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결산] ③ 진별과 뜬별…세대교체 새 바람

입력 2013.04.18 (09:47) 수정 2013.04.1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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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에는 많은 스타가 코트와 작별 인사를 해 팬들에게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신인급 선수들이 저마다 존재감을 알리며 떠나간 스타들의 빈자리를 메울 떡잎임을 입증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줬다.

은퇴한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팬의 관심을 끈 것은 '국보 센터' 서장훈(39)이다.

연세대학교 출신으로 농구대잔치 마지막 세대로 불린 그의 은퇴였기에 팬들의 아쉬움이 더 컸다.

마지막 시즌을 부산 KT에서 보낸 그는 지난달 19일 전주 KCC와의 정규리그 경기를 끝으로 코트에 작별을 고했다.

철저하게 몸 관리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1998-1999시즌부터 15시즌 동안 뛰면서 1만3천198득점을 기록하며 통산 득점 최다 기록을 세웠다. 2위 1만19점(추승균·은퇴)과 압도적 차이를 보이는 터라 당분간 그의 기록은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올 시즌을 앞두고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그는 연봉은 3억5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삭감돼 선수로서 좁아진 입지를 실감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연봉 1억원에 사재 1억원을 더해 장학금으로 내놓으며 농구인과 팬들에게 강한 마지막 인상을 남겼다.

가드 강혁(37) 역시 선수 생활을 접고 모교 코치로 새 출발 한다.

경희대를 나와 1999년 프로에 데뷔한 강혁은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12시즌 동안 자신이 속한 팀을 모두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은 '플레이오프 보증수표'였다.

초반에는 식스맨으로 활약했지만 성실함으로 점차 기량을 인정받아 2005-2006시즌 당시 소속팀 서울 삼성을 챔피언으로 이끌고 챔피언전 최우수선수(MVP)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올 시즌에는 부상 때문에 플레이오프에서 맹위를 떨치지 못해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허리 부상에도 자신의 마지막 경기가 된 6일 인천 전자랜드와 울산 모비스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 출전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안양 KGC인삼공사의 두 고참 김성철(37)과 은희석(36) 역시 올 시즌이 선수로서 맡는 마지막 시즌이었다.

인삼공사의 전신인 SBS에 1999년에 입단한 김성철은 인천 전자랜드에서 뛴 4시즌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현역 생활을 안양 연고의 팀에서 보냈다. 2000년에 SBS에 입단한 은희석은 10년이 넘는 현역 기간에 줄곧 한 팀에서 뛰었다.

두 선수는 현역 생활 막바지에 접어들수록 후배들에게 밀려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그러나 코트 밖에서 든든한 맏형으로 후배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한편, 떠나간 진별의 빈자리는 아쉽지만 이를 메울 신인급 선수들의 활약은 반갑다.

올 시즌 프로 2년 차인 가드 김선형(25·SK)은 선두 SK의 신바람 농구를 이끌었다.

빠르고 화려한 돌파가 일품으로 꼽힌다.

SK의 전매특허인 속공은 그의 손끝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 덕분에 SK는 올 시즌 팀 최다 득점, 최다 속공에 오른 화끈한 팀으로 거듭났다.

팀의 1년 후배인 최부경(24) 역시 새롭게 돋보인 재목이다.

지난해 1월 신인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SK에 간 최부경은 신장 200㎝, 몸무게 105㎏에 달하는 단단한 체격을 자랑하면서도 발이 빨라 SK의 1가드 4포워드 시스템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골밑에서 궂은 일을 가리지 않는 마당쇠 같은 활약으로 일찌감치 유력 신인왕 후보로 점쳐지기도 했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SK는 정규리그에서 44승을 수확,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아울러 6강 전력이라던 전문가의 예상을 깨고 11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며 선전했다.

1순위 신인인 김시래(24)는 시즌이 거듭할수록 빛을 발한 경우다.

초반에는 모비스의 전략에 녹아들지 못해 거품론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정규리그 막판이 되면서 팀에 완전히 적응하면서 공격력이 살아나고 날카로운 어시스트 능력 등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첫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도 그는 유재학 감독도 놀랄 만한 활약을 펼쳐 모비스가 챔피언에 오르는 데 공을 세웠다.

한편 프로농구에서 활약하진 않았지만 프로농구 판에서 어떠한 신인들보다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들도 눈에 띈다.

대학 농구계를 평정한 경희대 3인방 김종규(22), 김민구(22), 두경민(22)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을 다음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발하려고 일부 팀들이 경기를 포기했다는 의혹도 나돌 정도로 경희대 3인방이 프로농구 판세에 미친 영향은 적지 않았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프로농구판에 뛰어드는 다음 시즌에는 새별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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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4-18 09:47:23
    • 수정2013-04-18 22:19:51
    연합뉴스
올 시즌에는 많은 스타가 코트와 작별 인사를 해 팬들에게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신인급 선수들이 저마다 존재감을 알리며 떠나간 스타들의 빈자리를 메울 떡잎임을 입증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줬다.

은퇴한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팬의 관심을 끈 것은 '국보 센터' 서장훈(39)이다.

연세대학교 출신으로 농구대잔치 마지막 세대로 불린 그의 은퇴였기에 팬들의 아쉬움이 더 컸다.

마지막 시즌을 부산 KT에서 보낸 그는 지난달 19일 전주 KCC와의 정규리그 경기를 끝으로 코트에 작별을 고했다.

철저하게 몸 관리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1998-1999시즌부터 15시즌 동안 뛰면서 1만3천198득점을 기록하며 통산 득점 최다 기록을 세웠다. 2위 1만19점(추승균·은퇴)과 압도적 차이를 보이는 터라 당분간 그의 기록은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올 시즌을 앞두고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그는 연봉은 3억5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삭감돼 선수로서 좁아진 입지를 실감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연봉 1억원에 사재 1억원을 더해 장학금으로 내놓으며 농구인과 팬들에게 강한 마지막 인상을 남겼다.

가드 강혁(37) 역시 선수 생활을 접고 모교 코치로 새 출발 한다.

경희대를 나와 1999년 프로에 데뷔한 강혁은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12시즌 동안 자신이 속한 팀을 모두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은 '플레이오프 보증수표'였다.

초반에는 식스맨으로 활약했지만 성실함으로 점차 기량을 인정받아 2005-2006시즌 당시 소속팀 서울 삼성을 챔피언으로 이끌고 챔피언전 최우수선수(MVP)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올 시즌에는 부상 때문에 플레이오프에서 맹위를 떨치지 못해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허리 부상에도 자신의 마지막 경기가 된 6일 인천 전자랜드와 울산 모비스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 출전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안양 KGC인삼공사의 두 고참 김성철(37)과 은희석(36) 역시 올 시즌이 선수로서 맡는 마지막 시즌이었다.

인삼공사의 전신인 SBS에 1999년에 입단한 김성철은 인천 전자랜드에서 뛴 4시즌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현역 생활을 안양 연고의 팀에서 보냈다. 2000년에 SBS에 입단한 은희석은 10년이 넘는 현역 기간에 줄곧 한 팀에서 뛰었다.

두 선수는 현역 생활 막바지에 접어들수록 후배들에게 밀려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그러나 코트 밖에서 든든한 맏형으로 후배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한편, 떠나간 진별의 빈자리는 아쉽지만 이를 메울 신인급 선수들의 활약은 반갑다.

올 시즌 프로 2년 차인 가드 김선형(25·SK)은 선두 SK의 신바람 농구를 이끌었다.

빠르고 화려한 돌파가 일품으로 꼽힌다.

SK의 전매특허인 속공은 그의 손끝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 덕분에 SK는 올 시즌 팀 최다 득점, 최다 속공에 오른 화끈한 팀으로 거듭났다.

팀의 1년 후배인 최부경(24) 역시 새롭게 돋보인 재목이다.

지난해 1월 신인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SK에 간 최부경은 신장 200㎝, 몸무게 105㎏에 달하는 단단한 체격을 자랑하면서도 발이 빨라 SK의 1가드 4포워드 시스템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골밑에서 궂은 일을 가리지 않는 마당쇠 같은 활약으로 일찌감치 유력 신인왕 후보로 점쳐지기도 했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SK는 정규리그에서 44승을 수확,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아울러 6강 전력이라던 전문가의 예상을 깨고 11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며 선전했다.

1순위 신인인 김시래(24)는 시즌이 거듭할수록 빛을 발한 경우다.

초반에는 모비스의 전략에 녹아들지 못해 거품론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정규리그 막판이 되면서 팀에 완전히 적응하면서 공격력이 살아나고 날카로운 어시스트 능력 등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첫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도 그는 유재학 감독도 놀랄 만한 활약을 펼쳐 모비스가 챔피언에 오르는 데 공을 세웠다.

한편 프로농구에서 활약하진 않았지만 프로농구 판에서 어떠한 신인들보다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들도 눈에 띈다.

대학 농구계를 평정한 경희대 3인방 김종규(22), 김민구(22), 두경민(22)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을 다음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발하려고 일부 팀들이 경기를 포기했다는 의혹도 나돌 정도로 경희대 3인방이 프로농구 판세에 미친 영향은 적지 않았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프로농구판에 뛰어드는 다음 시즌에는 새별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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