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티켓 잡아라” 선후배들 경쟁 후끈

입력 2013.04.10 (19:11) 수정 2013.04.1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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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예선부터 결승 분위기네."

10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3∼2014 쇼트트랙 국가대표선발전 첫날 경기를 지켜보던 한 빙상 지도자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 말대로 이날 선발전은 예선부터 결승전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접전이 벌어져 작은 실수로 희비가 갈리는 명승부가 속출했다.

여자부의 독보적인 1인자로 꼽히는 심석희(16·세화여고)는 1,500m 결승에서 경쟁자들의 집중 견제 속에 4위에 그쳤다.

남자부 에이스인 곽윤기(24·서울시청) 역시 발목 수술의 여파로 특유의 스케이팅 센스를 100% 발휘하지 못하고 1,500m 준결승에서 넘어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한국 쇼트트랙은 국제 대회보다 국내 선발전이 더 경쟁률 높기로 유명한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에이스로 꼽히는 선수들은 대개 한 단계 높은 기량을 보여주며 태극마크를 거머쥐곤 했지만, 올해는 누가 떨어져도 이상하지 만큼 선수들 사이의 실력 차이가 더욱 좁아졌다.

대표팀의 기둥으로 오랫동안 활약해 온 터줏대감들이 소치 올림픽을 목표로 철저히 준비했고, 그 사이 신예들도 무서운 기세로 기량을 쌓으면서 선·후배 사이의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펼쳐졌다.

이런 경향은 특히 여자부에서 두드러진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노 골드'에 머무는 등 한동안 고전하던 여자 쇼트트랙은 새로운 실력자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내부 경쟁이 매우 치열해졌다.

1,500m 결승에 오른 7명의 선수를 살펴보면 조해리(27·고양시청), 박승희(21·화성시청), 이은별(22·고려대), 김민정(28·용인시청) 등 언니들과 심석희, 노도희(18·평촌고), 김아랑(18·전주제일고) 등 동생들의 대결 구도가 뚜렷하다.

심석희는 두말할 필요 없는 대표팀의 최강자이고, 노도희와 김아랑은 올해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 1·2위를 나눠 가진 유망주다.

기본적인 스피드가 좋다는 평가를 듣는 노도희는 1,500m 결승전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7위에 그쳤으나 김아랑은 특유의 순발력을 앞세워 준우승하며 실력을 증명했다.

심석희는 이날 500m 우승을 차지해 중간 선두로 뛰어올랐고, 김아랑도 3위에 올라 태극마크에 바짝 다가섰다.

우승권의 실력자들이 네 종목에 걸쳐 불꽃 튀는 경쟁을 벌여 이번 선발전은 매우 흥미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남자부에서도 이날 단독 선두로 뛰어오른 박세영(20·단국대)의 레이스가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탁월한 스케이팅 센스를 자랑하는 박세영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부 2연패를 차지한 기대주다.

체력·스피드가 좋은 에이스 노진규(21·한국체대)를 중심으로 선·후배들이 가세한다면 남자 대표팀의 실력도 그만큼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남녀 모두 전체적인 선수층이 두터워지고 경쟁이 심화된다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밴쿠버 이상의 성적을 노릴 수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김범주 경기이사는 "전체적으로 선수들 사이의 실력 차이가 더 좁아졌다"면서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모든 선수들이 철저히 준비한 결과 정말 '피 튀기는'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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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 티켓 잡아라” 선후배들 경쟁 후끈
    • 입력 2013-04-10 19:11:58
    • 수정2013-04-10 19:50:19
    연합뉴스
"어휴, 예선부터 결승 분위기네."

10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3∼2014 쇼트트랙 국가대표선발전 첫날 경기를 지켜보던 한 빙상 지도자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 말대로 이날 선발전은 예선부터 결승전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접전이 벌어져 작은 실수로 희비가 갈리는 명승부가 속출했다.

여자부의 독보적인 1인자로 꼽히는 심석희(16·세화여고)는 1,500m 결승에서 경쟁자들의 집중 견제 속에 4위에 그쳤다.

남자부 에이스인 곽윤기(24·서울시청) 역시 발목 수술의 여파로 특유의 스케이팅 센스를 100% 발휘하지 못하고 1,500m 준결승에서 넘어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한국 쇼트트랙은 국제 대회보다 국내 선발전이 더 경쟁률 높기로 유명한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에이스로 꼽히는 선수들은 대개 한 단계 높은 기량을 보여주며 태극마크를 거머쥐곤 했지만, 올해는 누가 떨어져도 이상하지 만큼 선수들 사이의 실력 차이가 더욱 좁아졌다.

대표팀의 기둥으로 오랫동안 활약해 온 터줏대감들이 소치 올림픽을 목표로 철저히 준비했고, 그 사이 신예들도 무서운 기세로 기량을 쌓으면서 선·후배 사이의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펼쳐졌다.

이런 경향은 특히 여자부에서 두드러진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노 골드'에 머무는 등 한동안 고전하던 여자 쇼트트랙은 새로운 실력자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내부 경쟁이 매우 치열해졌다.

1,500m 결승에 오른 7명의 선수를 살펴보면 조해리(27·고양시청), 박승희(21·화성시청), 이은별(22·고려대), 김민정(28·용인시청) 등 언니들과 심석희, 노도희(18·평촌고), 김아랑(18·전주제일고) 등 동생들의 대결 구도가 뚜렷하다.

심석희는 두말할 필요 없는 대표팀의 최강자이고, 노도희와 김아랑은 올해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 1·2위를 나눠 가진 유망주다.

기본적인 스피드가 좋다는 평가를 듣는 노도희는 1,500m 결승전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7위에 그쳤으나 김아랑은 특유의 순발력을 앞세워 준우승하며 실력을 증명했다.

심석희는 이날 500m 우승을 차지해 중간 선두로 뛰어올랐고, 김아랑도 3위에 올라 태극마크에 바짝 다가섰다.

우승권의 실력자들이 네 종목에 걸쳐 불꽃 튀는 경쟁을 벌여 이번 선발전은 매우 흥미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남자부에서도 이날 단독 선두로 뛰어오른 박세영(20·단국대)의 레이스가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탁월한 스케이팅 센스를 자랑하는 박세영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부 2연패를 차지한 기대주다.

체력·스피드가 좋은 에이스 노진규(21·한국체대)를 중심으로 선·후배들이 가세한다면 남자 대표팀의 실력도 그만큼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남녀 모두 전체적인 선수층이 두터워지고 경쟁이 심화된다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밴쿠버 이상의 성적을 노릴 수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김범주 경기이사는 "전체적으로 선수들 사이의 실력 차이가 더 좁아졌다"면서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모든 선수들이 철저히 준비한 결과 정말 '피 튀기는'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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