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성응원 계속…한화팬 진정한 10번 타자

입력 2013.04.18 (11:17) 수정 2013.04.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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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합니다. 한화라서 행복합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안타를 때릴 때마다 대전구장을 찾은 팬들은 막대 풍선을 두들기며 가수 윤항기의 노래를 개사한 응원곡을 열심히 따라불렀다.

한화가 개막 13연패를 당해 최하위로 곤두박질쳤지만 대전 팬들은 실의에 빠진 선수들을 위로하고자 꾸준히 야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17일까지 홈인 대전구장에서 10경기를 치른 한화는 총 6만1천85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6천10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천435명에서 5% 감소했다.

9개 구단 중 지난해 대비 관중이 증가한 구단은 선두를 달리는 KIA 타이거즈(6만4천288명·11% 증가) 뿐이고 한화의 연패 과정을 고려하면 대전구장의 관중 감소폭은 놀랍도록 적은 편이다.

작년과 비교할 때 넥센 히어로즈(-45%), SK 와이번스(-43%), LG 트윈스(-38%)의 올해 관중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에이스 류현진이 미국프로야구에 진출하고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은퇴하는 등 전력에 큰 손실이 발생했지만 한화 팬들은 이에 개의치 않고 변함없는 지지를 이글스에 보내고 있다.

한화 구단은 성적과 관계없이 확실한 고정 팬이 야구장을 메우는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충청도 야구팬의 기질과 '우승청부사' 김응용 감독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고 18일 분석했다.

16∼17일 NC 다이노스를 연파하고 13연패 후유증에서 벗어난 김 감독은 한화 팬들을 '부처님'으로 비유했다.

그는 "어이없는 플레이가 속출해 연전연패하는 상황에서도 팀을 비난하고 욕하는 팬을 보지 못했다"며 "팬들 얼굴을 볼 면목이 없었고 그래서 더욱 미안했다"고 말했다.

유소년 야구팀을 창단해 한화와 인연을 맺은 대전 유성구 주민들은 연패 탈출을 기원하며 16일 1천명의 응원단을 꾸려 야구장을 방문했다.

기업, 학교, 단체의 이름을 따 '000의 날'이라고 이름 짓고 관련 인원을 무료로 초청하는 각 구단의 마케팅 전략이 널리 퍼진 상황에서 지역 주민들이 입장료를 내고 야구장을 찾아 단체 응원을 펼친 것에 한화 구단은 크게 고무됐다.

한국시리즈를 10차례나 정복하고 9년 만에 현장에 복귀한 김 감독에 대한 기대심리도 크다.

올해 당장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어렵지만 김 감독이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해 한화를 강팀의 반열로 이끌 것이라는 바람이 적지 않다.

진정한 '10번 타자'이자 한화를 지키는 파수꾼으로 충청 지역 야구팬들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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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성응원 계속…한화팬 진정한 10번 타자
    • 입력 2013-04-18 11:17:05
    • 수정2013-04-18 17:30:55
    연합뉴스
"나∼는 행복합니다. 한화라서 행복합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안타를 때릴 때마다 대전구장을 찾은 팬들은 막대 풍선을 두들기며 가수 윤항기의 노래를 개사한 응원곡을 열심히 따라불렀다. 한화가 개막 13연패를 당해 최하위로 곤두박질쳤지만 대전 팬들은 실의에 빠진 선수들을 위로하고자 꾸준히 야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17일까지 홈인 대전구장에서 10경기를 치른 한화는 총 6만1천85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6천10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천435명에서 5% 감소했다. 9개 구단 중 지난해 대비 관중이 증가한 구단은 선두를 달리는 KIA 타이거즈(6만4천288명·11% 증가) 뿐이고 한화의 연패 과정을 고려하면 대전구장의 관중 감소폭은 놀랍도록 적은 편이다. 작년과 비교할 때 넥센 히어로즈(-45%), SK 와이번스(-43%), LG 트윈스(-38%)의 올해 관중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에이스 류현진이 미국프로야구에 진출하고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은퇴하는 등 전력에 큰 손실이 발생했지만 한화 팬들은 이에 개의치 않고 변함없는 지지를 이글스에 보내고 있다. 한화 구단은 성적과 관계없이 확실한 고정 팬이 야구장을 메우는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충청도 야구팬의 기질과 '우승청부사' 김응용 감독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고 18일 분석했다. 16∼17일 NC 다이노스를 연파하고 13연패 후유증에서 벗어난 김 감독은 한화 팬들을 '부처님'으로 비유했다. 그는 "어이없는 플레이가 속출해 연전연패하는 상황에서도 팀을 비난하고 욕하는 팬을 보지 못했다"며 "팬들 얼굴을 볼 면목이 없었고 그래서 더욱 미안했다"고 말했다. 유소년 야구팀을 창단해 한화와 인연을 맺은 대전 유성구 주민들은 연패 탈출을 기원하며 16일 1천명의 응원단을 꾸려 야구장을 방문했다. 기업, 학교, 단체의 이름을 따 '000의 날'이라고 이름 짓고 관련 인원을 무료로 초청하는 각 구단의 마케팅 전략이 널리 퍼진 상황에서 지역 주민들이 입장료를 내고 야구장을 찾아 단체 응원을 펼친 것에 한화 구단은 크게 고무됐다. 한국시리즈를 10차례나 정복하고 9년 만에 현장에 복귀한 김 감독에 대한 기대심리도 크다. 올해 당장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어렵지만 김 감독이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해 한화를 강팀의 반열로 이끌 것이라는 바람이 적지 않다. 진정한 '10번 타자'이자 한화를 지키는 파수꾼으로 충청 지역 야구팬들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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