친분이 있는 언론사에 이를 제보했고 이 언론사가 사실 확인을 위해 연락하면서 소방당국이 뒤늦게 하이닉스에 출동하기도 했다.

늑장 대응으로 비난을 샀던 하이닉스 청주공장에서는 불과 엿새만인 28일 위험물질인 감광액(PR)이 누출되는 사고가 이어지기도 했다.

10일 가스 누출 사고를 빚은 D광학 역시 소방당국 등에 신고하지 않았다.

220여명이 병원으로 후송되고 수백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은 인접한 회사의 한 직원이 이날 오전 7시 3분께 소방당국에 신고하면서 가스 누출 사고가 알려졌다.

이는 산업 현장의 가스 누출 사고가 신고 접수된 것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충북경제정의실천연합의 한 관계자는 "안전사고는 해당 기업과 직원들의 피해뿐만 아니라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크게 위협한다"며 "유관기관 및 지역 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재발방지 공동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연간 120t 미만의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마땅한 관리 대책이 없다"며 "1년에 1∼4회 현장을 점검하는 게 고작"이라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유해화학물질관리법이나 고압가스안전관리법, 위험물질안전관리법 등으로 나뉘어 있는 법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폭발·가스 누출…충북 유해물질 ‘공포 도가니’
    • 입력 2013-04-10 11:41:21
    • 수정2013-04-10 17:10:36
    연합뉴스
충북 도내 산업체에서 유해물질 폭발이나 가스 누출 등 유해·위험 물질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10일 오전 3시께 충북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렌즈 제조업체인 D광학에서 황 성분이 함유된 가스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이 회사와 이웃한 모 업체의 직원 100여명이 구토·두통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지난해 8월 LG화학 청주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난 이후 이번까지 8개월간 도내에서 신고된 폭발·가스누출 사고만 6번째다.

LG화학 청주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는 8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3명이 크게 다친 대형 참사였다.

경찰은 무리한 설계 변경 등 근로자들의 안전을 소홀히 여긴 공장 측의 '안전 불감증'이 부른 참사로 결론 내렸다.

당시 이 사고로 산업체의 안전 불감증이 도마 위에 올랐지만 가스 누출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크고 작은 가스 누출 사고가 줄줄이 이어졌다.

지난 1월 15일 청주산업단지 내 휴대전화 부품 제조업체에서 불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터졌는가 하면 지난달 5일 청주의 한 호텔에서는 수영장을 청소하던 직원 2명이 유독가스에 중독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가스 누출 사고가 이어지는 데도 안전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신고를 늦게 하는 등 사업체의 안일한 대처가 문제점으로 꼽혔다.

지난달 22일 청주산업단지 내 SK하이닉스 청주공장에서 염소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 인근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직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지만 하이닉스 측은 정화시스템이 가동돼 염소 가스가 자체 처리됐고 직원들도 대피해 큰 문제가 없었다는 이유로 소방당국에는 아예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누출 사고가 발생한 지 얼마 뒤 청주지역 주부들이 활동하는 한 인터넷 카페에 사고 누출을 알리는 글이 올라온 것이 단서가 됐다.

이 글을 본 한 누리꾼이 친분이 있는 언론사에 이를 제보했고 이 언론사가 사실 확인을 위해 연락하면서 소방당국이 뒤늦게 하이닉스에 출동하기도 했다.

늑장 대응으로 비난을 샀던 하이닉스 청주공장에서는 불과 엿새만인 28일 위험물질인 감광액(PR)이 누출되는 사고가 이어지기도 했다.

10일 가스 누출 사고를 빚은 D광학 역시 소방당국 등에 신고하지 않았다.

220여명이 병원으로 후송되고 수백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은 인접한 회사의 한 직원이 이날 오전 7시 3분께 소방당국에 신고하면서 가스 누출 사고가 알려졌다.

이는 산업 현장의 가스 누출 사고가 신고 접수된 것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충북경제정의실천연합의 한 관계자는 "안전사고는 해당 기업과 직원들의 피해뿐만 아니라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크게 위협한다"며 "유관기관 및 지역 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재발방지 공동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연간 120t 미만의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마땅한 관리 대책이 없다"며 "1년에 1∼4회 현장을 점검하는 게 고작"이라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유해화학물질관리법이나 고압가스안전관리법, 위험물질안전관리법 등으로 나뉘어 있는 법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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