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결산] ② ‘승부조작으로 얼룩’ 최대 위기

입력 2013.04.18 (09:47) 수정 2013.04.1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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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프로농구는 1997년 출범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최근 농구의 인기 하락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 시즌 도중에는 승부 조작 파문이 코트를 강타하며 프로농구 인기의 하락을 부채질했다.

3월 초에 강동희 전 원주 동부 감독의 승부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프로농구계는 벌집을 쑤셔 놓은 것처럼 흔들렸다.

한국 농구가 낳은 최고의 스타 선수 가운데 한 명인 강 전 감독이 승부 조작 혐의를 받는다는 자체로 팬들이 받은 충격은 매우 컸다.

또 2011년 프로축구, 2012년에 프로야구와 프로배구에서 승부 조작 사건이 터졌을 때만 해도 프로농구는 국내 4대 스포츠 가운데 유일하게 승부 조작이 없는 종목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자부심은 오히려 현직 감독이 승부 조작에 연관된 최초 사례라는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로 속절없이 무너졌다.

게다가 이번 시즌에는 10월 신인 드래프트에 나오는 유망주들을 잡기 위한 경쟁이 팀들 사이에 벌어지면서 경기력이 형편없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많았다.

10월 드래프트에 나오는 김종규, 김민구, 두경민(이상 경희대) 등 실력이 좋은 대학 선수를 잡으려면 6강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것보다 정규리그 7위 밑으로 떨어지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일부 팀들이 '져주기'를 한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런 의혹은 사실로 입증된 바는 없으나 KBL에서 2월 '프로농구 경기력 강화를 위한 입장'을 발표하는 등 정설로 굳어졌다.

최선을 다해도 관중이 올까 말까 한 상황에서 져주기 의혹에 이어 승부 조작 파문까지 터지면서 프로농구는 말 그대로 '핵폭탄'을 맞았다.

시즌 초반에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관중이 늘었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관중이 줄어 2월 말, 3월 초 관중 집계에서는 오히려 지난 시즌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또 승부 조작 파문이 터진 이후에는 구장별로 1천 명 안팎의 관중만 입장하는 등 심각한 감소세를 보였다.

TV 시청률 역시 '겨울 스포츠'의 라이벌인 배구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KBL은 긴급 이사회를 열어 승부 조작을 막을 대비책을 세우고 신인 드래프트 제도를 변경하는 등 조치를 취했으나 위기를 타개할 확실한 처방은 마련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위기에 빠진 프로농구가 다음 시즌을 앞두고 얼마나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시 매력을 호소할 수 있을지 모든 농구인이 힘을 모아 뛰어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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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결산] ② ‘승부조작으로 얼룩’ 최대 위기
    • 입력 2013-04-18 09:47:23
    • 수정2013-04-18 22:19:51
    연합뉴스
이번 시즌 프로농구는 1997년 출범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최근 농구의 인기 하락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 시즌 도중에는 승부 조작 파문이 코트를 강타하며 프로농구 인기의 하락을 부채질했다. 3월 초에 강동희 전 원주 동부 감독의 승부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프로농구계는 벌집을 쑤셔 놓은 것처럼 흔들렸다. 한국 농구가 낳은 최고의 스타 선수 가운데 한 명인 강 전 감독이 승부 조작 혐의를 받는다는 자체로 팬들이 받은 충격은 매우 컸다. 또 2011년 프로축구, 2012년에 프로야구와 프로배구에서 승부 조작 사건이 터졌을 때만 해도 프로농구는 국내 4대 스포츠 가운데 유일하게 승부 조작이 없는 종목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자부심은 오히려 현직 감독이 승부 조작에 연관된 최초 사례라는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로 속절없이 무너졌다. 게다가 이번 시즌에는 10월 신인 드래프트에 나오는 유망주들을 잡기 위한 경쟁이 팀들 사이에 벌어지면서 경기력이 형편없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많았다. 10월 드래프트에 나오는 김종규, 김민구, 두경민(이상 경희대) 등 실력이 좋은 대학 선수를 잡으려면 6강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것보다 정규리그 7위 밑으로 떨어지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일부 팀들이 '져주기'를 한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런 의혹은 사실로 입증된 바는 없으나 KBL에서 2월 '프로농구 경기력 강화를 위한 입장'을 발표하는 등 정설로 굳어졌다. 최선을 다해도 관중이 올까 말까 한 상황에서 져주기 의혹에 이어 승부 조작 파문까지 터지면서 프로농구는 말 그대로 '핵폭탄'을 맞았다. 시즌 초반에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관중이 늘었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관중이 줄어 2월 말, 3월 초 관중 집계에서는 오히려 지난 시즌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또 승부 조작 파문이 터진 이후에는 구장별로 1천 명 안팎의 관중만 입장하는 등 심각한 감소세를 보였다. TV 시청률 역시 '겨울 스포츠'의 라이벌인 배구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KBL은 긴급 이사회를 열어 승부 조작을 막을 대비책을 세우고 신인 드래프트 제도를 변경하는 등 조치를 취했으나 위기를 타개할 확실한 처방은 마련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위기에 빠진 프로농구가 다음 시즌을 앞두고 얼마나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시 매력을 호소할 수 있을지 모든 농구인이 힘을 모아 뛰어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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