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중대’에 당한 서울…개막 무승 굴욕

입력 2013.04.17 (22:53) 수정 2013.04.17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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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 수렁에서 탈출하지 못한 FC서울은 성남 일화로부터 일격을 받은 게 더 아팠다.

성남이 사령탑부터 주축 선수들까지 서울 출신들로 짜인 '서울 2중대'였기 때문이다.

서울은 17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성남에 1-2로 졌다.

성남에는 2010년 서울에서 리그 타이틀을 틀어쥔 선수들이 많다.

공격수 김태환, 이승렬, 미드필더 제파로프, 김한윤, 수비수 현영민 등이 그들이다.

안익수 성남 감독도 2010년에 서울의 수석코치를 지내다가 2011년 부산 아이파크 감독을 거쳐 올해 성남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날 경기에서는 김태환, 제파로프, 김한윤, 현영민이 성남의 선발 라인업을 이뤘다.

이승렬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벤치를 지켰다.

성남은 패스 위주로 점유율 축구를 지향하는 서울에 기동력으로 맞섰다.

출전시간이 적어 실력을 과시하지 못했거나, 포지션 경쟁에서 밀렸거나, 재계약에 실패해 이적한 선수들의 독기가 보이는 듯했다.

안익수 감독은 서울에서 건너온 선수들의 실력이 출중하고 훈련 자세도 훌륭하다고 설명했다.

안 감독은 "일부러 서울에서 선수들을 데려온 것이 아니라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성남에서 영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의 골잡이 김동섭은 이날 경기를 준비하는 서울 출신 선수들에게 특별한 기류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김동섭은 "서울에서 온 선수들이 많으니 오늘 같은 경기는 절대 지지 말자, 서울의 첫 승리 제물이 되지 말자는 얘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서울은 4무3패로 리그 12위에 그쳤다.

한편 최용수 서울 감독은 "모든 부족함은 감독의 책임"이라며 "이런 위기를 극복하면 선수들이 반드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패배의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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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4-17 22:53:35
    • 수정2013-04-17 22:58:22
    연합뉴스
무승 수렁에서 탈출하지 못한 FC서울은 성남 일화로부터 일격을 받은 게 더 아팠다.

성남이 사령탑부터 주축 선수들까지 서울 출신들로 짜인 '서울 2중대'였기 때문이다.

서울은 17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성남에 1-2로 졌다.

성남에는 2010년 서울에서 리그 타이틀을 틀어쥔 선수들이 많다.

공격수 김태환, 이승렬, 미드필더 제파로프, 김한윤, 수비수 현영민 등이 그들이다.

안익수 성남 감독도 2010년에 서울의 수석코치를 지내다가 2011년 부산 아이파크 감독을 거쳐 올해 성남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날 경기에서는 김태환, 제파로프, 김한윤, 현영민이 성남의 선발 라인업을 이뤘다.

이승렬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벤치를 지켰다.

성남은 패스 위주로 점유율 축구를 지향하는 서울에 기동력으로 맞섰다.

출전시간이 적어 실력을 과시하지 못했거나, 포지션 경쟁에서 밀렸거나, 재계약에 실패해 이적한 선수들의 독기가 보이는 듯했다.

안익수 감독은 서울에서 건너온 선수들의 실력이 출중하고 훈련 자세도 훌륭하다고 설명했다.

안 감독은 "일부러 서울에서 선수들을 데려온 것이 아니라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성남에서 영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의 골잡이 김동섭은 이날 경기를 준비하는 서울 출신 선수들에게 특별한 기류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김동섭은 "서울에서 온 선수들이 많으니 오늘 같은 경기는 절대 지지 말자, 서울의 첫 승리 제물이 되지 말자는 얘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서울은 4무3패로 리그 12위에 그쳤다.

한편 최용수 서울 감독은 "모든 부족함은 감독의 책임"이라며 "이런 위기를 극복하면 선수들이 반드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패배의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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