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골퍼’ 홍진의, “나만의 장점”

입력 2013.04.2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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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골퍼 홍진의(22·롯데마트)는 고등학교(순천청암고) 때까지 학교 수업과 골프를 병행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아버지 홍우상(53)씨는 홍진의가 골프채를 잡도록 이끌었지만 "운동만 하지는 마라"고 딸에게 강조했다.

20일 김해 가야골프장(파72·6천66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5언더파 139타)에 오른 홍진의는 '공부하는 골퍼'의 장점을 역설했다.

그는 "온종일 골프만 치면 친구들을 만날 시간도 없고 골프에만 얽매여서 정신적으로도 영향이 있을 텐데 저는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친구를 많이 만나고 골프 외에 경험이 많은 것이 특히 장점"이라며 미소 지었다.

대학에서는 사회체육학(중앙대)을 전공하면서 골프 쪽에 더 가까워졌지만 여전히 골프 외에 다른 삶을 생각하는 것도 공부를 병행한 영향이 크다.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으나 정작 프로골퍼로 입문해서는 잘 풀리지 않았다.

2009년 프로에 뛰어든 홍진의 2011년부터 KLPGA 투어에서 경기했으나 아직 우승이 없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상위권에 오르면 부담감과 긴장이 커져 미끄러지기 일쑤였다.

지난해 말부터 '멘탈'에 특히 신경 쓰며 준비한 것도 이 때문이다.

홍진의는 "연습장과 코스 가리지 않고 멘탈 훈련에 치중했다"면서 "이전에는 루틴 없이 자유롭게 쳤는데 이제 루틴도 만들었다"고 밝혔다.

어드레스 전에 연습스윙을 두 번 하고서 방향을 보고, 심호흡을 한 뒤 치는 것이 그의 루틴이다. 이 과정에서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것도 포함된다.

이런 노력 덕택에 마음의 안정과 여유를 찾은 홍진의는 궂은 날씨가 변수로 떠오른 이번 대회에서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며 첫 승의 기회를 잡았다.

마지막 라운드를 남겨두고 공동 2위에 세 타 차 공동 선두로 나섰다.

이 대회에서 이틀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써낸 선수는 홍진의가 유일하다.

그는 "날씨가 안 좋아 마음을 다잡고 집중해서 쳤다"며 "어제보다 샷 감각이 더 좋아져 첫 우승 욕심이 많이 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세 타 차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면서 "스스로 지키려고 하면 더 위축되기에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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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부하는 골퍼’ 홍진의, “나만의 장점”
    • 입력 2013-04-20 17:26:08
    연합뉴스
여자 프로골퍼 홍진의(22·롯데마트)는 고등학교(순천청암고) 때까지 학교 수업과 골프를 병행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아버지 홍우상(53)씨는 홍진의가 골프채를 잡도록 이끌었지만 "운동만 하지는 마라"고 딸에게 강조했다. 20일 김해 가야골프장(파72·6천66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5언더파 139타)에 오른 홍진의는 '공부하는 골퍼'의 장점을 역설했다. 그는 "온종일 골프만 치면 친구들을 만날 시간도 없고 골프에만 얽매여서 정신적으로도 영향이 있을 텐데 저는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친구를 많이 만나고 골프 외에 경험이 많은 것이 특히 장점"이라며 미소 지었다. 대학에서는 사회체육학(중앙대)을 전공하면서 골프 쪽에 더 가까워졌지만 여전히 골프 외에 다른 삶을 생각하는 것도 공부를 병행한 영향이 크다.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으나 정작 프로골퍼로 입문해서는 잘 풀리지 않았다. 2009년 프로에 뛰어든 홍진의 2011년부터 KLPGA 투어에서 경기했으나 아직 우승이 없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상위권에 오르면 부담감과 긴장이 커져 미끄러지기 일쑤였다. 지난해 말부터 '멘탈'에 특히 신경 쓰며 준비한 것도 이 때문이다. 홍진의는 "연습장과 코스 가리지 않고 멘탈 훈련에 치중했다"면서 "이전에는 루틴 없이 자유롭게 쳤는데 이제 루틴도 만들었다"고 밝혔다. 어드레스 전에 연습스윙을 두 번 하고서 방향을 보고, 심호흡을 한 뒤 치는 것이 그의 루틴이다. 이 과정에서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것도 포함된다. 이런 노력 덕택에 마음의 안정과 여유를 찾은 홍진의는 궂은 날씨가 변수로 떠오른 이번 대회에서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며 첫 승의 기회를 잡았다. 마지막 라운드를 남겨두고 공동 2위에 세 타 차 공동 선두로 나섰다. 이 대회에서 이틀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써낸 선수는 홍진의가 유일하다. 그는 "날씨가 안 좋아 마음을 다잡고 집중해서 쳤다"며 "어제보다 샷 감각이 더 좋아져 첫 우승 욕심이 많이 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세 타 차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면서 "스스로 지키려고 하면 더 위축되기에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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