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삼성 우승 막으려 친정 현대 복귀”

입력 2013.04.2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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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친정팀인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사령탑으로 돌아온 김호철(58) 감독의 취임 일성은 '타도 삼성화재'와 '정상 복귀'였다.

김 감독은 현대캐피탈 복귀가 확정된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대캐피탈 배구를 재건해 다시 정상에 서도록 만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간 현대캐피탈의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2006∼2007년 삼성화재의 아성을 격파하고 2년 연속 우승을 이끌어 남자 프로배구의 '양강 체제'를 확립했다.

그러나 이후 번번이 삼성화재의 벽 앞에서 무너진 끝에 2011년 5월 물러났다.

지난 시즌 팀 분위기가 엉망이던 러시앤캐시(우리카드로 인수)의 감독을 맡아 돌풍을 일으키며 지도력을 재조명 받은 김 감독은 세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해 팀 체질 개선이 시급해진 친정팀의 사령탑으로 컴백했다.

김 감독은 "여러 구단에서 제의가 들어왔으나 추구하는 바가 가장 잘 맞아떨어진 곳은 결국 친정팀인 현대캐피탈이었다"며 "사장님과 식사를 하면서 '현대맨으로 남아 재건을 도와달라'고 부탁받았다"고 전했다.

자신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사이 현대는 삼성화재, 대한항공에 밀려 '만년 3위'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러시앤캐시 사령탑 시절에도 현대캐피탈의 부진에 복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던 김 감독은 과감한 개혁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내가 없는 사이 하종화 전 감독이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내가 팀을 더 잘 만들어 놓지 못했다는 생각에 하 감독에게 미안하더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어 "항상 우승후보인 팀이고 선수들이 열심히 하지 않는 것도 아닌데 뭔가 조금씩 부족해서 무력한 경기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김 감독은 "내가 간다고 당장 바뀌기는 어렵겠으나 모두의 생각이 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현대에 남아있겠다고 하는 선수들은 적극 품어 안고 함께 가겠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은 트레이드나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이용해 과감히 정리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호철 감독이 현대캐피탈과 함께 다시 정상에 서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팀은 '코트의 40년 지기'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다.

김 감독은 복귀 이유를 설명하면서 "내 욕심에도 신생팀에서 틀을 짜고 있으면 삼성이 너무 쉽게 우승할 것 같더라"면서 어쩔 수 없는 경쟁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있을 때나 없을 때나 삼성화재는 늘 독주하고 있었다"면서 "10년 전 한국에 돌아왔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지난 시즌을 함께하며 정든 우리카드 선수들을 향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선수들과 동행하지 못한 것이 가장 미안하다"면서 "선수들이 열심히 했기에 지난 시즌 돌풍을 이룰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좋은 선수들인 만큼 앞으로도 잘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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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호철 “삼성 우승 막으려 친정 현대 복귀”
    • 입력 2013-04-24 10:50:55
    연합뉴스
2년 만에 친정팀인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사령탑으로 돌아온 김호철(58) 감독의 취임 일성은 '타도 삼성화재'와 '정상 복귀'였다. 김 감독은 현대캐피탈 복귀가 확정된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대캐피탈 배구를 재건해 다시 정상에 서도록 만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간 현대캐피탈의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2006∼2007년 삼성화재의 아성을 격파하고 2년 연속 우승을 이끌어 남자 프로배구의 '양강 체제'를 확립했다. 그러나 이후 번번이 삼성화재의 벽 앞에서 무너진 끝에 2011년 5월 물러났다. 지난 시즌 팀 분위기가 엉망이던 러시앤캐시(우리카드로 인수)의 감독을 맡아 돌풍을 일으키며 지도력을 재조명 받은 김 감독은 세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해 팀 체질 개선이 시급해진 친정팀의 사령탑으로 컴백했다. 김 감독은 "여러 구단에서 제의가 들어왔으나 추구하는 바가 가장 잘 맞아떨어진 곳은 결국 친정팀인 현대캐피탈이었다"며 "사장님과 식사를 하면서 '현대맨으로 남아 재건을 도와달라'고 부탁받았다"고 전했다. 자신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사이 현대는 삼성화재, 대한항공에 밀려 '만년 3위'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러시앤캐시 사령탑 시절에도 현대캐피탈의 부진에 복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던 김 감독은 과감한 개혁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내가 없는 사이 하종화 전 감독이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내가 팀을 더 잘 만들어 놓지 못했다는 생각에 하 감독에게 미안하더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어 "항상 우승후보인 팀이고 선수들이 열심히 하지 않는 것도 아닌데 뭔가 조금씩 부족해서 무력한 경기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김 감독은 "내가 간다고 당장 바뀌기는 어렵겠으나 모두의 생각이 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현대에 남아있겠다고 하는 선수들은 적극 품어 안고 함께 가겠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은 트레이드나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이용해 과감히 정리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호철 감독이 현대캐피탈과 함께 다시 정상에 서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팀은 '코트의 40년 지기'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다. 김 감독은 복귀 이유를 설명하면서 "내 욕심에도 신생팀에서 틀을 짜고 있으면 삼성이 너무 쉽게 우승할 것 같더라"면서 어쩔 수 없는 경쟁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있을 때나 없을 때나 삼성화재는 늘 독주하고 있었다"면서 "10년 전 한국에 돌아왔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지난 시즌을 함께하며 정든 우리카드 선수들을 향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선수들과 동행하지 못한 것이 가장 미안하다"면서 "선수들이 열심히 했기에 지난 시즌 돌풍을 이룰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좋은 선수들인 만큼 앞으로도 잘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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