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 SK 감독 “행복한 시즌이었다”

입력 2013.04.17 (22:24) 수정 2013.04.17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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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시즌이었습니다."

문경은(42) 서울 SK 감독이 정식 감독으로 첫 시즌을 마친 소감을 말했다.

17일 울산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울산 모비스에 55-77로 져 4패로 무릎을 꿇은 문 감독은 "그래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 여기까지 해준 선수들이 고맙다"며 "행복한 한 해였지만 큰 숙제를 떠안은 시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SK를 2001-2002시즌 이후 11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린 문 감독은 "모래알 조직력이라는 오명을 벗고 팀다운 팀을 만들자고 시즌 개막에 앞서 약속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며 "다만 감독인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 여기까지가 한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10개 구단 감독 가운데 최연소인 그는 '젊은 감독'답게 다음 시즌을 위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위안을 삼았다.

문 감독은 "선수 개인이나 팀으로 봐서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하며 "비싼 경험을 했기 때문에 오늘 당장은 아쉽지만 바로 내일부터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에 나서겠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SK는 정규리그에서 3연패도 당한 적이 없지만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4패로 무너져 아쉬움을 남겼다.

문 감독은 "다 좋았던 시즌이지만 딱 하나 아쉬운 것이 있다면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을 못 한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감독이 '초짜'라서 불안하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4강 때 그런 부분에서 흔들렸고 결국 챔피언결정전에서 티가 나고 말았다"고 시인하며 "내가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패배의 책임을 떠안았다.

승리한 유재학 모비스 감독에게는 축하의 말을 전했다.

유 감독과 문 감독은 연세대와 신세기 시절에 지도자와 선수로 만난 사이다. 문 감독은 "선수로 배울 때도 유 감독님의 세밀함과 과감함이 인상적이었다"며 "체구가 작아도 선수들에게 듬직한 느낌이 드는 부분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선수들의 장점을 살려주는 '형님 리더십' 또는 '맞춤형 농구'를 구사했다는 평을 듣는 문 감독은 다음 시즌 강한 리더십을 예고했다.

그는 "자율적인 부분보다 좀 더 강하고 무서운 감독이 돼 탄탄한 규율을 세우겠다"며 "쓴 경험을 한 만큼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 시즌 전력 보강에 대해서는 귀화-혼혈 선수 영입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천 전자랜드에서 뛴 문태종과 네덜란드 리그에서 활약 중인 데이비드 마이클스 중 한 명의 영입을 고려 중이라는 문 감독은 "우리 팀이 전력을 보강할 방법이 사실상 혼혈 선수밖에 없기 때문에 신중히 검토해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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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경은 SK 감독 “행복한 시즌이었다”
    • 입력 2013-04-17 22:24:04
    • 수정2013-04-17 22:29:48
    연합뉴스
"행복한 시즌이었습니다." 문경은(42) 서울 SK 감독이 정식 감독으로 첫 시즌을 마친 소감을 말했다. 17일 울산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울산 모비스에 55-77로 져 4패로 무릎을 꿇은 문 감독은 "그래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 여기까지 해준 선수들이 고맙다"며 "행복한 한 해였지만 큰 숙제를 떠안은 시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SK를 2001-2002시즌 이후 11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린 문 감독은 "모래알 조직력이라는 오명을 벗고 팀다운 팀을 만들자고 시즌 개막에 앞서 약속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며 "다만 감독인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 여기까지가 한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10개 구단 감독 가운데 최연소인 그는 '젊은 감독'답게 다음 시즌을 위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위안을 삼았다. 문 감독은 "선수 개인이나 팀으로 봐서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하며 "비싼 경험을 했기 때문에 오늘 당장은 아쉽지만 바로 내일부터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에 나서겠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SK는 정규리그에서 3연패도 당한 적이 없지만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4패로 무너져 아쉬움을 남겼다. 문 감독은 "다 좋았던 시즌이지만 딱 하나 아쉬운 것이 있다면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을 못 한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감독이 '초짜'라서 불안하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4강 때 그런 부분에서 흔들렸고 결국 챔피언결정전에서 티가 나고 말았다"고 시인하며 "내가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패배의 책임을 떠안았다. 승리한 유재학 모비스 감독에게는 축하의 말을 전했다. 유 감독과 문 감독은 연세대와 신세기 시절에 지도자와 선수로 만난 사이다. 문 감독은 "선수로 배울 때도 유 감독님의 세밀함과 과감함이 인상적이었다"며 "체구가 작아도 선수들에게 듬직한 느낌이 드는 부분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선수들의 장점을 살려주는 '형님 리더십' 또는 '맞춤형 농구'를 구사했다는 평을 듣는 문 감독은 다음 시즌 강한 리더십을 예고했다. 그는 "자율적인 부분보다 좀 더 강하고 무서운 감독이 돼 탄탄한 규율을 세우겠다"며 "쓴 경험을 한 만큼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 시즌 전력 보강에 대해서는 귀화-혼혈 선수 영입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천 전자랜드에서 뛴 문태종과 네덜란드 리그에서 활약 중인 데이비드 마이클스 중 한 명의 영입을 고려 중이라는 문 감독은 "우리 팀이 전력을 보강할 방법이 사실상 혼혈 선수밖에 없기 때문에 신중히 검토해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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