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희·세영 남매 “소치서 메달 딸래요”

입력 2013.04.10 (19:47) 수정 2013.04.1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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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3∼2014 쇼트트랙 국가대표선발전에는 누구보다 특별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는 이들이 있다.

내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동반 출격을 노리는 박승희(21·화성시청), 박세영(20·단국대) 남매가 주인공이다.

두 선수가 나란히 이번 선발전을 통과한다면 사상 처음으로 오누이가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는 푸근한 광경을 연출할 수 있다.

대표 선발전을 통과하기도 버겁다는 쇼트트랙에서 남매가 함께 태극마크를 다는 경우도 흔치 않지만, 함께 동계올림픽에 나선 적은 한 번도 없다.

전망은 밝은 편이다.

누나인 박승희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고,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부 준우승을 차지한 '검증된 강호'다.

이번 대회에서도 500m 결승 실격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1,500m 우승을 차지해 중간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동생인 박세영은 떠오르는 유망주다.

2012년과 2013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달아 우승, 2003~2005년 3연패를 달성한 이호석(고양시청) 이후 처음으로 남자부에서 연속 우승하는 기록을 남겼다.

스케이팅 감각과 순발력이 좋은 스타일인 박세영은 체력·스피드가 탁월한 노진규(한국체대)와 함께 앞으로 남자 쇼트트랙을 쌍끌이할 것으로 기대받는다.

지난해 대표 선발전에서 아쉽게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박세영은 이번 대회에서는 500m 1위, 1,500m 2위에 올라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첫째인 박승주(23·단국대)도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등 박승희·세영 남매는 '빙상 가족' 출신이기도 하다.

박세영이 운동하는 누나들을 따라다니다가 8살 때 처음 스케이트를 타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이날도 먼저 경기를 마친 박승희가 동생의 레이스에 열띤 응원을 보내는 등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박승희는 "이제는 알아서 잘 타는데도 동생이 경기하면 항상 불안하고 떨려서 잘 보지 못한다"면서 "차분히 스케이트를 타라고 많이 얘기해줬다"고 미소 지었다.

박세영도 "예전부터 누나가 자세를 고쳐주는 등 흔들릴 때면 다잡아주곤 한다"고 전했다.

박세영이 "솔직히 누나보다 내가 더 잘 탔으면 좋겠다"고 어리광 섞인 바람을 밝히자 박승희가 "나도 예전에는 그랬는데 이제는 동생이 운동할 날이 많으니 나보다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어른스럽게 거드는 등 오누이의 대화에는 믿음이 넘쳤다.

남매의 목표는 함께 소치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다.

박승희는 "욕심대로 되지는 않더라"면서도 "그래도 동반 메달을 꼭 따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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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승희·세영 남매 “소치서 메달 딸래요”
    • 입력 2013-04-10 19:47:35
    • 수정2013-04-10 19:50:18
    연합뉴스
10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3∼2014 쇼트트랙 국가대표선발전에는 누구보다 특별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는 이들이 있다.

내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동반 출격을 노리는 박승희(21·화성시청), 박세영(20·단국대) 남매가 주인공이다.

두 선수가 나란히 이번 선발전을 통과한다면 사상 처음으로 오누이가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는 푸근한 광경을 연출할 수 있다.

대표 선발전을 통과하기도 버겁다는 쇼트트랙에서 남매가 함께 태극마크를 다는 경우도 흔치 않지만, 함께 동계올림픽에 나선 적은 한 번도 없다.

전망은 밝은 편이다.

누나인 박승희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고,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부 준우승을 차지한 '검증된 강호'다.

이번 대회에서도 500m 결승 실격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1,500m 우승을 차지해 중간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동생인 박세영은 떠오르는 유망주다.

2012년과 2013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달아 우승, 2003~2005년 3연패를 달성한 이호석(고양시청) 이후 처음으로 남자부에서 연속 우승하는 기록을 남겼다.

스케이팅 감각과 순발력이 좋은 스타일인 박세영은 체력·스피드가 탁월한 노진규(한국체대)와 함께 앞으로 남자 쇼트트랙을 쌍끌이할 것으로 기대받는다.

지난해 대표 선발전에서 아쉽게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박세영은 이번 대회에서는 500m 1위, 1,500m 2위에 올라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첫째인 박승주(23·단국대)도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등 박승희·세영 남매는 '빙상 가족' 출신이기도 하다.

박세영이 운동하는 누나들을 따라다니다가 8살 때 처음 스케이트를 타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이날도 먼저 경기를 마친 박승희가 동생의 레이스에 열띤 응원을 보내는 등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박승희는 "이제는 알아서 잘 타는데도 동생이 경기하면 항상 불안하고 떨려서 잘 보지 못한다"면서 "차분히 스케이트를 타라고 많이 얘기해줬다"고 미소 지었다.

박세영도 "예전부터 누나가 자세를 고쳐주는 등 흔들릴 때면 다잡아주곤 한다"고 전했다.

박세영이 "솔직히 누나보다 내가 더 잘 탔으면 좋겠다"고 어리광 섞인 바람을 밝히자 박승희가 "나도 예전에는 그랬는데 이제는 동생이 운동할 날이 많으니 나보다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어른스럽게 거드는 등 오누이의 대화에는 믿음이 넘쳤다.

남매의 목표는 함께 소치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다.

박승희는 "욕심대로 되지는 않더라"면서도 "그래도 동반 메달을 꼭 따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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