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4 이슈] 보스턴 마라톤 연쇄 폭발…140여 명 사상
입력 2013.04.17 (00:01)
수정 2013.04.1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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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응원의 함성이 비명으로 바뀌기 전까지, 보스턴 마라톤대회장은 선수와 가족들이 한데 어울린 축제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이맘때즘 보스턴에서 117년째 계속돼온 익숙한 풍경이었지만, 대회가 후반부에 다다랐을 때 귀를 때리는 폭발음이 울렸습니다.
결승선 바로 앞에서 1차 폭발이 일어났고, 10여 초 후에 백 미터 이내에 있는 부근에서 2차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이 강력한 폭발로 3 명이 사망하고 140 여명이 다쳤습니다.
미국은 물론 세계에 큰 충격을 준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 테러 소식, 이재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사고 순간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리포트>
현지 시각 오후 2시50분, 엘리트 선수들은 두 세 시간 전에 대부분 들어왔고, 이 때는 남녀 아마추어 참가자들이 속속 골인할 때였습니다.
결승선 부근에는 보통 응원나온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있기 마련인데요.
참가자가 2만 7천명에 이르는 보스턴 대회 결승선 주변도 인파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결승선을 비롯해 마라톤 주로를 따라 늘어선 응원 인파 등 보스턴마라톤대회에는 보통 50만 명이 함께 합니다.
그런데 강력한 폭발이 사람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결승선 바로 옆에서 일어난 겁니다.
화면을 보면서 설명드리죠.
결승선을 향해 남녀 선수들이 들어오고 있고, 오른편에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진행요원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그런데 주로 바로 옆 인도 쪽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면서 놀란 선수들과 진행요원들이 본능적으로 귀를 막고 어쩔줄 몰라 하고 있습니다.
10여 초 간격으로 이렇게 폭발이 일어나면서 일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폭발 지점에 가까이 있던 사람들은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모두가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 장면은 결승선 옆에 가설된 관람석에서 촬영된 건데요.
도로 건너편에서 폭발과 함께 희뿌연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돌발적인 상황 앞에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고 황급히 자리를 피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8살 어린이를 포함해 3명이 숨졌고, 14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는데요.
일부는 상태가 위중하다고 합니다.
이 8살 어린이는 대회에 출전한 아버지가 완주하기를 기다리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서 사람들은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폭발물에 살상력을 높이기 위한 쇠구슬이 들어있었을 것이라는 얘기가 있던데, 이건 무슨 말인가요?
사건 현장에 있다가 죽거나 다친 사람들 가운데 신체 일부가 절단된 사람이 눈에 많이 띄었다고 하는데요.
이들의 몸에서 금속 파편이 잇따라 발견됐다는 겁니다.
이 금속 파편이 바로 살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쇠구슬일 거라는 얘긴데요.
부상자들의 상태가 위중한 것도 이와 관련 있을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폭발물의 종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성능 콤포지션 폭약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선수들과 가족이 사건 현장에 있었습니다...
이들이 겪은 아찔한 순간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목격자 : "모두가 비명을 지르며 우리 쪽으로 달려왔습니다. 내가 무슨일이냐고 묻자 모두 폭탄이라고 소리쳤어요."
<녹취> 목격자 : "많은 가족들이 내 주위에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비명을 질렀어요."
<질문> 이번 대회에 한국인들도 꽤 참가했다는데, 피해는 없나요?
<답변> 뉴욕 총영사관이 파악한 걸 보면 한국인 참가자는 모두 57명입니다.
대부분 한국에서 온 사람들인데요.
총영사관측이 확인했을 때, 버스 두 대에 나눠타고 있었고 부상자는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국인 어학연수생 한 명이 현장에서 파편에 맞아 무릎을 다쳤다는 제보가 들어오는 등, 한국인 피해 상황은 좀 더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폭발 현장에 있었던 한국인 목격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이태기(보스턴 마라톤 참가자) : "저는 피니시라인 150m 남겨놓고 폭발음이 들려서 축포 쏘는 소린 줄 알고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엠뷸런스들이 많이 들어오고 사람들 비명 들리고..."
<질문> 테러라고 봐야겠죠?
<답변> 폭발물이 두 차례 잇따라 터졌고 폭발장치 2개도 현장에서 발견됐습니다.
최소한 사고는 아니고 누군가가 폭발물을 숨겨놓은 후 폭발시켰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스포츠 행사를 목표로 했다는 점이 눈여겨 볼 점인데요.
이번 보스턴마라톤 대회에는 90개국 이상에서 엘리트 선수와 아마추어 선수들이 참가했습니다.
각국 선수와 가족, 친지들이 운집하는 이런 야외 스포츠 행사장에서 보안을 철저히 하기란 사실상 어렵습니다.
누군가가 테러를 계획했다면 사전에 방지하기가 아주 힘들다는 얘기죠.
테러의 표적으로 따지자면 무장하지 않은 불특정다수의 민간인을 노린 전형적인 소프트 타겟입니다.
미국 수사당국도 테러로 간주하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러면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느냐가 관심인데, 뭐 좀 나온 게 있습니까?
<답변> 테러는 분명하지만 누구의 소행인지는 현재로서는 알려진 게 없습니다.
이런 종류의 테러에서는 사건 직후 '우리가 했다' 하는 단체가 나타나곤 하는데 그것도 없는 상태입니다.
대신에 2010년 뉴욕에서 폭탄테러를 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 탈레반이라는 단체가 '우리와는 관계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
몇 몇 용의자가 일차적인 수사선상에 올랐다고 하는데, 혐의점이라고 할만한 사실이 드러난 게 없기 때문에 이런 상태에서는 어떤 예단이나 단정도 금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몇 가지 추정은 해볼 수 있겠는데요.
치밀하고 계획적이고 대담하게 인파 속에다 폭탄을 숨겨 원격으로 폭발시켰다는 점에서 전문가 냄새가 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국제테러조직이 자행한 것 아닐까 하는 추측이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알 카에다 같은 이슬람계 테러조직의 소행 아닐까 하고 추측하지만 현재 상태로는 이를 뒷받침할만한 근거는 없는 상태입니다.
둘째로 생각할 수 있는 게 미국 내부의 조직 혹은 인물에 의한 테러입니다.
미국에는 백인 우월주의 폭력 단체나 반문명 성향의 소위 '외로운 늑대형' 개인 테러리스트, 동물실험 반대나 낙태 반대 등을 이유로 한 급진 단체도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가능성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이번 테러에 섣불리 9.11을 결부시키는 것도 위험하지만, 미국인이 자행한 1995년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폭탄테러와 연결시키는 것 또한 지금 단계에서는 적절치 않아 보입니다.
이 때문인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범인을 꼭 찾아내겠다는 결의를 다짐하면서도, 테러라는 언급조차 하지 않는 물론, 범인에 대한 어떤 암시도 내비치지 않고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녹취>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 우리는 아직 누구의 소행인지, 동기가 무엇인지 모릅니다. 모든 사실이 확인되기 전까지 섣부른 결론을 내리는 것을 자제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사건을 철저히 조사할 것입니다. 이것이 누구의 소행인지, 동기가 무엇인지 밝혀낼 겁니다."
<앵커 멘트>
급작스런 사태 앞에서 미국 전체가 지금 초비상입니다.
그럼 여기서 워싱턴을 연결해 자세한 현지 상황 알아봅니다.
김성진 특파원, 테러 악몽이 눈앞에서 실제로 일어난 건데, 지금 현지 분위기 어떤가요?
<리포트>
그렇습니다.
한마디로 12년전 911테러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닌가하는 공포가 미국을 뒤덥고 있습니다.
폭발이 일어났던 직후 혼란스러웠던 상황을 지켜보면서 미국인들은 이번 사건을 보스턴의 911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이 무고한 시민을 노린 이른바 '소프트 타깃 테러'라는 점, 테러의 징후도 없었고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무차별적인 공격이라는 점에서 미국 사회가 또 다시 극심한 테러 공포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질문> 보스턴을 비롯해 주요 도시에 테러 경계 태세가 한층 강화됐죠?
<답변> 그렇습니다.
911 사태 이후 만들어진 위협 평가시스템이 가동되면서 미국 내 주요 대도시는 경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테러가 일어난 보스톤은 그야말로 계엄 상태를 방불케하는 삼엄한 경계 태세에 들어갔습니다.
추가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도시 전역에 주방위군과 경찰 병력이 투입됐고 도심 곳곳에 바리케이드와 경찰차가 물샐틈 없이 배치됐습니다.
보스턴을 관통하는 찰스강의 교량이 전면 통제되고 있고 항공기 이착륙 전면금지, 휴대 전화 통화까지 제한되면서 사실상 도시의 기능이 상당 부분 마비된 상탭니다.
보스턴 경찰은 주민들에게 외출을 삼가고 특히 쓰레기통 근처에 절대로 접근하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수도 워싱턴도 삼엄한 경계 태세에 들어갔습니다.
백악관이 위치한 펜실베니아 도로와 주요 진입로는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180여개 국 경제 각료들이 참석하는 IMF-월드뱅크 연차 총회가 당장 내일부터 열릴 예정인데 비상이 걸렸습니다.
9.11 테러의 비극을 겪은 뉴욕도 경계를 한층 강화했습니다.
휴가중인 경찰들을 복귀시키고 뉴욕시 전 경찰들에 대해 테러 감시 활동에 진력하려는 추가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서부의 주요도시에도 특별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질문> FBI를 중심으로 총력적인 수사가 시작됐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답변> 미국 연방수사국, FBI는 일단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수사에 들어간 상탭니다.
우선 구체적인 단서를 잡기 위해 현재 사고 지역 주변의 폐쇄 회로 TV 화면을 정밀 판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휴대전화를 통해 폭발물을 원격조정했다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폭발 당시 현장 주변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을 면밀하게 조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폭발물 잔해와 터지지 않은 폭발물도 수거해 정밀 감식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 CBS 방송은 경찰이 CCTV 판독을 통해 폭발 5분 전에 제 한구역 진입을 시도하다 돌아간 배낭을 멘 어두운 피부색의 남성을 추적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테러 현장 부근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사우디 국적의 남성에 대해서도 심문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탭니다.
보스턴 경찰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어떤 용의자도 체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좀 섣부른 감은 있습니다만, 이번 사건이, 테러와 관련한 미국의 정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을까요?
<답변> 미국 역사상 본토가 처음으로 공격당한 911 테러가 발생한 지 11년 7개월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됐던 빈 라덴이 사살됐고 알 카에다의 또 다른 거물인 안와르 알 올라키도 숨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통해 부시 전 대통령이 선언한 '테러와의 전쟁'은 그 끝이 요원하다는 것, 테러 공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이 또 다시 입증됐습니다.
사실 미국은 최근 10년 이상 벌여온 '테러와의 전쟁'을 마무리하고 출구 전략을 찾는 분위기였습니다.
미 연방교통안전청이 지난달, 오는 25일부터 항공기 탑승객들이 기내에 접이식 소형 휴대용 칼과 골프채,하키채, 야구배트 등을 휴대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이같은 완화 분위기가 사라지고 테러 경계 테세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테러 공포가 또 다시 미국인들의 일상에 파고 들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 사태에 국제사회도 크게 술렁이는 것 같습니다...
이번 사건이 각국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스포츠 행사장에서 일어난데 대해 규탄과 애도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영국의 캐머런 총리,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마잉주 타이완 총통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지도자들이 희생자와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폭력행위를 규탄했습니다.
응원의 함성이 비명으로 바뀌기 전까지, 보스턴 마라톤대회장은 선수와 가족들이 한데 어울린 축제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이맘때즘 보스턴에서 117년째 계속돼온 익숙한 풍경이었지만, 대회가 후반부에 다다랐을 때 귀를 때리는 폭발음이 울렸습니다.
결승선 바로 앞에서 1차 폭발이 일어났고, 10여 초 후에 백 미터 이내에 있는 부근에서 2차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이 강력한 폭발로 3 명이 사망하고 140 여명이 다쳤습니다.
미국은 물론 세계에 큰 충격을 준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 테러 소식, 이재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사고 순간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리포트>
현지 시각 오후 2시50분, 엘리트 선수들은 두 세 시간 전에 대부분 들어왔고, 이 때는 남녀 아마추어 참가자들이 속속 골인할 때였습니다.
결승선 부근에는 보통 응원나온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있기 마련인데요.
참가자가 2만 7천명에 이르는 보스턴 대회 결승선 주변도 인파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결승선을 비롯해 마라톤 주로를 따라 늘어선 응원 인파 등 보스턴마라톤대회에는 보통 50만 명이 함께 합니다.
그런데 강력한 폭발이 사람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결승선 바로 옆에서 일어난 겁니다.
화면을 보면서 설명드리죠.
결승선을 향해 남녀 선수들이 들어오고 있고, 오른편에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진행요원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그런데 주로 바로 옆 인도 쪽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면서 놀란 선수들과 진행요원들이 본능적으로 귀를 막고 어쩔줄 몰라 하고 있습니다.
10여 초 간격으로 이렇게 폭발이 일어나면서 일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폭발 지점에 가까이 있던 사람들은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모두가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 장면은 결승선 옆에 가설된 관람석에서 촬영된 건데요.
도로 건너편에서 폭발과 함께 희뿌연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돌발적인 상황 앞에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고 황급히 자리를 피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8살 어린이를 포함해 3명이 숨졌고, 14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는데요.
일부는 상태가 위중하다고 합니다.
이 8살 어린이는 대회에 출전한 아버지가 완주하기를 기다리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서 사람들은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폭발물에 살상력을 높이기 위한 쇠구슬이 들어있었을 것이라는 얘기가 있던데, 이건 무슨 말인가요?
사건 현장에 있다가 죽거나 다친 사람들 가운데 신체 일부가 절단된 사람이 눈에 많이 띄었다고 하는데요.
이들의 몸에서 금속 파편이 잇따라 발견됐다는 겁니다.
이 금속 파편이 바로 살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쇠구슬일 거라는 얘긴데요.
부상자들의 상태가 위중한 것도 이와 관련 있을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폭발물의 종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성능 콤포지션 폭약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선수들과 가족이 사건 현장에 있었습니다...
이들이 겪은 아찔한 순간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목격자 : "모두가 비명을 지르며 우리 쪽으로 달려왔습니다. 내가 무슨일이냐고 묻자 모두 폭탄이라고 소리쳤어요."
<녹취> 목격자 : "많은 가족들이 내 주위에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비명을 질렀어요."
<질문> 이번 대회에 한국인들도 꽤 참가했다는데, 피해는 없나요?
<답변> 뉴욕 총영사관이 파악한 걸 보면 한국인 참가자는 모두 57명입니다.
대부분 한국에서 온 사람들인데요.
총영사관측이 확인했을 때, 버스 두 대에 나눠타고 있었고 부상자는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국인 어학연수생 한 명이 현장에서 파편에 맞아 무릎을 다쳤다는 제보가 들어오는 등, 한국인 피해 상황은 좀 더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폭발 현장에 있었던 한국인 목격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이태기(보스턴 마라톤 참가자) : "저는 피니시라인 150m 남겨놓고 폭발음이 들려서 축포 쏘는 소린 줄 알고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엠뷸런스들이 많이 들어오고 사람들 비명 들리고..."
<질문> 테러라고 봐야겠죠?
<답변> 폭발물이 두 차례 잇따라 터졌고 폭발장치 2개도 현장에서 발견됐습니다.
최소한 사고는 아니고 누군가가 폭발물을 숨겨놓은 후 폭발시켰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스포츠 행사를 목표로 했다는 점이 눈여겨 볼 점인데요.
이번 보스턴마라톤 대회에는 90개국 이상에서 엘리트 선수와 아마추어 선수들이 참가했습니다.
각국 선수와 가족, 친지들이 운집하는 이런 야외 스포츠 행사장에서 보안을 철저히 하기란 사실상 어렵습니다.
누군가가 테러를 계획했다면 사전에 방지하기가 아주 힘들다는 얘기죠.
테러의 표적으로 따지자면 무장하지 않은 불특정다수의 민간인을 노린 전형적인 소프트 타겟입니다.
미국 수사당국도 테러로 간주하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러면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느냐가 관심인데, 뭐 좀 나온 게 있습니까?
<답변> 테러는 분명하지만 누구의 소행인지는 현재로서는 알려진 게 없습니다.
이런 종류의 테러에서는 사건 직후 '우리가 했다' 하는 단체가 나타나곤 하는데 그것도 없는 상태입니다.
대신에 2010년 뉴욕에서 폭탄테러를 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 탈레반이라는 단체가 '우리와는 관계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
몇 몇 용의자가 일차적인 수사선상에 올랐다고 하는데, 혐의점이라고 할만한 사실이 드러난 게 없기 때문에 이런 상태에서는 어떤 예단이나 단정도 금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몇 가지 추정은 해볼 수 있겠는데요.
치밀하고 계획적이고 대담하게 인파 속에다 폭탄을 숨겨 원격으로 폭발시켰다는 점에서 전문가 냄새가 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국제테러조직이 자행한 것 아닐까 하는 추측이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알 카에다 같은 이슬람계 테러조직의 소행 아닐까 하고 추측하지만 현재 상태로는 이를 뒷받침할만한 근거는 없는 상태입니다.
둘째로 생각할 수 있는 게 미국 내부의 조직 혹은 인물에 의한 테러입니다.
미국에는 백인 우월주의 폭력 단체나 반문명 성향의 소위 '외로운 늑대형' 개인 테러리스트, 동물실험 반대나 낙태 반대 등을 이유로 한 급진 단체도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가능성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이번 테러에 섣불리 9.11을 결부시키는 것도 위험하지만, 미국인이 자행한 1995년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폭탄테러와 연결시키는 것 또한 지금 단계에서는 적절치 않아 보입니다.
이 때문인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범인을 꼭 찾아내겠다는 결의를 다짐하면서도, 테러라는 언급조차 하지 않는 물론, 범인에 대한 어떤 암시도 내비치지 않고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녹취>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 우리는 아직 누구의 소행인지, 동기가 무엇인지 모릅니다. 모든 사실이 확인되기 전까지 섣부른 결론을 내리는 것을 자제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사건을 철저히 조사할 것입니다. 이것이 누구의 소행인지, 동기가 무엇인지 밝혀낼 겁니다."
<앵커 멘트>
급작스런 사태 앞에서 미국 전체가 지금 초비상입니다.
그럼 여기서 워싱턴을 연결해 자세한 현지 상황 알아봅니다.
김성진 특파원, 테러 악몽이 눈앞에서 실제로 일어난 건데, 지금 현지 분위기 어떤가요?
<리포트>
그렇습니다.
한마디로 12년전 911테러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닌가하는 공포가 미국을 뒤덥고 있습니다.
폭발이 일어났던 직후 혼란스러웠던 상황을 지켜보면서 미국인들은 이번 사건을 보스턴의 911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이 무고한 시민을 노린 이른바 '소프트 타깃 테러'라는 점, 테러의 징후도 없었고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무차별적인 공격이라는 점에서 미국 사회가 또 다시 극심한 테러 공포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질문> 보스턴을 비롯해 주요 도시에 테러 경계 태세가 한층 강화됐죠?
<답변> 그렇습니다.
911 사태 이후 만들어진 위협 평가시스템이 가동되면서 미국 내 주요 대도시는 경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테러가 일어난 보스톤은 그야말로 계엄 상태를 방불케하는 삼엄한 경계 태세에 들어갔습니다.
추가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도시 전역에 주방위군과 경찰 병력이 투입됐고 도심 곳곳에 바리케이드와 경찰차가 물샐틈 없이 배치됐습니다.
보스턴을 관통하는 찰스강의 교량이 전면 통제되고 있고 항공기 이착륙 전면금지, 휴대 전화 통화까지 제한되면서 사실상 도시의 기능이 상당 부분 마비된 상탭니다.
보스턴 경찰은 주민들에게 외출을 삼가고 특히 쓰레기통 근처에 절대로 접근하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수도 워싱턴도 삼엄한 경계 태세에 들어갔습니다.
백악관이 위치한 펜실베니아 도로와 주요 진입로는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180여개 국 경제 각료들이 참석하는 IMF-월드뱅크 연차 총회가 당장 내일부터 열릴 예정인데 비상이 걸렸습니다.
9.11 테러의 비극을 겪은 뉴욕도 경계를 한층 강화했습니다.
휴가중인 경찰들을 복귀시키고 뉴욕시 전 경찰들에 대해 테러 감시 활동에 진력하려는 추가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서부의 주요도시에도 특별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질문> FBI를 중심으로 총력적인 수사가 시작됐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답변> 미국 연방수사국, FBI는 일단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수사에 들어간 상탭니다.
우선 구체적인 단서를 잡기 위해 현재 사고 지역 주변의 폐쇄 회로 TV 화면을 정밀 판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휴대전화를 통해 폭발물을 원격조정했다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폭발 당시 현장 주변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을 면밀하게 조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폭발물 잔해와 터지지 않은 폭발물도 수거해 정밀 감식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 CBS 방송은 경찰이 CCTV 판독을 통해 폭발 5분 전에 제 한구역 진입을 시도하다 돌아간 배낭을 멘 어두운 피부색의 남성을 추적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테러 현장 부근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사우디 국적의 남성에 대해서도 심문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탭니다.
보스턴 경찰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어떤 용의자도 체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좀 섣부른 감은 있습니다만, 이번 사건이, 테러와 관련한 미국의 정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을까요?
<답변> 미국 역사상 본토가 처음으로 공격당한 911 테러가 발생한 지 11년 7개월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됐던 빈 라덴이 사살됐고 알 카에다의 또 다른 거물인 안와르 알 올라키도 숨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통해 부시 전 대통령이 선언한 '테러와의 전쟁'은 그 끝이 요원하다는 것, 테러 공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이 또 다시 입증됐습니다.
사실 미국은 최근 10년 이상 벌여온 '테러와의 전쟁'을 마무리하고 출구 전략을 찾는 분위기였습니다.
미 연방교통안전청이 지난달, 오는 25일부터 항공기 탑승객들이 기내에 접이식 소형 휴대용 칼과 골프채,하키채, 야구배트 등을 휴대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이같은 완화 분위기가 사라지고 테러 경계 테세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테러 공포가 또 다시 미국인들의 일상에 파고 들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 사태에 국제사회도 크게 술렁이는 것 같습니다...
이번 사건이 각국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스포츠 행사장에서 일어난데 대해 규탄과 애도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영국의 캐머런 총리,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마잉주 타이완 총통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지도자들이 희생자와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폭력행위를 규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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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24 이슈] 보스턴 마라톤 연쇄 폭발…140여 명 사상
-
- 입력 2013-04-17 06:54:46
- 수정2013-04-17 13:24:33
<앵커 멘트>
응원의 함성이 비명으로 바뀌기 전까지, 보스턴 마라톤대회장은 선수와 가족들이 한데 어울린 축제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이맘때즘 보스턴에서 117년째 계속돼온 익숙한 풍경이었지만, 대회가 후반부에 다다랐을 때 귀를 때리는 폭발음이 울렸습니다.
결승선 바로 앞에서 1차 폭발이 일어났고, 10여 초 후에 백 미터 이내에 있는 부근에서 2차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이 강력한 폭발로 3 명이 사망하고 140 여명이 다쳤습니다.
미국은 물론 세계에 큰 충격을 준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 테러 소식, 이재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사고 순간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리포트>
현지 시각 오후 2시50분, 엘리트 선수들은 두 세 시간 전에 대부분 들어왔고, 이 때는 남녀 아마추어 참가자들이 속속 골인할 때였습니다.
결승선 부근에는 보통 응원나온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있기 마련인데요.
참가자가 2만 7천명에 이르는 보스턴 대회 결승선 주변도 인파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결승선을 비롯해 마라톤 주로를 따라 늘어선 응원 인파 등 보스턴마라톤대회에는 보통 50만 명이 함께 합니다.
그런데 강력한 폭발이 사람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결승선 바로 옆에서 일어난 겁니다.
화면을 보면서 설명드리죠.
결승선을 향해 남녀 선수들이 들어오고 있고, 오른편에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진행요원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그런데 주로 바로 옆 인도 쪽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면서 놀란 선수들과 진행요원들이 본능적으로 귀를 막고 어쩔줄 몰라 하고 있습니다.
10여 초 간격으로 이렇게 폭발이 일어나면서 일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폭발 지점에 가까이 있던 사람들은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모두가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 장면은 결승선 옆에 가설된 관람석에서 촬영된 건데요.
도로 건너편에서 폭발과 함께 희뿌연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돌발적인 상황 앞에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고 황급히 자리를 피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8살 어린이를 포함해 3명이 숨졌고, 14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는데요.
일부는 상태가 위중하다고 합니다.
이 8살 어린이는 대회에 출전한 아버지가 완주하기를 기다리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서 사람들은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폭발물에 살상력을 높이기 위한 쇠구슬이 들어있었을 것이라는 얘기가 있던데, 이건 무슨 말인가요?
사건 현장에 있다가 죽거나 다친 사람들 가운데 신체 일부가 절단된 사람이 눈에 많이 띄었다고 하는데요.
이들의 몸에서 금속 파편이 잇따라 발견됐다는 겁니다.
이 금속 파편이 바로 살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쇠구슬일 거라는 얘긴데요.
부상자들의 상태가 위중한 것도 이와 관련 있을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폭발물의 종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성능 콤포지션 폭약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선수들과 가족이 사건 현장에 있었습니다...
이들이 겪은 아찔한 순간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목격자 : "모두가 비명을 지르며 우리 쪽으로 달려왔습니다. 내가 무슨일이냐고 묻자 모두 폭탄이라고 소리쳤어요."
<녹취> 목격자 : "많은 가족들이 내 주위에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비명을 질렀어요."
<질문> 이번 대회에 한국인들도 꽤 참가했다는데, 피해는 없나요?
<답변> 뉴욕 총영사관이 파악한 걸 보면 한국인 참가자는 모두 57명입니다.
대부분 한국에서 온 사람들인데요.
총영사관측이 확인했을 때, 버스 두 대에 나눠타고 있었고 부상자는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국인 어학연수생 한 명이 현장에서 파편에 맞아 무릎을 다쳤다는 제보가 들어오는 등, 한국인 피해 상황은 좀 더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폭발 현장에 있었던 한국인 목격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이태기(보스턴 마라톤 참가자) : "저는 피니시라인 150m 남겨놓고 폭발음이 들려서 축포 쏘는 소린 줄 알고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엠뷸런스들이 많이 들어오고 사람들 비명 들리고..."
<질문> 테러라고 봐야겠죠?
<답변> 폭발물이 두 차례 잇따라 터졌고 폭발장치 2개도 현장에서 발견됐습니다.
최소한 사고는 아니고 누군가가 폭발물을 숨겨놓은 후 폭발시켰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스포츠 행사를 목표로 했다는 점이 눈여겨 볼 점인데요.
이번 보스턴마라톤 대회에는 90개국 이상에서 엘리트 선수와 아마추어 선수들이 참가했습니다.
각국 선수와 가족, 친지들이 운집하는 이런 야외 스포츠 행사장에서 보안을 철저히 하기란 사실상 어렵습니다.
누군가가 테러를 계획했다면 사전에 방지하기가 아주 힘들다는 얘기죠.
테러의 표적으로 따지자면 무장하지 않은 불특정다수의 민간인을 노린 전형적인 소프트 타겟입니다.
미국 수사당국도 테러로 간주하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러면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느냐가 관심인데, 뭐 좀 나온 게 있습니까?
<답변> 테러는 분명하지만 누구의 소행인지는 현재로서는 알려진 게 없습니다.
이런 종류의 테러에서는 사건 직후 '우리가 했다' 하는 단체가 나타나곤 하는데 그것도 없는 상태입니다.
대신에 2010년 뉴욕에서 폭탄테러를 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 탈레반이라는 단체가 '우리와는 관계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
몇 몇 용의자가 일차적인 수사선상에 올랐다고 하는데, 혐의점이라고 할만한 사실이 드러난 게 없기 때문에 이런 상태에서는 어떤 예단이나 단정도 금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몇 가지 추정은 해볼 수 있겠는데요.
치밀하고 계획적이고 대담하게 인파 속에다 폭탄을 숨겨 원격으로 폭발시켰다는 점에서 전문가 냄새가 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국제테러조직이 자행한 것 아닐까 하는 추측이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알 카에다 같은 이슬람계 테러조직의 소행 아닐까 하고 추측하지만 현재 상태로는 이를 뒷받침할만한 근거는 없는 상태입니다.
둘째로 생각할 수 있는 게 미국 내부의 조직 혹은 인물에 의한 테러입니다.
미국에는 백인 우월주의 폭력 단체나 반문명 성향의 소위 '외로운 늑대형' 개인 테러리스트, 동물실험 반대나 낙태 반대 등을 이유로 한 급진 단체도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가능성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이번 테러에 섣불리 9.11을 결부시키는 것도 위험하지만, 미국인이 자행한 1995년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폭탄테러와 연결시키는 것 또한 지금 단계에서는 적절치 않아 보입니다.
이 때문인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범인을 꼭 찾아내겠다는 결의를 다짐하면서도, 테러라는 언급조차 하지 않는 물론, 범인에 대한 어떤 암시도 내비치지 않고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녹취>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 우리는 아직 누구의 소행인지, 동기가 무엇인지 모릅니다. 모든 사실이 확인되기 전까지 섣부른 결론을 내리는 것을 자제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사건을 철저히 조사할 것입니다. 이것이 누구의 소행인지, 동기가 무엇인지 밝혀낼 겁니다."
<앵커 멘트>
급작스런 사태 앞에서 미국 전체가 지금 초비상입니다.
그럼 여기서 워싱턴을 연결해 자세한 현지 상황 알아봅니다.
김성진 특파원, 테러 악몽이 눈앞에서 실제로 일어난 건데, 지금 현지 분위기 어떤가요?
<리포트>
그렇습니다.
한마디로 12년전 911테러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닌가하는 공포가 미국을 뒤덥고 있습니다.
폭발이 일어났던 직후 혼란스러웠던 상황을 지켜보면서 미국인들은 이번 사건을 보스턴의 911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이 무고한 시민을 노린 이른바 '소프트 타깃 테러'라는 점, 테러의 징후도 없었고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무차별적인 공격이라는 점에서 미국 사회가 또 다시 극심한 테러 공포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질문> 보스턴을 비롯해 주요 도시에 테러 경계 태세가 한층 강화됐죠?
<답변> 그렇습니다.
911 사태 이후 만들어진 위협 평가시스템이 가동되면서 미국 내 주요 대도시는 경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테러가 일어난 보스톤은 그야말로 계엄 상태를 방불케하는 삼엄한 경계 태세에 들어갔습니다.
추가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도시 전역에 주방위군과 경찰 병력이 투입됐고 도심 곳곳에 바리케이드와 경찰차가 물샐틈 없이 배치됐습니다.
보스턴을 관통하는 찰스강의 교량이 전면 통제되고 있고 항공기 이착륙 전면금지, 휴대 전화 통화까지 제한되면서 사실상 도시의 기능이 상당 부분 마비된 상탭니다.
보스턴 경찰은 주민들에게 외출을 삼가고 특히 쓰레기통 근처에 절대로 접근하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수도 워싱턴도 삼엄한 경계 태세에 들어갔습니다.
백악관이 위치한 펜실베니아 도로와 주요 진입로는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180여개 국 경제 각료들이 참석하는 IMF-월드뱅크 연차 총회가 당장 내일부터 열릴 예정인데 비상이 걸렸습니다.
9.11 테러의 비극을 겪은 뉴욕도 경계를 한층 강화했습니다.
휴가중인 경찰들을 복귀시키고 뉴욕시 전 경찰들에 대해 테러 감시 활동에 진력하려는 추가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서부의 주요도시에도 특별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질문> FBI를 중심으로 총력적인 수사가 시작됐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답변> 미국 연방수사국, FBI는 일단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수사에 들어간 상탭니다.
우선 구체적인 단서를 잡기 위해 현재 사고 지역 주변의 폐쇄 회로 TV 화면을 정밀 판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휴대전화를 통해 폭발물을 원격조정했다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폭발 당시 현장 주변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을 면밀하게 조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폭발물 잔해와 터지지 않은 폭발물도 수거해 정밀 감식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 CBS 방송은 경찰이 CCTV 판독을 통해 폭발 5분 전에 제 한구역 진입을 시도하다 돌아간 배낭을 멘 어두운 피부색의 남성을 추적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테러 현장 부근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사우디 국적의 남성에 대해서도 심문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탭니다.
보스턴 경찰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어떤 용의자도 체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좀 섣부른 감은 있습니다만, 이번 사건이, 테러와 관련한 미국의 정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을까요?
<답변> 미국 역사상 본토가 처음으로 공격당한 911 테러가 발생한 지 11년 7개월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됐던 빈 라덴이 사살됐고 알 카에다의 또 다른 거물인 안와르 알 올라키도 숨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통해 부시 전 대통령이 선언한 '테러와의 전쟁'은 그 끝이 요원하다는 것, 테러 공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이 또 다시 입증됐습니다.
사실 미국은 최근 10년 이상 벌여온 '테러와의 전쟁'을 마무리하고 출구 전략을 찾는 분위기였습니다.
미 연방교통안전청이 지난달, 오는 25일부터 항공기 탑승객들이 기내에 접이식 소형 휴대용 칼과 골프채,하키채, 야구배트 등을 휴대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이같은 완화 분위기가 사라지고 테러 경계 테세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테러 공포가 또 다시 미국인들의 일상에 파고 들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 사태에 국제사회도 크게 술렁이는 것 같습니다...
이번 사건이 각국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스포츠 행사장에서 일어난데 대해 규탄과 애도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영국의 캐머런 총리,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마잉주 타이완 총통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지도자들이 희생자와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폭력행위를 규탄했습니다.
응원의 함성이 비명으로 바뀌기 전까지, 보스턴 마라톤대회장은 선수와 가족들이 한데 어울린 축제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이맘때즘 보스턴에서 117년째 계속돼온 익숙한 풍경이었지만, 대회가 후반부에 다다랐을 때 귀를 때리는 폭발음이 울렸습니다.
결승선 바로 앞에서 1차 폭발이 일어났고, 10여 초 후에 백 미터 이내에 있는 부근에서 2차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이 강력한 폭발로 3 명이 사망하고 140 여명이 다쳤습니다.
미국은 물론 세계에 큰 충격을 준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 테러 소식, 이재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사고 순간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리포트>
현지 시각 오후 2시50분, 엘리트 선수들은 두 세 시간 전에 대부분 들어왔고, 이 때는 남녀 아마추어 참가자들이 속속 골인할 때였습니다.
결승선 부근에는 보통 응원나온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있기 마련인데요.
참가자가 2만 7천명에 이르는 보스턴 대회 결승선 주변도 인파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결승선을 비롯해 마라톤 주로를 따라 늘어선 응원 인파 등 보스턴마라톤대회에는 보통 50만 명이 함께 합니다.
그런데 강력한 폭발이 사람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결승선 바로 옆에서 일어난 겁니다.
화면을 보면서 설명드리죠.
결승선을 향해 남녀 선수들이 들어오고 있고, 오른편에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진행요원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그런데 주로 바로 옆 인도 쪽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면서 놀란 선수들과 진행요원들이 본능적으로 귀를 막고 어쩔줄 몰라 하고 있습니다.
10여 초 간격으로 이렇게 폭발이 일어나면서 일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폭발 지점에 가까이 있던 사람들은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모두가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 장면은 결승선 옆에 가설된 관람석에서 촬영된 건데요.
도로 건너편에서 폭발과 함께 희뿌연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돌발적인 상황 앞에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고 황급히 자리를 피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8살 어린이를 포함해 3명이 숨졌고, 14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는데요.
일부는 상태가 위중하다고 합니다.
이 8살 어린이는 대회에 출전한 아버지가 완주하기를 기다리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서 사람들은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폭발물에 살상력을 높이기 위한 쇠구슬이 들어있었을 것이라는 얘기가 있던데, 이건 무슨 말인가요?
사건 현장에 있다가 죽거나 다친 사람들 가운데 신체 일부가 절단된 사람이 눈에 많이 띄었다고 하는데요.
이들의 몸에서 금속 파편이 잇따라 발견됐다는 겁니다.
이 금속 파편이 바로 살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쇠구슬일 거라는 얘긴데요.
부상자들의 상태가 위중한 것도 이와 관련 있을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폭발물의 종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성능 콤포지션 폭약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선수들과 가족이 사건 현장에 있었습니다...
이들이 겪은 아찔한 순간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목격자 : "모두가 비명을 지르며 우리 쪽으로 달려왔습니다. 내가 무슨일이냐고 묻자 모두 폭탄이라고 소리쳤어요."
<녹취> 목격자 : "많은 가족들이 내 주위에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비명을 질렀어요."
<질문> 이번 대회에 한국인들도 꽤 참가했다는데, 피해는 없나요?
<답변> 뉴욕 총영사관이 파악한 걸 보면 한국인 참가자는 모두 57명입니다.
대부분 한국에서 온 사람들인데요.
총영사관측이 확인했을 때, 버스 두 대에 나눠타고 있었고 부상자는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국인 어학연수생 한 명이 현장에서 파편에 맞아 무릎을 다쳤다는 제보가 들어오는 등, 한국인 피해 상황은 좀 더 확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폭발 현장에 있었던 한국인 목격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이태기(보스턴 마라톤 참가자) : "저는 피니시라인 150m 남겨놓고 폭발음이 들려서 축포 쏘는 소린 줄 알고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엠뷸런스들이 많이 들어오고 사람들 비명 들리고..."
<질문> 테러라고 봐야겠죠?
<답변> 폭발물이 두 차례 잇따라 터졌고 폭발장치 2개도 현장에서 발견됐습니다.
최소한 사고는 아니고 누군가가 폭발물을 숨겨놓은 후 폭발시켰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스포츠 행사를 목표로 했다는 점이 눈여겨 볼 점인데요.
이번 보스턴마라톤 대회에는 90개국 이상에서 엘리트 선수와 아마추어 선수들이 참가했습니다.
각국 선수와 가족, 친지들이 운집하는 이런 야외 스포츠 행사장에서 보안을 철저히 하기란 사실상 어렵습니다.
누군가가 테러를 계획했다면 사전에 방지하기가 아주 힘들다는 얘기죠.
테러의 표적으로 따지자면 무장하지 않은 불특정다수의 민간인을 노린 전형적인 소프트 타겟입니다.
미국 수사당국도 테러로 간주하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러면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느냐가 관심인데, 뭐 좀 나온 게 있습니까?
<답변> 테러는 분명하지만 누구의 소행인지는 현재로서는 알려진 게 없습니다.
이런 종류의 테러에서는 사건 직후 '우리가 했다' 하는 단체가 나타나곤 하는데 그것도 없는 상태입니다.
대신에 2010년 뉴욕에서 폭탄테러를 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 탈레반이라는 단체가 '우리와는 관계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
몇 몇 용의자가 일차적인 수사선상에 올랐다고 하는데, 혐의점이라고 할만한 사실이 드러난 게 없기 때문에 이런 상태에서는 어떤 예단이나 단정도 금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몇 가지 추정은 해볼 수 있겠는데요.
치밀하고 계획적이고 대담하게 인파 속에다 폭탄을 숨겨 원격으로 폭발시켰다는 점에서 전문가 냄새가 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국제테러조직이 자행한 것 아닐까 하는 추측이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알 카에다 같은 이슬람계 테러조직의 소행 아닐까 하고 추측하지만 현재 상태로는 이를 뒷받침할만한 근거는 없는 상태입니다.
둘째로 생각할 수 있는 게 미국 내부의 조직 혹은 인물에 의한 테러입니다.
미국에는 백인 우월주의 폭력 단체나 반문명 성향의 소위 '외로운 늑대형' 개인 테러리스트, 동물실험 반대나 낙태 반대 등을 이유로 한 급진 단체도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가능성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이번 테러에 섣불리 9.11을 결부시키는 것도 위험하지만, 미국인이 자행한 1995년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폭탄테러와 연결시키는 것 또한 지금 단계에서는 적절치 않아 보입니다.
이 때문인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범인을 꼭 찾아내겠다는 결의를 다짐하면서도, 테러라는 언급조차 하지 않는 물론, 범인에 대한 어떤 암시도 내비치지 않고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녹취>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 우리는 아직 누구의 소행인지, 동기가 무엇인지 모릅니다. 모든 사실이 확인되기 전까지 섣부른 결론을 내리는 것을 자제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사건을 철저히 조사할 것입니다. 이것이 누구의 소행인지, 동기가 무엇인지 밝혀낼 겁니다."
<앵커 멘트>
급작스런 사태 앞에서 미국 전체가 지금 초비상입니다.
그럼 여기서 워싱턴을 연결해 자세한 현지 상황 알아봅니다.
김성진 특파원, 테러 악몽이 눈앞에서 실제로 일어난 건데, 지금 현지 분위기 어떤가요?
<리포트>
그렇습니다.
한마디로 12년전 911테러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닌가하는 공포가 미국을 뒤덥고 있습니다.
폭발이 일어났던 직후 혼란스러웠던 상황을 지켜보면서 미국인들은 이번 사건을 보스턴의 911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이 무고한 시민을 노린 이른바 '소프트 타깃 테러'라는 점, 테러의 징후도 없었고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무차별적인 공격이라는 점에서 미국 사회가 또 다시 극심한 테러 공포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질문> 보스턴을 비롯해 주요 도시에 테러 경계 태세가 한층 강화됐죠?
<답변> 그렇습니다.
911 사태 이후 만들어진 위협 평가시스템이 가동되면서 미국 내 주요 대도시는 경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테러가 일어난 보스톤은 그야말로 계엄 상태를 방불케하는 삼엄한 경계 태세에 들어갔습니다.
추가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도시 전역에 주방위군과 경찰 병력이 투입됐고 도심 곳곳에 바리케이드와 경찰차가 물샐틈 없이 배치됐습니다.
보스턴을 관통하는 찰스강의 교량이 전면 통제되고 있고 항공기 이착륙 전면금지, 휴대 전화 통화까지 제한되면서 사실상 도시의 기능이 상당 부분 마비된 상탭니다.
보스턴 경찰은 주민들에게 외출을 삼가고 특히 쓰레기통 근처에 절대로 접근하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수도 워싱턴도 삼엄한 경계 태세에 들어갔습니다.
백악관이 위치한 펜실베니아 도로와 주요 진입로는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180여개 국 경제 각료들이 참석하는 IMF-월드뱅크 연차 총회가 당장 내일부터 열릴 예정인데 비상이 걸렸습니다.
9.11 테러의 비극을 겪은 뉴욕도 경계를 한층 강화했습니다.
휴가중인 경찰들을 복귀시키고 뉴욕시 전 경찰들에 대해 테러 감시 활동에 진력하려는 추가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서부의 주요도시에도 특별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질문> FBI를 중심으로 총력적인 수사가 시작됐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답변> 미국 연방수사국, FBI는 일단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수사에 들어간 상탭니다.
우선 구체적인 단서를 잡기 위해 현재 사고 지역 주변의 폐쇄 회로 TV 화면을 정밀 판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휴대전화를 통해 폭발물을 원격조정했다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폭발 당시 현장 주변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을 면밀하게 조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폭발물 잔해와 터지지 않은 폭발물도 수거해 정밀 감식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 CBS 방송은 경찰이 CCTV 판독을 통해 폭발 5분 전에 제 한구역 진입을 시도하다 돌아간 배낭을 멘 어두운 피부색의 남성을 추적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테러 현장 부근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사우디 국적의 남성에 대해서도 심문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탭니다.
보스턴 경찰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어떤 용의자도 체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좀 섣부른 감은 있습니다만, 이번 사건이, 테러와 관련한 미국의 정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을까요?
<답변> 미국 역사상 본토가 처음으로 공격당한 911 테러가 발생한 지 11년 7개월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됐던 빈 라덴이 사살됐고 알 카에다의 또 다른 거물인 안와르 알 올라키도 숨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통해 부시 전 대통령이 선언한 '테러와의 전쟁'은 그 끝이 요원하다는 것, 테러 공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이 또 다시 입증됐습니다.
사실 미국은 최근 10년 이상 벌여온 '테러와의 전쟁'을 마무리하고 출구 전략을 찾는 분위기였습니다.
미 연방교통안전청이 지난달, 오는 25일부터 항공기 탑승객들이 기내에 접이식 소형 휴대용 칼과 골프채,하키채, 야구배트 등을 휴대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이같은 완화 분위기가 사라지고 테러 경계 테세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테러 공포가 또 다시 미국인들의 일상에 파고 들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 사태에 국제사회도 크게 술렁이는 것 같습니다...
이번 사건이 각국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스포츠 행사장에서 일어난데 대해 규탄과 애도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영국의 캐머런 총리,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마잉주 타이완 총통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지도자들이 희생자와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폭력행위를 규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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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강 기자 run200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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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기자 sjkim9kb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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