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불법 ‘지능화’…테러작전 같은 단속

입력 2013.04.11 (21:32) 수정 2013.04.11 (22: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최근 3년 동안 게임물 등급위원회에 적발된 사행성 게임 업소들의 단속 실적입니다.

게임장이 해마다 조금씩 줄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실제로는 과거에 못지 않게 많은 업소들이 성업중이지만 영업방식이 점점 더 지능화, 음성화돼서 적발이 더욱 어려워졌을 뿐이라는 게 현장 경찰관들의 얘깁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소를 단속하는 경찰의 작전도 군사작전을 뺨칠 정도로 변했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가 건물이 늘어선 시내 중심가.

대형 사다리차가 진입하고, 쇠지렛대를 손에 든 남성들이 작업대 위에 올라탑니다.

불법 게임장 단속에 나선 경찰관들입니다.

크레인이 향한 곳은 건물 5층 창문.

쇠지렛대로 유리 창문과 방범창을 부수고 신속하게 건물 안으로 진입합니다.

<녹취> "비상 엘리베이터 5층에 들어왔어요. 진입했어요."

같은 시각 문밖에서는 유압기가 동원돼, 철문을 절단합니다.

경찰이 예상한대로 가게 안에는 수 십대의 사행성 게임기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녹취> "자 그대로 자리에 앉으세요."

허리에 밧줄을 휘감은 단속 경찰관.

테러 진압 작전을 하듯 아찔한 높이의 옥상 위에서 급하강해 내부 진입을 시도합니다.

이런 단속이 이뤄지는 건 불법 게임장이 점점 지능화, 음성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속이 심해지자, 엘리베이터 앞에 철문을 내걸고 단속반의 진입을 막는가하면, 건물 안에 또 다른 건물을 지어 놓고, 철통같은 보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녹취> 문지완(단속 경찰관) : "밖에서 봤을때 빛도 안비치고, 아무도 모르게 하기 위해서 안에 가건물을 설치한겁니다."

교회나 병원 등으로 위장해 불법영업을 하거나 문을 2.3중으로 걸어 잠근채 확인된 손님만 골라 출입 시키며 장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단속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의 단속에는 각종 특수 장비가 필수적으로 동원됩니다.

<인터뷰> 이신원(성서부서 질서계장) : "기존에 사용했던 장비로는 저희가 단속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사전에 테러작전을 방불케하는 작전을 수립하고"

전국을 뒤흔든 '바다이야기' 파문이 지난지 7년.

어둠 속에 숨어드는 불법 게임장과의 전쟁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층취재] 불법 ‘지능화’…테러작전 같은 단속
    • 입력 2013-04-11 21:34:49
    • 수정2013-04-11 22:01:26
    뉴스 9
<앵커 멘트>

최근 3년 동안 게임물 등급위원회에 적발된 사행성 게임 업소들의 단속 실적입니다.

게임장이 해마다 조금씩 줄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실제로는 과거에 못지 않게 많은 업소들이 성업중이지만 영업방식이 점점 더 지능화, 음성화돼서 적발이 더욱 어려워졌을 뿐이라는 게 현장 경찰관들의 얘깁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소를 단속하는 경찰의 작전도 군사작전을 뺨칠 정도로 변했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가 건물이 늘어선 시내 중심가.

대형 사다리차가 진입하고, 쇠지렛대를 손에 든 남성들이 작업대 위에 올라탑니다.

불법 게임장 단속에 나선 경찰관들입니다.

크레인이 향한 곳은 건물 5층 창문.

쇠지렛대로 유리 창문과 방범창을 부수고 신속하게 건물 안으로 진입합니다.

<녹취> "비상 엘리베이터 5층에 들어왔어요. 진입했어요."

같은 시각 문밖에서는 유압기가 동원돼, 철문을 절단합니다.

경찰이 예상한대로 가게 안에는 수 십대의 사행성 게임기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녹취> "자 그대로 자리에 앉으세요."

허리에 밧줄을 휘감은 단속 경찰관.

테러 진압 작전을 하듯 아찔한 높이의 옥상 위에서 급하강해 내부 진입을 시도합니다.

이런 단속이 이뤄지는 건 불법 게임장이 점점 지능화, 음성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속이 심해지자, 엘리베이터 앞에 철문을 내걸고 단속반의 진입을 막는가하면, 건물 안에 또 다른 건물을 지어 놓고, 철통같은 보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녹취> 문지완(단속 경찰관) : "밖에서 봤을때 빛도 안비치고, 아무도 모르게 하기 위해서 안에 가건물을 설치한겁니다."

교회나 병원 등으로 위장해 불법영업을 하거나 문을 2.3중으로 걸어 잠근채 확인된 손님만 골라 출입 시키며 장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단속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의 단속에는 각종 특수 장비가 필수적으로 동원됩니다.

<인터뷰> 이신원(성서부서 질서계장) : "기존에 사용했던 장비로는 저희가 단속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사전에 테러작전을 방불케하는 작전을 수립하고"

전국을 뒤흔든 '바다이야기' 파문이 지난지 7년.

어둠 속에 숨어드는 불법 게임장과의 전쟁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