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 SK, 아쉬운 시즌 마감

입력 2013.04.17 (20:58) 수정 2013.04.1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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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가 11년 만에 올라온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SK는 1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4차전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55-77로 졌다.

4차전까지 1승도 거두지 못한 SK는 프로농구 사상 두 번째로 챔피언결정전에서 4전 전패를 당하는 수모를 떠안았다. 2005-2006시즌 모비스가 서울 삼성에 4패로 무릎을 꿇은 것이 처음이었다.

특히 SK는 정규리그에서 44승10패로 팀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던 터라 이번 챔피언전의 허무한 결과가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지난 시즌 원주 동부가 기록한 44승과 동률을 이루며 정규리그에서 '무적 SK'의 위세를 마음껏 자랑했지만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승1패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이번 시즌 단기전에서 3승5패의 성적을 냈다. 정규리그 54경기에서 당한 10패의 절반에 해당하는 패배를 큰 경기에서 떠안은 셈이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동부 역시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2위 인삼공사에 2승4패로 패해 2년 연속 정규리그에서 44승을 거둔 팀이 결승에서 고배를 마시는 결과가 이어졌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감독과 선수 모두 큰 경기 경험이 모비스에 비해 부족하다는 우려가 현실로 이어졌다.

김선형(SK)과 양동근(모비스)의 가드 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쏠렸지만 신인 김시래와 함께 '투 가드'를 앞세운 모비스 쪽으로 힘의 균형이 쏠렸다.

정규리그에서 재미를 본 '1가드-4포워드' 전략도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무기력했다. 애런 헤인즈의 위력 역시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뚝 떨어졌다.

하지만 SK의 이번 시즌 성적표는 합격점을 받고도 남을 정도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시즌 개막에 앞서 '잘해야 6강'이라는 평을 들었지만 정규리그가 시작하자마자 연승을 거듭하며 시즌 중반부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한 시즌에 10연승 이상을 두 차례 해낸 것은 올해 SK가 처음이었다.

무엇보다 2002-200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10년 사이에 6강 플레이오프에 딱 한 차례 진출하는데 그치면서 얻은 '모래알 조직력'이라는 오명을 확실히 떨쳐낸 것은 큰 소득이다.

김선형(25), 최부경(24), 변기훈(24) 등 젊은 선수들이 많아 앞으로 당분간 정상권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다음 시즌 희망을 걸기 충분하다.

또 정식 감독으로 첫 시즌을 보낸 문경은 감독 역시 정규리그에서 변형 3-2 지역방어나 '1가드-4포워드' 전술 등을 다양하게 구사하며 팀의 체질을 변화시키는 등 앞으로 '명장'으로 커 나갈 가능성을 보여줬다.

평균 득점과 속공에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특유의 호쾌한 농구를 펼쳐 6년 연속 홈 15만 관중을 넘기며 팬들의 사랑도 재확인했다.

비록 챔피언결정전 완패라는 쓰라린 대가를 치렀지만 값진 경험을 쌓은 SK가 다음 시즌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올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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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반의 성공 SK, 아쉬운 시즌 마감
    • 입력 2013-04-17 20:58:55
    • 수정2013-04-17 20:59:21
    연합뉴스
서울 SK가 11년 만에 올라온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SK는 1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4차전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55-77로 졌다. 4차전까지 1승도 거두지 못한 SK는 프로농구 사상 두 번째로 챔피언결정전에서 4전 전패를 당하는 수모를 떠안았다. 2005-2006시즌 모비스가 서울 삼성에 4패로 무릎을 꿇은 것이 처음이었다. 특히 SK는 정규리그에서 44승10패로 팀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던 터라 이번 챔피언전의 허무한 결과가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지난 시즌 원주 동부가 기록한 44승과 동률을 이루며 정규리그에서 '무적 SK'의 위세를 마음껏 자랑했지만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승1패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이번 시즌 단기전에서 3승5패의 성적을 냈다. 정규리그 54경기에서 당한 10패의 절반에 해당하는 패배를 큰 경기에서 떠안은 셈이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동부 역시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2위 인삼공사에 2승4패로 패해 2년 연속 정규리그에서 44승을 거둔 팀이 결승에서 고배를 마시는 결과가 이어졌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감독과 선수 모두 큰 경기 경험이 모비스에 비해 부족하다는 우려가 현실로 이어졌다. 김선형(SK)과 양동근(모비스)의 가드 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쏠렸지만 신인 김시래와 함께 '투 가드'를 앞세운 모비스 쪽으로 힘의 균형이 쏠렸다. 정규리그에서 재미를 본 '1가드-4포워드' 전략도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무기력했다. 애런 헤인즈의 위력 역시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뚝 떨어졌다. 하지만 SK의 이번 시즌 성적표는 합격점을 받고도 남을 정도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시즌 개막에 앞서 '잘해야 6강'이라는 평을 들었지만 정규리그가 시작하자마자 연승을 거듭하며 시즌 중반부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한 시즌에 10연승 이상을 두 차례 해낸 것은 올해 SK가 처음이었다. 무엇보다 2002-200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10년 사이에 6강 플레이오프에 딱 한 차례 진출하는데 그치면서 얻은 '모래알 조직력'이라는 오명을 확실히 떨쳐낸 것은 큰 소득이다. 김선형(25), 최부경(24), 변기훈(24) 등 젊은 선수들이 많아 앞으로 당분간 정상권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다음 시즌 희망을 걸기 충분하다. 또 정식 감독으로 첫 시즌을 보낸 문경은 감독 역시 정규리그에서 변형 3-2 지역방어나 '1가드-4포워드' 전술 등을 다양하게 구사하며 팀의 체질을 변화시키는 등 앞으로 '명장'으로 커 나갈 가능성을 보여줬다. 평균 득점과 속공에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특유의 호쾌한 농구를 펼쳐 6년 연속 홈 15만 관중을 넘기며 팬들의 사랑도 재확인했다. 비록 챔피언결정전 완패라는 쓰라린 대가를 치렀지만 값진 경험을 쌓은 SK가 다음 시즌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올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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