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이끈 양동근-문태영 ‘MVP 집안 싸움’

입력 2013.04.17 (09:45) 수정 2013.04.1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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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서울 SK의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에서 울산 모비스가 3연승을 거둔 가운데 이제 관심은 누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될지에 쏠린다.

유력한 후보는 양동근(32)과 문태영(35)으로 압축된다.

SK가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이기지 않는 한 모비스에서 맹활약한 선수가 MVP를 거머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양동근은 명실상부 모비스의 기둥이다.

1∼3차전에서 SK의 '드롭존 수비'를 뚫는데도 양동근의 힘이 컸다. 효과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이고 적시에 3점슛을 터뜨려 SK 수비를 허물어뜨렸다.

공격에서도 1, 2차전에서는 10득점, 3차전에서는 8득점 하며 힘을 거들었다.

특히 76-71로 역전승을 거둔 1차전에서 양동근은 해결사 역할까지 해냈다.

1차전에서 10득점 한 양동근은 이 가운데 7점을 4쿼터에 몰아쳤다. 여기에는 경기의 흐름을 일거에 뒤바꾸는 3점슛 2개 가 포함돼 있다.

경기 내내 SK에 끌려가던 모비스는 4쿼터 중반 양동근의 3점슛으로 64-65로 바짝 추격한 데 이어 종료 1분여 전에는 역전 3점슛을 터뜨려 72-71로 전세를 뒤집었다.

양동근이 챔피언결정전 MVP를 받는다면 그에겐 두 번째 챔피언전 MVP가 된다.

양동근은 2006-2007시즌 당시 부산KTF를 깨고 우승을 차지할 당시 기자단 만장일치로 MVP를 거머쥔 바 있다.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팀 동료 문태영이다.

문태영은 1차전에서 12득점, 7리바운드, 2차전에서 11득점, 6리바운드, 3차전에서 12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정확한 중거리슛과 리바운드 능력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돋보인다.

2차전에서는 승부의 추를 모비스 쪽으로 기울게 하는 귀중한 공격 리바운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58-58로 살얼음 승부가 이어지던 2차전 종료 7초 전 양동근의 3점슛 시도가 림을 맞고 튀어나오자 문태영이 공격 리바운드를 낚아챘다.

이어 골밑슛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박상오(SK)에게 자유투를 얻어냈다. 문태영은 자유투 2구 가운데 1구를 림에 넣어 귀중한 1점을 보탰다.

그 덕분에 모비스는 이날 60-58로 승리,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두고 가벼운 발길로 3차전에 들어갈 수 있었다.

문태영이 챔피언결정전 MVP를 받는다면 그는 한국 프로농구에 새 이정표를 남긴다. 2009-2010시즌부터 귀화 혼혈 선수가 한국 무대에서 뛴 이후로 귀화 혼혈 선수가 MVP를 차지한 사례는 아직 없다.

미약한 가능성이나마 SK가 앞으로 4전 전승을 기록, 우승할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는 없다.

현재까지 활약에 비춰보면 SK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코트니 심스(29)다.

팀의 주득점원인 애런 헤인즈(32)가 모비스의 수비에 막혀 제 몫을 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심스가 그 공백을 다소나마 메우고 있다.

심스는 16일 울산에서 열린 3차전에서 23분을 소화하며 23득점, 10리바운드로 고군분투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외국인 선수가 MVP를 받은 것은 단 두 차례 있었다.

2001-2002 시즌 마르커스 힉스(당시 동양), 2002-2003시즌 데이비드 잭슨(당시 TG) 이후 외국인선수 챔피언전 MVP는 맥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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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연승 이끈 양동근-문태영 ‘MVP 집안 싸움’
    • 입력 2013-04-17 09:45:10
    • 수정2013-04-17 20:59:21
    연합뉴스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서울 SK의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에서 울산 모비스가 3연승을 거둔 가운데 이제 관심은 누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될지에 쏠린다.

유력한 후보는 양동근(32)과 문태영(35)으로 압축된다.

SK가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이기지 않는 한 모비스에서 맹활약한 선수가 MVP를 거머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양동근은 명실상부 모비스의 기둥이다.

1∼3차전에서 SK의 '드롭존 수비'를 뚫는데도 양동근의 힘이 컸다. 효과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이고 적시에 3점슛을 터뜨려 SK 수비를 허물어뜨렸다.

공격에서도 1, 2차전에서는 10득점, 3차전에서는 8득점 하며 힘을 거들었다.

특히 76-71로 역전승을 거둔 1차전에서 양동근은 해결사 역할까지 해냈다.

1차전에서 10득점 한 양동근은 이 가운데 7점을 4쿼터에 몰아쳤다. 여기에는 경기의 흐름을 일거에 뒤바꾸는 3점슛 2개 가 포함돼 있다.

경기 내내 SK에 끌려가던 모비스는 4쿼터 중반 양동근의 3점슛으로 64-65로 바짝 추격한 데 이어 종료 1분여 전에는 역전 3점슛을 터뜨려 72-71로 전세를 뒤집었다.

양동근이 챔피언결정전 MVP를 받는다면 그에겐 두 번째 챔피언전 MVP가 된다.

양동근은 2006-2007시즌 당시 부산KTF를 깨고 우승을 차지할 당시 기자단 만장일치로 MVP를 거머쥔 바 있다.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팀 동료 문태영이다.

문태영은 1차전에서 12득점, 7리바운드, 2차전에서 11득점, 6리바운드, 3차전에서 12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정확한 중거리슛과 리바운드 능력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돋보인다.

2차전에서는 승부의 추를 모비스 쪽으로 기울게 하는 귀중한 공격 리바운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58-58로 살얼음 승부가 이어지던 2차전 종료 7초 전 양동근의 3점슛 시도가 림을 맞고 튀어나오자 문태영이 공격 리바운드를 낚아챘다.

이어 골밑슛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박상오(SK)에게 자유투를 얻어냈다. 문태영은 자유투 2구 가운데 1구를 림에 넣어 귀중한 1점을 보탰다.

그 덕분에 모비스는 이날 60-58로 승리,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두고 가벼운 발길로 3차전에 들어갈 수 있었다.

문태영이 챔피언결정전 MVP를 받는다면 그는 한국 프로농구에 새 이정표를 남긴다. 2009-2010시즌부터 귀화 혼혈 선수가 한국 무대에서 뛴 이후로 귀화 혼혈 선수가 MVP를 차지한 사례는 아직 없다.

미약한 가능성이나마 SK가 앞으로 4전 전승을 기록, 우승할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는 없다.

현재까지 활약에 비춰보면 SK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코트니 심스(29)다.

팀의 주득점원인 애런 헤인즈(32)가 모비스의 수비에 막혀 제 몫을 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심스가 그 공백을 다소나마 메우고 있다.

심스는 16일 울산에서 열린 3차전에서 23분을 소화하며 23득점, 10리바운드로 고군분투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외국인 선수가 MVP를 받은 것은 단 두 차례 있었다.

2001-2002 시즌 마르커스 힉스(당시 동양), 2002-2003시즌 데이비드 잭슨(당시 TG) 이후 외국인선수 챔피언전 MVP는 맥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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