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야구공 잡기 달인 ‘ 한 경기 2개 홈런볼’

입력 2013.04.20 (11:31) 수정 2013.04.2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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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MLB) 경기에서 한 관객이 자리를 옮겨 가며 홈런볼 두 개를 잡아 화제를 모았다.

이 관객은 메이저리그 공식구 수집과 관련된 책까지 쓴 '전문가'로 밝혀졌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디디 그레고리우스(애리조나)는 양키스의 선발투수 필 휴스가 던진 직구에 방망이를 휘둘러 우중간을 가르는 아치를 그렸다.

홈런볼이 떨어진 오른쪽 외야 관중석에서 작은 소란이 일었다. 곧 한 손에 야구 글러브를 낀 재커리 햄플(35) 씨가 홈런볼을 주워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햄플 씨는 9회 말에도 양키스의 타자 프란시스코 카벨리가 홈런을 날렸을 때 왼쪽 외야 관중석의 담 근처에서 홈런볼을 잡아내 카메라에 잡혔다.

중계진은 "(홈런볼을 받은 사람이)같은 사람이네요!"하며 탄성을 질렀다.

햄플 씨는 AP와의 인터뷰에서 "당연히 운이 좋았던 것"이라며 "원래 경기를 볼 때 한 자리에 있지 않고 계속 자리를 옮겨 다닌다"고 말했다.

그가 한 경기에서 홈런볼 두 개를 잡아낸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0년 5월13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경기가 열린 캠든 야드에서 홈런볼 2개를 수집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배리 본즈가 박찬호를 상대로 날린 724호 홈런볼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인 박찬호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출장, 1회를 공 9개 삼자범퇴로 요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2회초 첫 타자로 나선 배리 본즈와의 풀 카운트 접전을 벌인 끝에 우월 홈런을 맞았다.

당시 관중석에 있던 햄플 씨가 이 공을 잡아챈 것.

박찬호는 이 경기에서 5⅓이닝 3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햄플 씨는 1999년에 '메이저리그 공을 가로채는 법'이라는 책을 쓴 이 '분야'의 전문가다.

이 책에는 그가 1993년부터 880경기 연속으로 야구장에서 적어도 공 한 개 이상을 잡은 비법을 적었다.

그는 "본능에 따라 움직이긴 하지만 선수들이 어떤 방향으로 홈런을 칠지 예상을 해본다"고 말했다.

그렇게 그가 지금까지 모은 홈런볼은 29개다. 파울볼은 153개를 수집했다. 경기 시작 전 배팅 연습 때 잡은 메이저리그 공인구는 무려 6천516개나 된다. 지금까지 수집한 공을 모두 합하면 6천708개.

뉴욕 맨해튼에 있는 그의 방에는 6천 개 이상의 공이 피라미드처럼 쌓여 있다고 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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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야구공 잡기 달인 ‘ 한 경기 2개 홈런볼’
    • 입력 2013-04-20 11:31:52
    • 수정2013-04-20 11:58:10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MLB) 경기에서 한 관객이 자리를 옮겨 가며 홈런볼 두 개를 잡아 화제를 모았다. 이 관객은 메이저리그 공식구 수집과 관련된 책까지 쓴 '전문가'로 밝혀졌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디디 그레고리우스(애리조나)는 양키스의 선발투수 필 휴스가 던진 직구에 방망이를 휘둘러 우중간을 가르는 아치를 그렸다. 홈런볼이 떨어진 오른쪽 외야 관중석에서 작은 소란이 일었다. 곧 한 손에 야구 글러브를 낀 재커리 햄플(35) 씨가 홈런볼을 주워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햄플 씨는 9회 말에도 양키스의 타자 프란시스코 카벨리가 홈런을 날렸을 때 왼쪽 외야 관중석의 담 근처에서 홈런볼을 잡아내 카메라에 잡혔다. 중계진은 "(홈런볼을 받은 사람이)같은 사람이네요!"하며 탄성을 질렀다. 햄플 씨는 AP와의 인터뷰에서 "당연히 운이 좋았던 것"이라며 "원래 경기를 볼 때 한 자리에 있지 않고 계속 자리를 옮겨 다닌다"고 말했다. 그가 한 경기에서 홈런볼 두 개를 잡아낸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0년 5월13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경기가 열린 캠든 야드에서 홈런볼 2개를 수집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배리 본즈가 박찬호를 상대로 날린 724호 홈런볼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인 박찬호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출장, 1회를 공 9개 삼자범퇴로 요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2회초 첫 타자로 나선 배리 본즈와의 풀 카운트 접전을 벌인 끝에 우월 홈런을 맞았다. 당시 관중석에 있던 햄플 씨가 이 공을 잡아챈 것. 박찬호는 이 경기에서 5⅓이닝 3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햄플 씨는 1999년에 '메이저리그 공을 가로채는 법'이라는 책을 쓴 이 '분야'의 전문가다. 이 책에는 그가 1993년부터 880경기 연속으로 야구장에서 적어도 공 한 개 이상을 잡은 비법을 적었다. 그는 "본능에 따라 움직이긴 하지만 선수들이 어떤 방향으로 홈런을 칠지 예상을 해본다"고 말했다. 그렇게 그가 지금까지 모은 홈런볼은 29개다. 파울볼은 153개를 수집했다. 경기 시작 전 배팅 연습 때 잡은 메이저리그 공인구는 무려 6천516개나 된다. 지금까지 수집한 공을 모두 합하면 6천708개. 뉴욕 맨해튼에 있는 그의 방에는 6천 개 이상의 공이 피라미드처럼 쌓여 있다고 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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